|
나토 주재 미 대사 “폴란드뿐 아닌 나토 회원국들이 감사”
폴란드 통한 우크라 우회 무기지원 언급한 것으로 풀이돼
줄리안 스미스 주 나토 미국대사가 14일 서울 용산구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줄리안 스미스 주 나토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 “한국과 폴란드 간의 무기 판매 관계로 인해서 폴란드 국민들만 고마워 하는 것이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다들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14일 서울 용산구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판매가 나토 지역 내에 있는 어떤 부족분을 채우는 데 좀 기여를 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처럼 밝혔다. 우리 정부는 그간 폴란드 등 제3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간접적 포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각) 지난해 2월 말 이후 1년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점검하는 특집 기사에서 어떤 방식이었든 “한국은 궁극적으로 모든 유럽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스미스 대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준 군사적인 중요한 지원들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에 저희는 감사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세계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원하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국 영토를 수호할 권리를 주장해 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미스 대사는 이번 한국 방문이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한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북-러 관계가 발전하는 것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등 8개국 주 나토 대사단은 지난 13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나토 사무총장이 공식 방한한 적은 있지만, 각국 대표들이 한국에 현장방문을 하는 건 처음이다.
스미스 대사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군사 지원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우리가 직면한 공동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러시아 간에 어떤 관계가 형성돼 있고 그 관계가 이 지역(인태지역)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에 미칠 영향도 관찰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가 인태지역 국가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나토의 동진’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토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회원국을 추가할 생각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다만, 스미스 대사는 “중국에 대한 주목은, 비슷한 도전 과제에 직면한 다른 국가들과의 대화를 열어준 것은 사실”이라며 나토의 인·태지역 진출이 중국 견제 성격이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