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eiec.kdi.re.kr/publish/naraView.do?cidx=5965
정혜경(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현대인들이 즐기는 맛있고 입에 맞는 음식이란 영양학적 관점에서는 지나치게 단 고열량식이다.
기름진 스테이크, 달디 단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버터 등은 열량을 따져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고열량 음식이 비만을 부르고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주요 원인임은 상식이다. 사람들은 맛있고 매력적이되 건강에도 좋은 자연친화적인 음식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요구로 미국식 패스트푸드는 쇠락하고 아시아식 슬로푸드가 급격히 부상하게 되었다.
건강을 고려한 새로운 트렌드의 음식들이 세계 식당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담백한 맛을 추구하는 일본 음식이 세계무대에서 인기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앞으로는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자연친화적인’ 음식문화가 주 흐름이 될 것이다.
한국음식이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서구의 학문인 영양학을 전공하면서 새삼 우리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한국음식에 숨겨진 놀라운 건강성이다.
실제 서양 사람들의 성인병 증가율이 위험수준에 이른 원인 중 하나는 기름진 식사 때문이다.
☆ 8(채식):2(육식) 황금비율 ☆
서양인들이 건강한 식사지침으로 제시하는 모든 원리가 우리 전통음식 속에 숨어 있다.
우선, 서양에서 가장 문제되는 고지방 섭취비율을 30%로 낮추고 대신 당질을 올리는 식사지침은 한국 음식의 섭취비율이다.
채식과 육식 섭취의 황금 비율인 8 : 2 식사가 바로 한식이다.
이는 하루에 1~1.2kg의 음식을 섭취할 때 식물성 식품을 800~900g, 동물성 식품을 200~300g 정도 먹는 것을 의미한다.
한식은 채식과 육식을 적절하게 조합한 음식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농경문화권의 산물로, 고기 먹기가 어려웠던 시대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식습관으로 우리 민족은 먹을거리에 있어서는 축복받은 민족이 됐다.
최근 대표적인 한식으로 뜨고 있는 비빔밥도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의 비율이 8 : 2 정도이고, 구절판이나 신선로 같은 음식들에도 이 비율이 담겨 있다.
고기를 상치에 싸서 여러 채소와 곁들여 먹는 것도 우리 음식만의 특징이다.
튀기기보다는 삶거나 찌는 조리방법도 건강한 식사를 가능케 한다.
과거 궁핍한 시대에 먹었던 야생채소나 산나물과 같은 구황식물들이 이제는 건강기능성 식품의 소재로서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우리가 즐기는 나물이 바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의 대표주자다.
서양인들이 건강식으로 샐러드를 내세우지만 열량이 높은 소스를 사용하거나 먹을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다.
이에 반해 나물은 삶아서 무치기 때문에 많은 섬유소를 얻을 수 있다.
양념(藥念)으로 사용하는 마늘·파·깨소금 등은 서양에서 인정한 생리활성물질들이다.
그동안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 온 ‘약식동원’(藥食同原, 약과 음식은 한 뿌리라는 음식철학)이라는 말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면이 바다여서 다양한 해산물과 해조류로 섬유소․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야생채소, 산나물은 건강 기능성 식품-
발효식품 발달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제는 김치를 세계적인 한국음식으로 주저 없이 내세울 수 있다.
김치는 기다림의 미학으로 완성시킨 음식이다. 간장·된장·젓갈 같은 발효음식들도 마찬가지다.
서양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치즈와 와인에 버금가는 발효식품들이 우리 음식에는 수 없이 많다.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인정받는 지중해식에 못지않은 음식이 바로 한국음식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음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불가사의하다고 말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이는 한국음식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해 이를 널리 알리고 홍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식도 문화적인 스토리텔링을 하지 못 하면 고급음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고미술·고건축물 같은 유형문화재에만 집착해 왔을 뿐 우리 음식을 문화상품으로 주목하지 못했다.
우리 민족 오천년의 역사가 우리 음식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시아에서 최고(最高이면서 最古)의 조리서로 인정받는 ‘음식디미방’, ‘규합총서’에는 옛 여인네들이 사용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들이 살아 있다.
판소리 소설이나 기속시(紀俗詩), 풍속화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음식은 높은 문화적 가치를 지닌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이다.
우리 음식을 세계에 알리기보다 다른 세계 유명 음식들에만 열광한 식자층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 음식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부각시키는 과학적 연구나 문화적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인문․사회학적 연구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한국음식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더해가고 있다.
관심에서 더 나아가 한국음식의 영양학적 우수성과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한 연구가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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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댓 귀여우ㅗ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샀당
🙋♀️제가 비빔밥 악개입니다 비빔밥 최고야 진짜 매일 먹을 수 있어 한식 최고
나도 한식 처돌이 비빔밥 개최고....
맞아 한식파 등장
마라탕을 먹어도 야채 정량조절 못하고 존나 많이넣음 ㅋㅋㅋㅋ 유전자에 채소를 많이 먹어라 이게 있나봐
맞아 나만해도,, 채소 엄청 먹음
맞아 항상 한식 하다 보면 채소 존나 많이 넣어
나도 채소 진짜 좋아해ㅋㅋㅋㅋㅋㅋ쳐돌이임ㅋㅋㅋㅋㅋㅋ
짜게먹지만 않으면 한식이 최고지!! 잘 구워진 고기(어떤것이든 불고기든 삼겹살이든)에 상추 깻잎 파절이 고추 마늘넣고 입에 넣으면 을매나 맛있게요
난 야채없으면 고기 못먹어서ㅋㅋㅋㅋㅋ
한식 최고임
양념만 슴슴하게하면 건강식단임
고기도 야채가 많이 있어야 많이 먹지 당연한소리를
고깃집 가서 고기 먹을때도 상추에 싸먹거나 양파절임에 싸먹자나 채소 필수야....
잘읽었어! 야채없이 고기 어떻게 먹어 양파절임이랑 같이먹고 재래기랑 같이먹고 쌈사서 먹는 민족 ㅋㅋㅋ
비율은 8:2 인데 양이 너무 많은건가?
걍 다 많이먹을뿐이라구요...
한식제대로 먹으면 살안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