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 압수수색
檢 “사실관계 복원” 수사 본격화
두 의원은 “300만원 받은적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돈봉투 수수자로 지목된 민주당 임종성, 허종식 의원의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돈봉투 수수자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2일 임 의원과 허 의원의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정당법 위반 혐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는 올 4월 윤관석(수감 중), 이성만 무소속 의원 압수수색 이후 두 번째다.
이들은 최근 재판에서 윤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올 9월 5일 열린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수감 중)의 정당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은 지난달 23일 열린 재판에서 ‘인천 둘’이 이 의원과 허 의원, ‘종성이’가 임 의원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검찰이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자에 대한) 증거 관계를 면밀하게 분석해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복원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돈봉투 3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고, 허 의원도 “300만 원을 받은 적이 없다. 윤 의원도 준 적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구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