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마가트의 지휘아래 2년 연속 더블과 역사상 최고 승점 리가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던 바이에른 뮌헨
하지만 리가에서의 빛나는 성적에 비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04/05시즌 8강과, 05/06시즌 16강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던 그때...
팀의 중심이자 독일 최고스타였던 발락이 뮌헨에서는 챔스우승을 기대할 수 없기때문에 첼시로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06/07 시즌 시작전에 자유이적으로 첼시로 떠나게 됩니다
또한, 뮌헨 중원의 살림꾼이었던 제호베르투는 마가트 감독과 불화로 인해..
역시 시즌 시작전 쿨하게 과거의 친정팀이었던 상파울루로 떠나게 됩니다..
중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선수가 떠난 상황...
하지만 영입가능한 독일출신 스타선수들이 즐비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력 상승을 위해서라도 해외의 슈퍼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짠돌이로 유명한 뮌헨 수뇌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꼼짝도 하지 않았고...
발락까지 이적한 상황에서 그들이 발락의 대체자로 영입한 선수는 바로....
무려 알리 카리미였습니다...
물론 '테헤란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였지만 뮌헨에 와서는.............
그리고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독일 공격진의 미래' 포돌스키를 일찌감찌 영입합니다
또한 함부르크에서 불라루즈와 함께 역대급 철벽수비진을 이끌었던 반 바이텐도 일찌감찌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영입의 움직임없이 흘러가던 어느날...
아나... 나좀 맨유로 보내달라고~~ㅜㅜ
유스출신이며 지난시즌 재계약했던 하그리브스가 월드컵이 끝난 후 난대없이 맨유로 이적시켜달라고 땡깡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일명 하그리파동...
엄청 시끄러웠죠..ㅎㅎ
당시 국내에서 뮌헨은 떠나고싶은 선수도 못 떠나게 강제로 막는 못된 구단이 되었었고
특히 위의 저 사진들이 공개됐을때 파장이 심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당시 뮌헨은 발락과 제호베르투가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하그리브스를 이적시킬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이적 시장 막바지에 바르샤에서 자리 못잡고 계시던 반 봄멜 형님을 영입하면서 어느정도 중원의 안정감을 갖추게됩니다
이렇게 06/07시즌을 대비한 바이에른 뮌헨의 쇼핑은 여느때처럼 단촐히 마무리되고...
(약 24m지출, 'Bayern Munchen'님 자료 참고)
그렇게 시작된 시즌...
기대를 모았던 포돌스키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가트감독과 불화설까지 뜨면서 입단 후 얼마지나지 않아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새롭게 영입된 반 바이텐과 기존의 루시우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중앙수비진의 조직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수비진이라 하기엔 너무나 공격적인 람-루시우-반 바이텐-사뇰 4백 라인은
일명 '돌아오지 않는 4백'이라 불리면서 역습시마다 하그리브스나 데미첼리스 혼자 상대 공격수 3, 4명을 맞닥드리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시키며 뮌헨의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맨유보내달라고 땡깡 피우던 하그리브스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려버리게 되면서 선수층이 얇아지게되고
월드컵에서 활약했었던 슈바인슈타이거와 람 역시 부진에 빠지면서
리가에서의 순위는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겨울휴식기를 얼마남겨두지 않고 다이슬러가 복귀!
복귀경기였던 함부르크전 후반전에 투입되자마자 바로 2어시를 날려주며 후반기를 향한 어느정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게됩니다
적어도 다이슬러가 다시금 제 기량만 발휘해준다면.....
뮌헨으로써는 발락이 떠났어도 나름대로 믿을 구석이 있었던 것이었죠
그러나....
겨울휴식기중 떠난 두바이 전지훈련장에서 '더이상 내 무릎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축구가 더이상 즐겁지 않다'라는
말과 함께 다이슬러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충격적인 은퇴선언을 합니다
뮌헨은 물론이고 독일전역에 엄청난 쇼크를 줬던 사건이었죠
회네스 뮌헨 회장은 다이슬러와의 계약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그가 복귀하길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받아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뮌헨의 멀티플레이어, 살림꾼이었던 살리하미지치의 다음시즌 유벤투스로의 이적이 확정되게 됩니다 거기다가...
뮌헨의 전설 '마법사' 메멧 숄 마저 06/0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정하게 되죠
또한,
부진한 포돌스키에 밀려 벤치에 앉아있던 피사로와
5년넘게 유망주였던 산타크루즈 역시 다음시즌 타클럽으로의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되게 됩니다..
여기에 시즌 막바지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독일 남부지방에 사는 '쩨게'라는 진드기에 물려
제2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라임병에 걸리는 등...
뮌헨의 스쿼드 유지에 큰 비상이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기가 시작되었지만 마가트의 약빨이 떨어졌는지 더이상 팀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고
결국 뮌헨 수뇌진은 마가트를 경질합니다
그리고 지난날 뮌헨의 명장이며 영웅이었던 히츠펠트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합니다
그렇게 그의 긴급 부임 후 첫경기인 뉘른베르크와의 바이에른주 더비가 펼쳐지게 되는데....
보시다시피 3:0...
홈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더비경기에서 완패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기념 티셔츠까지ㅎㅎ
그러나 2, 3위권은 유지하면서 우승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챔스권은 지켜낼 것으로 보였던 뮌헨이었으나
후반기 갑작스래 치고올라오는 슈투트가르트
그리고 중요길목에서의 잦은 패배등으로 결국....
06/07 시즌을 최종순위 4위로 마감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 유에파컵 진출이 확정됩니다
그리고 후반기 무서운 스퍼트를 올렸던 슈투트가르트는
샬케를 극적으로 제치고15년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엄청난 자극이 되었던 시즌이었습니다
자국이 아닌 해외의 선수들을 영입할 때는 타 빅클럽과 대조해 비교적 준 스타급 선수들 위주로 영입해오던 뮌헨이었지만
06/07시즌에서 망하게 된 이후 다음 07/08시즌을 앞두고 그 유명한 '분노의 영입'을 실시하게 됩니다
그 신호탄이 바로
세리에 득점왕 루카 토니와 프랑스 에이스 리베리의 영입
이후에 뮌헨은 이 영입기간에만 무려 88m(Bayern munchen님 자료 참고)을 지츨하고
브레멘의 클로제, 묀헨의 유망주였던 얀센, 쫄딱망한 브레누, 호세 소사등을 영입히고 추가로 제 호베르투도 재영입합니다
그리고 07/08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후 꾸준히 해외의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시도하면서(로벤, 마르티네스 등)
유스 선수들과 유망주의 성장 (뮐러, 크로스, 알라바, 바트슈투버등...)
정점으로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과르디올라 감까지 영입하게 되는 등
현재는 06/07시즌과 비교했을때 전혀 딴판의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시즌이 없었다면 지금의 바이에른 뮌헨도 아마 없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때 뮌헨 응원하면서 참 힘들었었는데ㅎㅎ
이렇게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정말 상당하더군요
첫댓글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루카토니 선수는 언제까지 뮌헨에서 뛰었나요?
09-10시즌까지 뛰다가 다음시즌에 고메즈가 영입되면서 다시 세리에로 리턴했어요. 첫시즌엔 정말 미친듯이 잘하더니 유로2008이후 급격하게 폼이 하락해서 좀 아쉬웠었는데..
루카 토니는 그때가 전성기였지 않나 싶네요 ㅎㅎ 뮌헨 오기 바로전 시즌에서도 피오렌티나에서 30골 넘게 넣었을껄요?
@nexus4 태클은 아니고요,토니가 30골 넘었던시즌은 2005/2006시즌이죠.세리에역사를 다시쓴토니ㅋ
진짜 암흑기 장난아녔지...사뇰 은퇴때 슬펐는데ㅜㅜ
이와중에 산타 존잘
이 와중에 콩털린 샬케...
진짜 지금으로썬 상상이 안가는 뮌헨모습이네여
얀센이 함북이 그 얀센인가?
예, 묀헨 글라트바흐 시절땐 전 유럽이 지켜보던 유망주였었죠ㅎㅎ
네 맞습니다
으아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 저는 이 시즌 때 뮌헨의 팬이 되었는데 ㅋㅋㅋ 사람들은 요즘의 뮌헨을 알겠지만 저때의 뮌헨을 떠올리면.. 믿기지 않는 요즘의 뮌헨 ㅋㅋ 글 너무 잘 읽었어요 잼나네용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뼈아픈 흑역사가 있었기에 현재의 뮌헨이 있는 것 같아요~
흐어 진짜 축구를 처음봤을때부터(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엔 올리버칸한테 뻑ㅣ가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뮌헨 팬인데 요즘에 너무 자랑스러움
좋은글입니다.
호세소사가 얼마전 at로 이적한 그 소사??
네 그소사에요
리버풀도 이런 글 쓰였으면 좋겠다
와.. 정말 06-07에 쫄딱 망했었네요.
4위보다 2위가 더 불쌍해보인다 ㅠㅠ
저때 챔스 8강에서 AC밀란에게 탈락
카리미 겜상에선 괜찮았는데 ㅋㅋ
슈투트가르트 우승.. 저때 캡틴이 히츠르페르거였나 그랬던거같은데..
류보아 카카우 케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