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를 바꿔서 날 잡아 갔다...마늘님 생신도 아니요 글타고 결혼 기념일도 아닌데.... 점점 나이들어 더 미쳐가는 것 같아요
오전 9시 자전거 타고 대학로-이화4거리-00시장-청계천- 평화시장 골목을 지나자
삶이 살아있는 곳, 아침에도 식당이 붐빈다 아마도 서울은 밤이 시작이지만
여기는 진짜 아침이 날이 시작 같다
오트바이, 자전거, 일하는 사람들 뒤엉켜 조심조심 지나갔다
날씨 죽이고 아름다운 남산 자락 역사가 있는 장충코트에 10시 시작인데 10분전에 도착
아무도 없다...심판진인지 한 분이 아직 덜 마른 코트를 수건을 닦고 있었고
남자선수들이 연습하고 있었다
여자 준결승 두 게임이 시작 되었다
6번 코트 부터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이름이 익숙한 백다연이라
백다연(정자중), 박은영(중앙여고) 안타까운 현실인가
한 포인트 따려면 랠리가 최소 30번 40번이다
누구 실수하나 기다리는 게임이다
공격이 없다 오로지 넘기기 작전
사실 무조건 넘기면 지는 일은 없지...이기거나 비기거나...ㅎㅎㅎ
관중 나 혼자다 심판 1명이 관중석에서 보고 있고
누가 물어 봤던지 심판이 혹시 000선수 아버님이세요 묻더라
아이고 선수 아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속으로 생각하고 아이레요 하고 나니 웬지 떨떠름하다
미친색기 부모도 아닌 게 왜 혼자 구경하고 지랄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스치는기라
하여튼 야들이 문제인지 선생이 문제인지
설마 선생이 이렇게 가르칠까 싶다만
예의상 1세트 봐주고
3번코트로 이동
구연우(중앙여중), 윤혜란(중앙여고) 게임이 완전히 다르다
특히 왼손 오른손 대결이고, 중고 대결이고, 강대강 파워대결이다
오늘부터 구연우 펜이 되었다
현재 한국오픈에 와 있는 1번시드 오스타펜코처럼 닥공은 아니지만 거의 강타 위주
간혹 에러가 있지만 한국 샛별이다 상품가치가 충분히 있다
키도 170 정도 커 보이고 얼굴도 시디다 중학생 티가 나지만 제발 키도 10정도 더 커서 180정도 되어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고등학교 가지말고
제발 미국이나 유럽 테니스아카데미 들어가라
5년안에 100위 안에 충분히 들어 갈 수 있다
매년 4대 그랜드슬램에 한국인 볼 수 있겠다 싶더라
결국 근무라 다 보지 못하고 왔는데 백다연 구연우가 결승에 올라갔다
참
매년 이 대회에 오지만, 늘 경기 이외 요소 때문에 기분 잡치고 왔는데
오늘은 맑은 하늘만큼 기분 좋아서 왔다
뭐 기가막힌 여자를 보고 왔나
와>
임원 같은 할머니가 손님도 없는데 열심히 구경하신다고 밥먹고 가라하네
오잉 이럴수가
최근 매년 와도 이런 느낌 첫 경험이라
그리고 언제가 저들끼리 수박 쳐 먹고 한조각 먹어 보라고 하지도 않고
빈정상해서 그래 더러워서 줘도 안 쳐먹는다
온 적이 있는데...
식판에 먹는 점심 한 그릇에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나 거지근성이 있나
사실, 준비 해 간 빵 한조각 먹어서 배 불렀다
그래서 밥도 조그만, 국물도 준다는 거 사양하고 억지로 먹고 왔지만
마음이 엄청 배불러 왔다
그리고 구연우 한국 여자테니스 미래를 본 것 같아 쌍둥이 임신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