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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대물 하수오
어느 눈이 펑펑내리는 겨울에 한 여자분이
색소폰을 배우겠노라 찿아 오셨다.
가끔 여자분들이 오시기는해도 집안일이며
여러잡다한 일들로 인해서 실력들이 잘 늘지가 않는다.
그래서 여자는 잘 받지 않는데..
그래도 이 나이에 악기를 하시려고 마음먹은게
너무 대단해서 잘 가르켜 드리려고 마음먹고
접수를 받았다.
그런데 솔직히 나도 남자인지라
눈에 보이는 여자의 외모가
궁금하긴 하잖아..
그래서 자세히 보니 솔직히 별로...였는데...
심미안 이라는게 예술가 들에게나 기술자들에게 필요하고 해서
나는 재빨리 그 여자분의 장점을 찿으려 스캔을 시작했는데,
키며 몸매, 이목구비, 그 많은 부위중에
딱히 이쁘다고 할 곳이 안 보였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 할려는 열기와 작업복을 입은채로
와서도 당당한 그분의 모습이 대견해서
잘 보니... 오호.. 눈이 크고 쌍꺼플도 있고 예뻣다.
하기야 동물의 눈을보면 진짜 평화스럽고 예쁘다.
소의 눈이나 개의 눈을 보면 눈물이 그렁그렁한게..
반면에 나의 세상사에 찌든 눈은 거기에 비하며 사악하다고나 할까...
나는 그가 연습을 마치고 갈때 "그만 "눈은 이쁘시네요.."하고 말았다.
나는 그날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걸 나중에야 일았다.
며칠후 연습을 잘 다니시고 겨우 낯이 좀 익었을때쯤
그녀가 밖으로 나가면서 나에게 하는말..
"눈만 이쁜아이 갑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하고 많은 말중에 토씨를,
"눈도" "눈 마저, " 눈까지 "눈조차 .. 하다못해
"눈이 " 라도 라고 말했으면 그녀가 그런 말을 했을까?
눈은... 이라는건 눈 외에 다른 부위는 가망이 없다거나
별로라는 말이다.
수숩하기는 이미 멋적고.. 그냥 그런채로 "눈만 이쁜 아이 갑니다."
하길래
나는 그... 그게 아니라...눈도, 눈마저,...눈조차, 심지어..
눈까지"등등 모든 미사여구를
다 써봤으나 이미 그녀의 미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어느날 큰 병애 담긴 대물 하수오를 그것도 2병이나
가지고 왓다.
여기서 잠깐 하수오란~~~~~~~~~~~~~~~~~~~~~~~~~
*하수오(何首烏)는 한문 그대로 해석하게 되면
“어찌 머리카락이 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국 명나라 <본초강목>에서는 태어날때부터 병약한 자가
나이 50이 넘고 하수오를 먹고나서 머리가 검어지고, 원기가 회복되어
무려 10년동안 자식을 낳아 160살까지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장수를 하는 비법의 하나로 하수오를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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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니 왜 이런걸..? 나는아직 고마 생생한데.." 하고
고마운 마음에 일단 접수는 했다..
그리고 그날 그것이 마지막 연습이 되는줄 모르는 날,
그녀가 또 "눈만 이쁜아이는 갑니다."
하고 간뒤로 아예 발길이 끊어졋다.
처음에는 곧 오겟지... 바쁜가봐...
이렇게 생각하다가 점점 시간이 흘러서
마침내 봄이 되어도 그녀는 오지 않앗다.
얼핏 생각해보니 그날 하수오를가져 오던날 ,
어디서 이런 귀한걸 가져왓냐?하니
자기 산랑이 취미로 심마니를 한다고 했고
그때 캐 가져온 거라 했다.
그런데 사람이 온다간다 말도없이
갑자기 뿅하고 사라져 버리니 궁금하기도하고
혹시 내가 토씨 선택을 잘못해서
상처아닌 상처를 준것같아서 좀이 쑤셨다..
나는 그분이 등록할때 적어준 전번으로 전화를
내가하면 혹시 오해 할까봐
한 여자회원을 시켜서 전화해보니
웬 남자가 받는다고 했다.
나는 갑자기 이상한 상상이 되었다
혹시 자기 마누라의 행실을 의심해서
심마니가 산에 데리고 가서..?? 라는
끔찍한 생각도 나고 급기야
이여자가 만약 비명에 가고
이름 모를 산에 암매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까지 갔다..
그때 마침 경찰관 한분이 연습실에 나오셧는데
그에게 물어보니
아직 그럴 단계까지는 아니고
가족 누군가가 실종 신고를해야만
어떻게 알아볼 수가 있다고..
그렇게 한보름이 지났을까?
그녀가 준 대물 하수오주 탓인지는 몰라도
아주 컨디션 좋은 초여름에 여전히 소식도 없고
전화도 안되는 그녀를
우리 여자 회원이 이마트에서 봤다고한다..
웬 머리가 완전히 벗겨진 늙은 할아버지와 같이 있어서
그 여자 회원이
"친정 아버지? " 하고 물으니 "아니예요 남편..."이라고 대답하며
약간 부끄러운 표정을 하며 "사실 남들도 그렇게 봐요.."
라고 대답했다고...
그 여자분이 얼굴은 좀 그래도 비록 눈만 이쁜 편이지만
직업이 대구의 큰 공단에서
2~300명의 식사를 책임지는식당을
(참집이라하나?)경영하는 CEO이고
언듯 그여자분이 내가 손으로 양념을 탁 잡으면
200~300명분 국의 간을
딱 한방에 맞춘다고 하던게 이해가 갔다.
얼굴이 별로인 관계인지는 몰라도 한참 늙어 보이는
남자와 결혼햇고,나름
고된일과를 잊어 보려고 색소폰을 배워보겟다고 갔는데
거기서마저 "눈은.." 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자기 신랑이 일년에 한두번 캘까 말까 하는
대물 하수오를 직접 가져다준
그 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다시 한번 토씨선택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모두들 큰돈 드는일 아니니 가급적 친화적이고 좋은 말을 골라쓰자..
XX씨는 마음마저 곱네요..
VS XX씨는 마음은 곱네요..
위의 두 글을 비교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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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빠른 진행 (중년의 파워)
Real quick progress!!!
색소폰 연습실에는 멋진 중년들이 많이들 오신다.
하기야 속담에도
"시장기 끝나면 화장기 돈다고.." 이제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안정을취한 중년들이 이제 취미로 악기하나쯤은
배워야 한다는거
좋은 발상이고 건전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연예인? 체질도 있어서,
겨우 스케일을 뗄까 말까하면
바로 길거리 공연, 동창회를 가리지않고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이동네 이자리에서 20년 가까히 색소폰을 가르켰으니
간혹 강변에 산책을 가다가 색소폰 소리가 나면
일단 숨어서 살금살금 누군가 하고 가보면
꼭 거기에는 한두분 아는 사람이 있다.
자기악기로, 자기의지로 남앞에 서겟다는걸
말릴 이유도 명분도 없지만
늘 좀 더 실력을 키우신 다음에
남앞에 나서야 되지않을까요?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늘 그런분들에게 "지금 나가서 실수 하면 듣는
사람은 앞으로도 지금의 실력만을 기억 할 겁니다."
라고 말해도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못 말린다.
최단기간 공연기록은 입문 3개월차에
자기 가계에서 손님앞에서 연주하는
사장님이었다.
큰 자연산횟집 사장님인데 결국 나로 인해서
연예계? 바람이나서 횟집을접고
음향렌탈사업을 하시더니 몇년후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군중모임에까지
음향을 렌탈 하신다고 들었다.
나중에 인편에 들으니 결국 망해서
고향으로 가셧다고 하는데
내 책임도 일부 있는것 같아 늘 찝찝하더라,
사람이 나이가 들면면 판단력이나 일처리가 신중해지고
행동은 느려지는데
사람의 경우 중년이 되면 그 선택이며 행동으로 옮김이 무척 신속해져서
몸은 나이가 들어 늙어서 행동이 느리지만 짝을 선택하는 판단과
실행력은 무척 빨라지는듯 ..
그래서 초등학교동창모임, 산악회의 또랑조..등 에서 탁월한 실행력을
발휘하는듯 하는데,
우리 연습실에는 내가 연애 뭐그런쪽?으로는
무척 보수적이고 (24시간 감시의 눈이...ㅠㅠ)
사실상 대놓고 금지 시키기 때문에
그런 일이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는데
결국은 내가 잠시 방심한 사이에
한 사건이 터져 버리고 말았다.
어느 인물이 아주 준수하신,
서울사람 회원분이 한분 있었고
상대는 중년의 여자인데 무슨.. 옷이 ..
난 여자옷은 잘 모르지만
그때 무슨 씨스루 (See throught?)룩이라고 안이 비치는
망사 같은 셔츠에다
하의는 몸에 꽉끼어 몸매가 드러나는 바지를
즐겨입는 여성분이 있었고
각각 서로의 연습시간이 달라서 만날일이
거~~~의 없는 사람들인데도,
어느 오후, 매주말이면 서울의 집으로 가시던
그분이 마침 그 주에는
집에 가시지 않고 연습하러 오셔서
늦은 오후에나 오던 여자분이
그날은 마침 오후에 오셔서
둘이가 잠시쉬는 시간에 나를 포함해서
3명이 티 탁자에 앉을기회가 딱 한번 있었는데
나는 민망할까봐 두사람을 서로 소개 해줬다 ..
회원들이니까.
왜냐 하면 각계각층의 나름 내노라
하는분들이 악기를 배우러 오시고
또 나이가 그정도 되면 나름
자기 분야에서 늘대접을 받던 사람들이라
미리 인사가 없으면 좀 처럼 서로 인사를 않는데
(더구나 여기는 경상도..무뚝뚝 끝내줌..)
만약 누가 인사를 않고 그냥 가버리고 거기다
그사람이 나중에 온 사람이면(후배?)
욕을 졸라 얻어 먹는다... 싸가지...바가지 어쩌고..하면서..
사실 요즘같은 시대의 한국중년은
각기 다른계층. 다른 직업군등에서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서 이야기 나눌기회가 많지 않다.
기껏 KTX를 타고 어디멀리 여행이나 갈때 정도가 아니면
동년배의 이성인 그겄도 중년을,
오랜시간 같은 공간에서 민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 이성에대한 면역이 없는 우리사회의 오랜 유교 사상이며
남녀칠세 부동석이니 여필 종부, 남존여비 같은 환영받지 못하는
교육과 행동을 보고 배운 사람들이라 그 끈이 잠시 풀리는,
오직 한 공간 ,그 옛날 캬바레에서는
그래서 그렇게 많은 스캔달이 났던 것이다
요즘 애들은 이제막 그런 자유스런 만남의
사회형태에 익숙하지만
이미 우리 연주인들은 수십년전에
이미 무대에서 프로어를 내려다 보면서
자유연애의 시작과 전개, 그 마침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 진다는걸
눈으로 보고 배웟다.
따라서 우리는 요즘의 Me too 운동이 예상보다
상당히 늦게 터져 나왔다고본다.
한 여인이 7시경에 클럽에 와서 남생면부지의
남자를 만나서 춤을 추면서
간?을 보다가 서로 팔짱을 끼고 밖으로
나가기 까지는 두어시간이면 충분하다는걸 안다.
집안과 집안의 만남인 결혼과는 달리
몸과 몸의 만남이고,
어떤 응분의 대가나 책임, 후환같은게 없기 때문에
더 선택의 폭과 시간이 짧은 것이다.
그 문화는 계승되어 요즘 젊은이들 사이의
클럽 문화로 바뀌엇다.
하여튼, 그 인물 준수 서울남과
색시드레서 아줌마를 서로소개 해주고
나는 바빠서 내 녹음실로 들어가고
그들도 각각 자기 악기를 들고 자기 룸으로 갓는데...
며칠후 우연히 창밖을 보다가 나는 놀라고 말었다.
불과 3일 정도 전에 내가 서로 모르는 상태의 그들을
눈인사 정도와 가벼운 서로의 소개를 햇을 뿐인데도..
내가 본 광경은 놀랍게도 그들이 차에서 서로 가볍게 싸우는
광경이엿다.!!!
뽀뽀도 아니고 싸움이라니...
세상에!! 기승전결 이 아니라
나는 기 ~~To the 결을 보게 된 것이다.
추측컨데, 그날 그들은 서로에게 급 호감이 생겨
둘중 누군가가 우연을 가장한 기다림으로
상대를 연습실 밖에서 만난후
바로 기~ 승~ 경로 갔고, 아마 그날 이후 매~일 만나다가
둘이서 싸우던 그날은 어느한쪽은
Coutinue Play 를 원 했을것이고
(아마 여자쪽?)
한편 남자쪽은 갑작스런 연이틀의 등판에
급 피로해진 서울 선수가
그날의 등판을 거부 하게되자,
계속되는 피칭에도 별 무리나 감동이 없던 여자쪽에서
뭐 그걸 가지고 그러냐.. 그러니 계속해서 피칭 해라...
라고 서로 다툼이 생겨 결국은 만남지 단 3일만에
서로 차에서 싸우는 초유이 일이 발생 한것이다.
그런때는 모르는체 해주는게 답이라
나는 모르는체 하면서도
속으로는 아~~또 회원 둘이가
같이 사라지는구나 하고 예견했다.
그렇다 ! 이럴 경우 거의 100% 둘다 안 나온다...
남자의 경우 여자가 무서버서..
여자의 경우는 또다른 투수를 찿아서..
아니나 다를까 목격자 신고가 연이어 들어 오기 시작했다.
우리 회원중 다른 시람들도 그들이 싸우는 광경을
그날만이 아니라 그 뒤에도 자주 봐서 내게일러 주는데
몇 분이 그걸 보긴 한 모양이다.
그렇게 한 일주일후 우리 클럽은
두명의 회원이 줄어 들었고
다시 평온해 졌다...
중년이라고, 늙었다고 무시마라..
행동 실천력은 수퍼 울트라 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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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 대물 하수오 아줌마는 그뒤로
한 삼년후에 다시 악기를 들고 나타나서
나에게 악기의 컨디션 조절과 마지막 레슨을 부탁햇다.
자기의 좀많이~ 연상의 신랑을 따라
일찍 귀촌을 실행 하기로 햇다며
가까운 성주가야산 골짜기에
집도 토지도 구해 놨는데
거기서 색소폰이나 불고 지낸단다.
이제 겨우 50초반인데....
신랑이 우기는듯 한 모양인데 하여간에 이제 대물 하수오는
영원히 끝이구나...
제 37화
대물 하수오 끝..
첫댓글 재미있는글 , 항상 감사합니다.ㅎ
항상 느끼지만 안원장님 필력이 보통이 아니세요..대단하십니다...ㅉㅉㅉ
잘읽고 있습니다..색나라에서도...ㅎㅎㅎ
대단하십니다. 자고로 바가지는 굴러 다니면 잘깨진다고 하던데 요즘 바가지는 야물어서 팅겨간다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