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5일~18일 (14일)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트레킹을
완주 산내들 희망캠프 대원들과 다녀왔습니다.
네팔은 안나푸르나와 랑탕, 푼힐에 이어
이번이 4번째입니다.
다울라기리는 네팔의 8개 8천미터 고봉 중 가장 서쪽에 있으며
이곳 트래일은 원정팀 외에는 지나질 않아
원시의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의 미소가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이번 코스는
카트만두 - 포카라 - 베니 - 다라방 까지 버스로 이동
다라파니 - 시방 - 무디 - 바가르 - 도방 - 살라가리 - 이탈리안 베이스캠프(3,660m) 트레킹 입니다.
하지만, 일정상 도방(2,800m)까지밖에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착 후 첫날 묵은
카트만두의 로얄싱기 호텔입니다.
왕궁 근처의 음식점인데
닭고기 요리가 맛난 곳입니다.
(음식점 이름이 가물가물~^^)
이튿날, 버스를 타고 오지 마을 '고르카'로 향합니다.
고르카는 포카라와 카투만두 사이에 있습니다.
중간에 로컬버스로 옮겨타고 본격적으로 비포장 산길을 오릅니다.
고르카 마을을 가려면 4륜구동의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고르카 마을에서 우리를 맞아준 아이들.
해맑은 모습은 일반 트레킹 코스에서 만난 아이들과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그만큼 때가 덜 탄 탓일겁니다.
이번 트레킹에는
학생들 위주의 탐사대원들을 위해
쿡팀이 동행했습니다.
매끼 한식을 해주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만 식탐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
(참고로 쿡팀 대장은 하루 30달러를 받습니다.)
위에 보이는 연장 중
가장 좌측에 있는 걸로
아래 보이는 염소를 잡았습니다.
이 마을에 봉사를 온 대원들을 위해
최고의 성의인 염소고기를 대접하기 위해서입니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위해 다라방까지 버스로 이동합니다.
중간에 날이 저물어 다라방 가기 직전
무스탕 호텔에서 하룻밤을 더 머뭅니다.
버스 이동 12시간 만에
드디어 다라방에 도착합니다.
이곳부터는 또 차량을 갈아타고 산 위 도로까지 가야하는데
그만 차가 개울을 건너다 빠져 또 1시간을 지체합니다.
정말 오지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물에 빠진 버스를 꺼내는 동안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걸어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란...
아마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
물에서 꺼낸 버스를 타고
다라파니까지 오릅니다.
이제 정말 여기부턴 차가 갈 수 없습니다.
간단하게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섭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다울라기리입니다.
1봉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시방의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휴식에 들어갑니다.
트레킹 첫날은 3시간도 걷지 않아서인지
모두들 힘이 남아돕니다.
일찍 도착한 탓에 한껏 여유를 부려봅니다.
다음날, 바가르를 향해 트레킹을 나섭니다.
겨울이라 바람은 조금 쌀쌀하지만
맑은 하늘이 기분 좋습니다.
이날 예정은 시방에서 무리를 지나 바가르까지 진행하는 것인데
지도상으로 보면 가능한 거리였지만,
막상 가보니 업다운도 심하고
깎아지른 절벽에 위태롭게 나있는 길과 강한 바람으로
진행일 더뎠습니다.
결국 밤 10시가 되서야 바가르에 도착했고
일행은 모두 녹초가 됐습니다.
다음날은 바가르에서 도방까지입니다.
지도상으로는 5시간 거리로 보이지만
어제의 경험상 7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역시 예상대로 7시간이 걸렸고, 캠핑장에서 다울라기리 4봉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를 갈 때마다 찍고 싶었던 것이
눈부신 밤하늘의 별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좀 더 공부를 해서
궤적이 그려지는 멋진 별사진을 찍어봐야겠습니다.
살라가리를 거쳐 이탈리안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지만,
험한 산길에 정보도 부족해 도합 사흘이 더 걸리는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산합니다.
야간 트레킹을 하면서 보지 못했던 도방-바가르 구간은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어떻게 길을 냈는지 참 인간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구간에 눈이 내리면 아무도 통과할 수 없습니다.)
무사히 하산해 버스를 이용해 포카라로 향합니다.
포카라 시내에선 좌측의 안나푸르나 남봉과 우측의 다울라기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다소 뿌옇긴 하지만, 그 위용을 우리에게 보여줬습니다.
프라자 안나푸르나 호텔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합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며칠 만에 제대로 된 샤워를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에베레스트 스테이크 하우스에 갔습니다.
10달러에 물소 스테이크 2덩어리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 가격으로나 맛으로나 최고였습니다.
식사 후 포카라 시내를 한가롭게 거닙니다.
짝퉁 크록스 슬리퍼도 사고
각종 유기농 티도 삽니다.
맥주도 실컷 먹으며
여행의 끝자락, 오지마을의 추억도 되새겨봅니다.
이날 저녁,
한국식당 '낮술'에서
여행전문가 김형욱 씨(중앙)와 강기태 씨(우측)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김형욱 씨는 전직 산악인으로 네팔에 1천개의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고,
강기태 씨는 농부의 아들로서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트랙터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비록 대답은 피하셨지만,
여행이 그저 설렘만을 갖고 놀고 마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완주 산내들 희망캠프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것이 무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고,
또, 형편이 어려운 네팔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지어줌으로써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왕영 단장님과 이기열 사무국장님, 김기열 지도위원님, 박용민 대장님, 김진철 대장님 등
8분의 멋진 희망캠프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여행이란 무엇이고,
또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행동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함께 고생한 11명의 청소년 대원들도 수고 많았습니다.
(__)
첫댓글 다울라기리 트레킹은 다울라기리 봉우리를 보고 느꼈던 고고함과 더 시골스런 한적함을 느낄 수 있네요. 한번 가고 두번 갈수록 또 가고 싶어지는 히말라야..또 가고 싶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뜻깊은 일을 하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여행이어서 보람되고.. 반짝이로 수놓은 밤하늘 담에는 꼭 보고 싶어요.~
항상 마음으로만 가고있는 히말라야!
정수기님의 표정도 아이들만큼이나 천진하네요.
같이 비박하는 친구가 제일 가고싶어하는곳인데....맘껏 즐기셨네요....멋지네요..^^
정수기님 정말 멋집니다. 다시 또 네팔트레킹 할 날을 기다립니다~~~^^
가고싶은곳을 4번이나 다녀오셨다니 부럽네요.
즐감했습니다~
왕~부러움 ~ 갈수있는데 갈수있는데 말이지요 식구들은 혼자는 절대 안된답니다 제가 쪼매 걸어다니는 병상이라서 모,,할말은 없지만 ㅎㅎ ^^ 저 다정한 산길을 언제 걸어볼꼬,
흐 드뎌 네팔 후기가 올라오는군요 언제나 색다른 여행 부럽기만 합니다.
풍경과....사람들....밤하늘의 무수한별들..강아쥐..모든것이 하나하나 소중한 파인더속의 풍경이네요~~정수기님..담배태우시는 모습ㅎㅎㅎ~~오지캠핑 보스같습니다,,우두머리....~~~~^^*사진감상 잘했습니다^*
그리운 네팔 언제 다시 한번 더 갈수 있을지...?
안나푸르나 트레킹 다녀온 지도 벌써 햇수로 2년이 되어가네요. 네번이나 다녀오신 정수기님, 정말! 부럽습니다.~~~^^
정수기님 후기를 읽는데 제 가슴 한켠이 왜 이리 심하게 쿵쾅거릴까요? ^^
혹여 다음 기회에 포카라에 가신다면 투나 샌드위치 드셔보세요...여지껏 샌드위치중 가장 맛났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님이 만들어 주신 ..투나 샌드위치...
그립네여...그시절이...그때의 기억들이..
흑흑 ... 가고싶어...
1월인데 생각보다 눈이 없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수고하셨씁니다.
넘 잘봤습니다 ^^
덕분에 행복합니다^^ 마음으로는 동행한 셈이에요~~~
아~~~ 가고싶당!!!!멋진 후기 잘 봤읍니다!!!^^
보고 또 봐도 멋진곳입니당 ... ^^
가고싶어 죽겠네여 ㅠㅠ
이젠 수피꽁꽁이 장사하는 바람에 더더욱 멀어져 가는곳 !!!!!!
후기로나마 위안을 달래야죵 ㅠㅠ
새해는 좋은일이 항상 있길 바랄께여 ^^
악 에베레스트 스테이크~~~ ㅜㅜ
저것은 이탈리안스테이크 인듯합니다 ㅋ
포카라있을때 하루 두끼를 먹었습니다
살면서 기회가 또온다면 꼭 다시한번 가고싶은 곳입니다
아~부럽습니다.
지두 가고싶어요...
ㅎㅎ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