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출퇴근길에 가판신문 2∼3개를 늘 사서 본다.
A신문을 읽는 동안 B·C신문은 전철 선반 위에 올려두는데, 이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주변 승객 중 여럿이 ‘입질’을 해대기 때문이다.
내 신문에 손을 댈 때마다 정중하게 “제 껍니다.”라고 말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그래서 예의바른 사람에게는 “제 것인데, 읽고 제자리에 놔 두시겠습니까?”라며 선심을 쓰기도 한다.
요즘엔 ‘난적’이 나타났다. 바로 지하철 신문지를 수거하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이 노인들은 커다란 포대자루를 갖고다니면서 전철 선반 위에 있는 종이란 종이는 모조리 싹쓸이해간다.
이들이 나타났을 땐 긴장해야지 잠시만 방심했다간 순식간에 읽지도 않은 새 신문이 없어진다.
그래서 ‘신문 소유권’ 공지를 위한 묘안이 필요했다.
안 보는 신문 위에 책을 한 권 슬쩍 올려놨더니 신통하게도 효과만점이었다.
선반 위 신문에 눈독들였던 승객들이 책을 보자 주춤하며 물러서는 게 아닌가.
폐지수거 노인들도 책을 발견하고는 신문을 선반에 원위치시켰다.
동물이 배설물로 자기 영토를 표시한다더니, 책 하나가 이렇게 위력적일 줄이야.
역시 머리를 써야….
출처:서울신문 글.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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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案 |
[독음] 묘안 |
[풀이] 좋은 생각. 또는 아주 뛰어난 방안.
[English]a capital[happy] idea: an excellent[ingenious] scheme[plan]·
묘안이 생각나다 hit upon a capital [happy] idea; be struck with a happy notion: a bright idea strike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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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엠파스 한자사전.한영 영한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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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ㅎㅎ 책 읽기를 두려워 한다니 가슴 아픈 일입니다.
ㅎㅎㅎㅎ~ 저도 따라 웃습니다. 영역표시라~~~표현이 아주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