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타파는, 견성은 이제 공부의 시작이다
스님이 ‘화두타파는, 견성은 이제 공부의 시작이다’ 그랬어요.
이건 대단한 이야기인 거예요.
광명 만덕님께서 9일 만에 화두타파했어요.
이제 여러분한테 밝힙니다.
물을 인연으로 타파했는데, 화두타파 송은 이제 시간이 다 되어가지고
여기서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세존께서 시험을 했어요.
(부처님) “마음이란 무엇이냐? 마음은 어디 있느냐?” 하고 물었어요.
여러분, 마음은 무엇이냐? 마음은 어디서 왔느냐? 어디 있느냐? 하면
대답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화두타파한 사람들은 이거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러나 화두타파한 사람들은 보니까 50점 짜리 대답뿐이어요.
내가 선서(禪書)를 보면 50점 밖에 줄 수 없어요. 100점짜리 대답 없어요.
그런데 내가 볼 때 만덕님은 90점 정도 받았어요.
어떻게 대답했느냐?
(만덕) ‘텅 비어 없습니다. 가고 옴이 없습니다.
맑고 청정해서 이름을 붙일 수 없어서 마음이라 했습니다.’
게송 나옵니다.
‘동굴 밖에서 바깥세상 나온 것 같아 훤한 밝은 빛뿐입니다.
무념무상입니다. 환희 황홀, 환희 황홀뿐입니다~!’
여러분, 몇 달을 목욕 않다가 목욕탕 사우나탕에 가서
1시간 차~악 목욕하고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할 때의 느낌이 어떻죠? 어떻지요?
깔끔하고 상큼하고 시원하고 정말 좋지요?
화두타파할 때는 그것과 비교가 안 됩니다. 삼매는 더 그럽니다.
엉덩이춤을 추며 게송을 읊은 것이 있어요.
그런데 그 화두는 공청으로 받았어요.
역사적으로 공청으로 받는 사람 없어요.
소위 큰스님한테 화두 받지. 그리고 또 이어집니다.
‘당처를 떠나지 않고도 삼천대천세계를 다 압니다.
이게 마음이요 부처의 마음이올시다.’하고 대답했어요.
이거 90점짜리예요.
육조 혜능스님이 어느 날 대중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나한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 붙일 수도 없고 글자로도 표현할 수 없느니라.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 물었어요.
이 마음을 묻는 거예요 여러분. 본성, 마음, 여러분의 희노애락하는 마음이 아니어요.
지금 여러분 마음을 넘어선 마음이어요. 우주 본성, 공(空)이라는 거.
남악 회양(南岳 懷讓)이라고 하는 제자가 이것을 답하려고 8년을 궁구(窮究)했어요.
8년을 궁구해가지고 간단하게 대답한 것이 있어요.
‘설사 일물(一物)이라도 즉부중(卽不中)입니다, 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옳지 않습니다.’
했거든요.
인가 받았어요. 이 해석은 여러분한테 이야기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설사 한 물건이라도 맞지 않지요? 8년 만에 대답한 것이 이거예요.
이 대답은 맞지요. 50점 줍니다.
서산스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난적도 없고 멸할 것도 아니고,
이름도 붙일 수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습니다.’
<선가귀감>에 답을 내놓은 거예요. 이건 점수가 좀 많아요. 60점 되어요.
여러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설명을 약(略)합니다.
덕산스님이라는 분이 있어요.
8세기~9세기의 중국스님인데 대단한 스님이어요.
선종(禪宗)에서 덕산 그러면 대단한 반열에 올라간 스님이어.
최고의 반열에 올라간 스님이어. 하루는 법상에 올라가서 묻는 거예요.
‘당신들이 무엇을 말하면 30방을 때릴 것이다’ 그거요. 서른 대를 때려줄 것이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멍~하니 있어도 30대를 때려줄 것이다.’ 한번 말해봐라 그거요.
무엇을 말해봐? 자인(Sein). 독일에서 자인(Sein)이라고 그래.
본질, 존재. 마음, 본성, 본체. 만물의 본성. 본체인 공(空)을 말해봐라 그거예요.
말을 해도 대답한다고 30대를 때릴 것이고,
대답 못하고 멍하니 있어도 30대를 때릴 거다 그거예요. 말해봐라 그거요.
이게 선(禪)이어요. 그런데 이거 아무것도 아니어요.
이걸 가지고 그냥 여러분들이 도대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도인으로 보는데, 이건 시작이어요 여러분. 절대 보살이 아니어요.
천만의 말씀이어요. 여러분이 더 나아요.
부처님의 무량억종광으로 여러분을 많이도 많이도 씻겻습니다.
무량억종광, 이거 축복입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지요.
우리 인생에 대해 철학하는 사람들은 그럽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이고 무엇인가? 이거 기본 문제예요.
많은 철학하는 분들이, 종교하는 분들이 이것을 가지고 씨름했어요.
지금까지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5천년을 씨름하고 있지만
시원스럽게 대답한 사람은 없어요.
이것은 상품보살이나 불과를 증해야 대답합니다.
출가수행승들한테 한마디 쓴 말을 합니다.
오늘 여기 오신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법문이 녹음되어 테이프로도 나가고 동영상으로도 나갑니다.
내가 그 동안 170여 회 법문한 것을 금년 중에 20권의 책으로 나갈 겁니다.
이 땅에서 불법에 출가한 출가수행승들한테 말씀드립니다.
한번이라도 음계를 파하면 지옥 갑니다. 무섭습니다.
왜냐? 부처님 앞에서 오계 십선계 구족계를 받아놓았잖아요.
한번 약속하면 죽을 때까지 끌고 가야 돼. 책임져야 되는 거예요.
이게 이치요 법이요 진리어요. 그러지 못했으면 지옥가는 거예요. 그러더라고.
마치 청정수 한 바가지에 똥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면 먹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내가 10년 전에 한 말이어요.
청정수 한 바가지에 똥 한 방울을 떨어뜨렸으면 먹을 수 있겠습니까? 못 먹어요.
견성했다는 사람들이 지옥 극락이 안 보이니까 지옥 극락 없다고 하고
불보살 없다고 합니다.
견성을 하면 더 의식이 아주 예민합니다.
여자가 있고 그 아름다운 여자가 유혹하면 넘어갑니다.
견성을 하더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여인들의 유혹을 이긴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백 명에 하나 둘입니다. 만약에 지면 그건 지옥에 가는 거예요. 이것은 틀림없어요.
대단히 미안한 말입니다. 이건 진리입니다.
그런데 한 소식 했다는 분들이 견성 했다는 분들이
‘행음식육(行淫食肉)이 무방반야(無妨般若)’ 라고 합니다.
이 말은 뭔 말이냐?
여자를 범하고 고기를 먹고 술을 먹어도 이런 행동이 반야에 방해가 안 되더라.
이건 완전히 사설(邪說)입니다. 이러지 않습니다. 이건 마구니 말입니다.
출처:2012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