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토요일)
강원수필문학회 정기총회가 귀빈 레스토랑에서 열려 참석한 뒤
워낭소리 영화를 이미 본 회원의 권유로 몇명의 회원이 기쁜마음으로
모처럼 현진 에버빌 부근 영화관엘 찾았다.
대통령 내외분도 관람했다는 영화 워낭소리!
많은 호기심으로 3층에서 표를 끊고 보니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독립영화라고 할 정도로 제작비가 고작
2억뿐 들지 않을 정도로 다쿠멘타리식으로 제작어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이 실제 농부요 그들의 소였다.
경북 봉화의 팔순 노부부와 40이된 그 의 소 이야기
최노인(머슴살이 한)과 부인 이삼순은 실제 노부부-.
40살이 된 소가 1년밖에 못산다는 진단과
그 늙은 소를 30년간이나 마차에 타고 다니며 농사짓는 최노인 부부의
인생과 주인을 결코 배신하지 않는 우직한 소와 그 울음소리
그리고 뚜벅뚜벅 걸으며 최노인의 손과발이 된 소의 모습이
세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자아낸게 틀림없었다.
교육영화,계몽영화로 특히 최근 매사가 기계화, 자동화의 시대에
옛날 방식을 고집하며 농약과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주인공과
곁에서 한탄 비슷하게 속삭이면서 생을 걷는 할머니 모습이
환경보전이란 차원에서도 값진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이충렬감독의 이 78분의 영화 한편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삶과 죽음, 이별, 나이 드는 동물의 동작등이
워낭소리에서 돌아보게 된다.
소-.한 가정의 동산이기도 한 재산
1년뿐 살아가며 젊은 소에게 내 몰리는 모습이 안타깝고
부르도저로 판 무덤속에서 오직 주인을 위해 모두를 바친
소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영화이다.
여하튼 재미있었다.
아니 재미라기 보다 숙연함과 자연속의 4계절을 시네마에 옮긴
맑고 깨끗한 영상 콘체른의 장엄함속에서 자연의 위대함-.
6년간 촬영기록의 영화, 담백하고 자식을 위해 농촌에서
온몸이 병들과 늙어도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님들-.
토지에서 소와 한평생 살아가는 노부부의 모습이 좋았다.
풍문으로는 22억을 벌은 이 영화는 10%를 노부부에게
섭섭치 않게 답례한다고 제작진이 실제 아들을 불러 약속했단다.
예전의 실제 농촌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는 전철을 이번에는 밟지 말아야지 -.
벌써부터 끝날 때까지 내게 경고음으로 들리는 듯했다.
끝으로 신도시인 춘천의 강남 동네의 맛을 톡톡히 음미한 날
오후부터 풀린다는 날씨는 더욱 맹추위로 보기좋게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끝)
첫댓글 소가 불쌍해서 한 참 울었습니다.
항상 소녀같으신 심성 티없이 맑으십니다.ㅎ
저는 소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찡 했지만 그래도 수명을 다 하기까지 우직한 주인과 함께한 소의 일생이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평범을 뛰어넘는 비범입니다.ㅎ
결혼식 참석으로 모임에 못가 아쉬었습니다. 엊그제 토요일 브라운 5번가 소재 영화관에서 아내함께 보았습니다. 마침 관객 2백만 돌파했다는 날, 최씨 고집이 불통이고 연실 투덜거리는 늙은 아내, 여덟살때 침을 잘못 맞아 다리를 다친 장애노인이 오로지 소달구지에 얹혀 두더지처럼 땅을 파는 일편단심! 낡고 늙은 사람과 소와 라디오의 조화가 눈물 짓게하더이다. 사는 게 뭔지, 저토록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