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착제' 요독소 제거 위해 사용
개·고양이에 어떤 약을 사용할까? <92>
구형흡착탄(활성탄)
1. 용도
요독소는 신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체내에 축적되어, 만성 신부전(CKD)을 앓고 있는 환자의 혈중에 크게 증가하는 독성 물질이다. 현재 146종의 독소가 확인됐으며,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indoxyl sulfate(IDS)와 p-cresol sulfate(pCS)이다.
IDS는 신장 섬유화, 염증, 사구체 경화증을 촉진하고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근위 세뇨관 세포의 노화를 가속화하는 등 CKD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IDS는 적혈구형성인자(erythropoietin)의 생성, 뼈와 근육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pCS 또한 신장에 독성을 가지며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여 신장 질환의 진행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요독소는 대장의 박테리아로부터 전구체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IDS의 경우, 대장 내 박테리아가 트립토판을 인돌로 전환시키고, 인돌이 간에서 IDS로 대사된다. 이러한 노폐물은 일반적으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CKD 환자의 경우 제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내에 축적된다. 또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장벽 손상은 이러한 요독소의 생성과 체내 흡수를 더욱 악화시킨다.
요독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 중 장내에서 저분자 화합물을 흡착하는 흡착제를 사용할 수 있다. 경구로 투여하는 불용성 구형흡착탄은 인돌(IDS 전구체)을 흡착해 혈중 IDS 농도를 낮추며, CKD 환자에서 사구체 여과율(GFR)의 감소를 늦추고 혈액 투석 시작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구형흡착탄을 하루 두 번 투여한 후 고양이의 혈청에서 IDS 농도는 투여 28일째에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p=0.002), 56일째에도 여전히 감소가 관찰됐다.(p=0.02). 반면 pCS 농도는 투여 28일째에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p=0.02), 56일째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감소를 보였다.(p=0.07).
2. 용법·용량
(1) 개
AST-120(kremezine)으로서 100mg/kg
(2) 고양이
AST-120(kremezine)으로서 400mg/head
3. 주의사항 및 금기
변비 등 소화관 통과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배변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간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혈중 암모니아 수치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위식도질환이 있는 경우 환부를 자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 부작용
흔하지 않게 변비, 식욕감소,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5. 약물 상호작용
다른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최소 30~1시간 정도의 투여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6. 임신 및 수유동물
임신, 수유중인 동물에 대한 안전성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7. 제품·제형
국내에서 동물용 보조제와 인체용의약품이 유통 및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