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께서는 최근 식사를 하시며 반찬을 잘 드시지 않으셨다. 이유를 여쭤보니 맵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음식들도 맵다는 이유로 드시지 않으셨다.
매 끼 식사마다 밥과 국만 드시니 제대로 영양 섭취를 하실 수 있으실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두 가지 방안은
1. 식사를 하실 때 반찬을 드시기를 거부하시면 볶음밥이나 덮밥처럼 밥만 드셔도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실 수 있으실만한 음식을 지원해보면 어떨까?
2. 다온빌에서 나오는 반찬이 아닌 아저씨께서 직접 반찬을 고르시고 구입하시면 아저씨께서도 드시는 것에 재미를 느끼시지 않으실까?
이 두 가지 고민을 가지고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아저씨! 반찬 드시는 게 어려우세요?”
“응 매워”
“그럼 시장에 있는 반찬 가게에서 아저씨께서 원하시는 반찬을 구입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안 맵고 드시기 편하신 걸로요!”
“안 팔면 어떡햐?”
“음 그건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인 반찬 구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에 내수에 있는 반찬가게로 향했다. 반찬 진열대에 있는 반찬들을 보시던 아저씨께선 직원에게 하나씩 어떤 반찬인지 물어보셨고, 직원은 아저씨께 설명과 함께 알려드렸다.
“먹어볼까?”
아저씨께서 드시고 싶다고 하신 반찬은 두 가지, 메추리알 장조림과, 김무침이었다.
“이거 오늘 점심부터 드셔보시겠어요 아저씨?”
“응 식당에 갖다 줘?”
“아뇨 그러시지 않으셔도 되고 아저씨 냉장고에 넣어 놓으셨다가 식사하실 때 꺼내 드시면 됩니다.”
“응 이따 먹을게”
아저씨와 외출을 마친 뒤에 댁으로 돌아오니 때마침 점심을 드실 시간이었다.
빈 식판에 밥과 국만 챙기신 아저씨께서는 나머지 칸을 사 오신 반찬들로 채우셨다. 그리곤 식사를 시작하셨다.
메뉴가 짜장밥 이었던지라 아저씨께선 처음엔 밥 위주로 식사를 하셨다. 직원이 옆에서 사 오신 반찬도 한 번 드셔보시는 게 어떠신지 제안 드리니 아저씨께선 메추리알을 한 입 드셨다.
“음~ 맛있다!”
김무침을 드시고도 같은 반응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밥과 국 사 오신 반찬들을 전부 다 드셨다.
“이건 어디다 놔?”
“남은 건 냉장고에 두셨다가 이따 저녁에도 드시면 되지 않을까요?”
“응 이따 먹을게!”
아저씨께선 저녁식사 때도 냉장고에서 반찬으로 식사하셨다. 다온빌의 다른 메뉴들도 식판에 함께 있었지만, 아저씨께선 직접 사 오신 반찬들로만 식사하셨다.
“내 반찬 냉장고에 있지?”
“네 내일도 꺼내서 드시면 될 것 같아요”
다온빌에서도 김무침과 메추리알 장조림이 나오는 날이 있지만 아저씨께는 오늘 직접 사 오신 반찬이라는 것이 더 의미가 있으셨던 것 같다. 아저씨께서 드시고 싶으신 반찬을 직접 구입하고, 보관하고, 함께 식사하신 것이 단순 반찬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셨던 것 같다.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 최승호
"내 반찬 냉장고에 있지?" 이런 말씀을 종종하시면 좋겠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