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그동안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를 다룬 역사소설 열국지(列國志)를 마감하고 오늘(2024.4.21)부터 중국 진
나라 말기 '항우와 유방'의 기나긴 대립을 대중 소설화한 <초한지>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미 지난 세월
읽어 보셨겠지만, 심심파적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나 구
독수가 미미하면 연재를 중단토록 하겠습니다.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초한지는 일반적으로 역발산 项羽와 덕장 刘邦의 楚汉시대 전쟁사를 말한다. 그러나 전쟁사 이해를 위해
서는 天下를 통일하고 만리장성을 남겨놓은 秦始皇의 시대를 알아야 한다. 따라서 始皇帝가 不论의 사생
아로 태어난 政이 生父인 吕不韋까지 죽여가며 统一 전제국가를 이루는 과정과 거대한 국가가 불과 10년
만에 자취도 없이 붕괴되는 과정을 거쳐서 楚汉의 대결로 이어지는 두개의 统一天下의 전쟁사로 BC200
년대(高朝鲜 후기시대) 이야기 입니다.
초한지 (楚汉志) 1-001
1.사람장사
지금부터 2천2백 70여 년 전의 어느 봄날 밤.
趙나라의 산중에 있는 어떤 객주집에서는 세 명의 투숙객이 등불 아래 모여 앉아 식후의 한담을 나누어 있었다.
한 사람은 30밖에 안 되었지만 체격이 우람한 대부호인 吕不偉라는 거상이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70객 노인과
20를 갓 넘은 초라한 보부상이었다.
생면 부지의 세 사람이 오다 가다 객주집에서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70객 노인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내 아랫목에 누워 잠이 들어 버렸다.
거상 吕不偉가 나이 어린 보부상에게 묻는다.
"보아 하매 자네는 보따리 장수인 모양인데 돈을 모을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젊은 보부상이 머리를 긁적거리며"보따리 장사가 무슨 돈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입에 풀
칠이나 하려고 이런 꼴을 하고 다니는 것이죠"
"이 사람아! 단순히 먹기 위해서라면 농사를 지어 먹을 일이지 하필이면 무슨 고생을 못해 지지리 못나게 보따리
장수란 말인가?이왕 장사꾼 길에 나섰거든 돈을 모아야하네""돈 모으는 방법을 알아야 말이죠"
“자네가 모른다면 내가 가르쳐 줄테니 제발 보따리 장수는 집어 치우게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가 그게 무슨
꼴인가?”"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 나라로 돌아 다니며 특산품을 사다가 팔도록 하게.
가령 趙나라는 모직물과 馬이 특산이고, 齐나라는 소금이 특산이고, 楚나라는 금과 귤이 특산이고, 燕나라는
대추와 밤이 특산이고, 韓나라는 강궁과 옥이 특산이고, 魏나라는 피혁이 특산이고, 秦나라는 단청과 명언이 특산
이니까, 각 나라의 특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없는 나라에 갔다 팔면 대번에 수십 갑절의 이익을 올릴 수가
있는 법이네”
사실 장삿속으로 戦國七雄(趙.秦.楚.齐.燕.韓.魏)의 일곱 나라를 내 집처럼 누비고 다니는 여불위의 눈으로 보면
보따리 장수 따위는 불쌍하게 보여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등짐 장수는 워낙 소심한 청년이었다.
"말씀은 고맙지만 그렇게 이 나라 저 나라의 국경을 맘대로 넘나들어도 괜찮은 겁니까?"
여불위는 소리를 내어 웃으며 "이 사람아! 장사꾼에게는 돈이 장땡인데 국경이 무슨 빌어먹을 국경이란 말인가?
사람은 굶을 때 굶더라도 뜻만은 크게 가지고 크게 놀아야 하는 법이네."
그러자 아까부터 자는 줄만 알고 있었던 70객 노인이 아랫목에 누운 채 시큰둥한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흥! 젊은 친구가 하나만 알고 둘도 모르는 주제에 제법 큰 소리를 치는군!"吕不韋는 생면 부지의 늙은이로부터
조롱을 당하는 바람에 일순간 화가 불끈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다음 순간 생각하는 바 있어서"노인장!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말씀은 무슨 뜻이옵니까?"하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노인에게 물어 보았다.
...
1-002편에 계속
첫댓글 책은 원래 두번 세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한지는 몇번을 읽어도 재미가 있습니다.
옛날에 읽었다고 디테일하게 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읽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에 들어와 유익한 정보와 볼거리, 읽을거리를 만나 즐기고 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흥망성쇄를 다룬 열국지가 끝나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초한지로 바로 연결시켜 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으로 초한지를 기다리는 즐거움이 추가되어 행복합니다. 작가님과 이준황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빕니다.
김총장님,이만구님의 초한지 연재에 대한 관심과 격려에 용기가 생깁니다.
열심히 올려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