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대 CG회사 폴리곤픽처스 사장 시오타 슈조
선정민 산업부 기자
"이하의 내용은 조선일보 토일섹션 26975호에서 발췌한 겁니다."
컴퓨터그래픽은 애니메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필수 요소다. 애니메이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에 맞게 캐릭터를 상업화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에 대항할 유일한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의 CG업계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
디콘 2007 참석차 방한한 일본 폴리곤픽처스 의 시오타 슈조 사장은 10일 인터뷰에서 "밖에서 볼 때는 쿨 할지 몰라도 일본 CG는 분명 위기 상황" 이라고 말했다. 폴리곤픽처스는 은하철도999, 야마토, 그리고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등의 그래픽 작업을 담당한 일본 최대의 CG전문업체다. 시오타 사장은 헐렁한 흰색 셔츠에 청바지, 샌들 차림이었다.
-최근 인도,중국 CG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위기감을 느낍니까?
CG는 기본적으로 제조업과 똑같습니다. 회사 비용의 70%는 인건비로 나갑니다. 반면 인도와 중국 인력 인건비는 3분의 1에서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훨씬 혁신적으로 움직이고, 비용을 절감해야 합니다.
-비용을 어떻게 절감하나요?
다른 산업에서 증명된 노하우를 스튜디오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제조업에 강한 나라입니다. 그런 경영의 노하우를 우리 회사에 적용해서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직원들 연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업계 평균 연봉은 3만 달러 (약 2800만원) 수준입니다. 애니메이터의 90%는 평균 10젼 정도 일해온 사람들이에요. 18세에 들어와 28세가 된다면 그때 3만 달러는 반든다는 얘기죠. 아마도 맥도널드에서 일하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소니에 기술자로 취직하는 것과 비교한다면요?
당연히 소니가 훨씬 높죠. 일본에서 애니메이터가 된다는 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대신 돈은 벌지 않겠다는 선택입니다. 애니메이터들은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대부분 대학 교육을 받았고, 은행원이나 무역상사에서 일할 수도 있어요. 20년이 지나면 다들 그만둘지도 모릅니다. 일본에서조차 정부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열렸다. 픽사의 성공을 봐라. 와우! 놀랍지 않냐.' 그러는데. 정작 산업으로 돌아오면 갑갑한 삶뿐입니다. 인도나 중국이란 위협은 이런 내부적인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한국의 디 워 를 보셨습니까.
많이 들어보고 인터넷에서도 봤지만 영화는 못 봤습니다.
-한국의 전반적인 CG에 대한 인상은 어떻습니까?
한국 스튜디오는 뛰어난 마케터들이고, 국제적인 경쟁력에 대한 직감 같은 게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적은 오리지널하고, 도발적인 상품입니다. '와우!' 라는 감탄이 나올 만한 것은 아직 보지못했어요. 모든 것들이 좋아요.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일본이 도발적인 작품들을 만드는 비결은 뭔가요?
아마도 충격적인 전후 트라우마 때문일 겁니다. 가족들이 있어도 사람들은 모든 시간을 홀로 보냈어요. 그래서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정말 이상한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죠. 창조성의 대지에 깊이 침잠해 그 중 90%는 이상해 지고, 10%는 여전히 이상하지만 도발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요즘 떠오르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은요?
파칭코가 지금 일본 CG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파칭코가 좋은 것은 게임이나 광고보다 훨씬 더 돈을 많이 주기 때문입니다. 별로 재미 있지는 않지만...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국한돼 있던 시장 구도를 깨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아주 일본적인 현상인 것은 사실이에요.
첫댓글 2000년 9월....제가 제대하고 대원동화에서 깝죽대고 있던 그 날 도쿠마 야스요시 회장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도쿠마그룹은 영상쪽 사업체에 대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미야자키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본금 1억원들고 뛰쳐나갔죠...
그리고...............작년 겨울에 요요기 학원이 망했습니다. 언젠가 가보고 싶었는데...... 인력이 이제 애니로는 가지 않는 다는 말이죠. 소수정예만 남아서 멸망의 노래가 낮게 울려퍼지는 거리를 배회하는 (패트레이버 가사 인용) 게 일본 애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셀 애니메이션( 셀 뒤집어서 물감으로 칠하고 .. 카메라촬영대 움직이면서 찍는 !!!! ) 만드는 재료회사가 아직도 한개 살아남아서 운영을 하고 있더군요. 이익도 거의 나지 않지만....사장님 인터뷰 보니까 셀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간다고 말씀하더군요.
암튼 미디어의 발달이 애니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보심 됩니다. TV등장하면서 도에이의 24프레임 애니 멸망했고... 이제 인터넷등장으로 아예 애니자체가 망하려 하고 있죠. 만약 미디어가 극장밖에 없던 시대가 계속되었다면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밝겠지만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 같은 것은 이제 전설일 뿐이죠.
라일라 님 지식이 바삭 하시네요 어쩌면 이것또한 애니메이션이 반드시 넘어야할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디어와 조화를 이루어 잘 이겨내면 좋겠네요
이렇게 탈피를 하면서 점점 발전해나가겠죠 기대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