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오방길
靑山 손병흥
먼저 전남 담양여행을 하려고 한다면, 우선 그 옛날에 죽물시장도 크게 열렸다던 담양천을 따라서 서서히 걷다가, 관방제림을 지나 다시금 새로 난 폭 3m가량의 쇄석위에 마사토를 깔아 걷기에도 아주 좋은 영산강변 도로를 쉬엄쉬엄 걸어본 뒤에,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걸어보는 느림의 미학을 몸소 체험해보는 탐방코스가 좋을 것으로 보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죽녹원’을 들러 대나무 숲 구경을 하고 국수거리에서 국수를 시켜 시장기를 채우고 난 뒤에, 이어지는‘나무산책길’을 따라서 약 십 오 분 정도를 걸어가다 보면 마침내 길 끝쯤에서 시작이 되는, 이른바 너무나도 유명한‘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날 수 있는 코스를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관청에서 둑을 쌓아 나무를 심어 가꾼 숲이란 뜻이 내포되어져 있는데, 조선시대인 1648년도에 당시‘성이성’이라는 부사가 담양천 제방을 수축하면서부터 시작이 되었고, 이후 1854년도인 철종 때‘황종림’이라는 부사가 국고로 연인원 3만 명을 동원해 공사를 하여서 오늘날에 이르렀으며, 현재는 반경 2Km 내의 나무마다 각기의 명찰을 달고 있는 177그루나 되는 보호수들이, 지난 1991년도부터 천연기념물 제 366호로 지정되어져서 관리를 받고 있다.
오래도록 자연생태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수종들을 살펴보자면, 느티나무 43그루와 푸조나무 111그루, 그리고 벚나무 9그루와 팽나무 18그루에다, 음나무와 곰의 말채나무를 비롯하여, 갈참나무와 이팝나무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대나무 테마 숲이자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서 조금씩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하고 있는‘죽녹원’은, 전남 담양군에서 조성한 담양읍 향교리의 죽림욕장으로,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 천을 끼고 있는‘향교’를 지나 바로 왼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올라서면서 느껴볼 수 있는 푸른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싱그럽고 상큼한 바람이, 고단한 일상에 지쳐있는 방문객들의 심신에 큰 청량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그 외에‘담양호’와 ‘금성산성’이 자리 잡고 있는데다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는 '담양호 산막이길'은, 담양리조트에서 금성산성과 보국사 터를 지나 충효문 까지 이어지는 10.5㎞ 코스로 조성되어져 있고, 전국 최초로 하천습지에다 조성이 되었다고 하는 '담양습지 둑방길'은, 5.2㎞코스로서 황금리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태목리 대숲을 지나 하천습지 주차장까지의 둑방길로도 줄곧 이어진다.
이어 느림의 미학이 담겨져 있는 '사목사목 돌담길'은, 돌담길과 ‘남극루’와 ‘상월정’을 거쳐 ‘포의사’로 이어지는 7.2㎞의 코스이며, 마지막으로 오방길 중 가장 길다고 알려진 총 연장길이만 해도 무려 31.5㎞에 이르는, 그야말로 자연과 인공이 참으로 조화로운 테마길인‘가사문학 누정길’은,‘소쇄원’과‘식영정’등 가사문학과 정자문화가 여태까지 살아 숨 쉬고 있을 정도로 정취를 갖춘 곳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해보면서 걸어보는,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의 탐방길 로서도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곁들여 초행자들을 위해‘담양오방길’의 코스들을 일목요연하게 함축하여 간추려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황색로드 [명품 숲 가로수길] 약 5km 죽녹원 ↔ 죽향문화체험마을 ↔ 관방제림(2km) ↔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흑색로드 [담양호 산막이길] 약 8km 가마골(용소, 2.0km) ↔ 도래수마을 ↔ 담양호산막이길(A코스:2km, B코스:8km)
·백색로드 [담양습지 둑방길] 약 5km 한국대나무박물관/면앙정 ↔ 황금리 녹색농촌체험마을(2km) ↔ 태목리 대숲
·청색로드 [사목사목 돌담길] 약 5km 창평면사무소 ↔ 삼지내마을 돌담길 탐방(약 2km)남극루 ↔ 상월정(약 3km)
·홍색로드 [가사문학 누정길] 약 2.5km A코스(2km) : 소쇄원( → 0.8km → 지실마을 → 0.4km) ↔ 한국가사문학관 ↔ (0.2km) ↔ 식영정B코스(5km) : 식영정 → 장원봉 → 해남터갈림길 → 작은재갈림길 → 소쇄원
이를테면 오방길의 어원과 심오한 뜻이나 의미가 담긴 ‘음양오행사상’의 색채체계를 살펴보자면, 먼저 ‘동서남북’과‘중앙’의 오방(五方)으로 이루어지며, 이 오방에는 각 방위에 해당하는 정색(正色)이 있는데, 오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사신인 동쪽의 청룡(靑龍)과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이나 북쪽의 현무(玄武)도 이러한 색채체계를 담고 있다.
나아가 오방색은‘우주생성의 근본이 되는 색’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통색채이자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요소로 널리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음양오행사상을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의 표현수단으로서도 이용되어 왔으며, 오행(五行)에 의한 황색(黃色)과 백색(白色), 흑색(黑色)이나 적색(赤色) 또는 청색(靑色)이 기본색으로서 우주생성의 오원색(五原色)에 해당이 되고, 달리 오정색(五正色) 또는 오채(五彩)로도 불리어지고 있다.
그리고 오행에는 오색과 방위가 따르는데, 오정색(五正色) 중에서 동쪽은 청색(靑), 남쪽은 적색(赤), 중앙은 황색(黃), 서쪽은 흰색(白), 북쪽은 검은색(黑)으로 모두 양(陽)의 색이며,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의 오행은 운행함에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일과 서로 충돌하는 일이 생기는 상생상극(常生相剋)을 하기 때문에, 다시 말하자면 오행은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물리치기도 하며, 낳아주기도 하는 그러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오색이 따르고 방위가 따른다고 보는 것이다.
끝으로 지금처럼 길들이 잘 가꾸어 지지도 않았고 입장료도 받지 않았던 오래전부터, 몇 번이나 다녀왔던 슬로시티의 정경과 풍취들을 재음미하고 다시금 회상해보면서, 비록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얼마 전에 창작하여 조심스레 발표하였던 졸 시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전남 담양 오방길]
은은한 대숲의 향기와 함께
자연과 마을풍경이 어우러진
슬로시티로도 이름 난 돌담길
가사문학의 산실인 죽향골 에서
지실마을 소쇄원 한국가사문학관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뜻이 담긴
식영정 등의 누정을 연결하는 길
수백그루 아름드리 고목들의 위용이
정겨운 마을길 따라 실개천으로 흘러
고즈넉한 한옥 수십 채가 풍경화 되어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운 흙길이 정겨운
오방길 대표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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