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권역의 중심인 해운대해수욕장을 거닐 때마다, 백사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을 무심코 지나곤 했다. 그러며 또 무심코 언젠가 저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볼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의도치 않게 케케묵은 이 부산 숙소와의 인연이 지난 12월에 성사되고, 난 최대한 효율적으로 누리려 체크인 시작 시간인 오후 세 시에 꼭 맞춰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본관 로비에 닿았다. 부산 해운대에서 단연 이름난 5성급 호텔답게 입장부터 직원들의 사려 깊은 안내가 로비 데스크까지 이어졌다. 체크인에 대한 내 순서는 빨리 다가와, 아침에 미리 맡겨둔 짐을 찾아 객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양손은 물론 어깨까지 짐이 들린 내 모습이 힘겹게 보였던지 엘리베이터 버튼도 눌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마구 들었다.
2.디럭스 오션 테라스
객실 내 야외 테라스 통해 생생한 오션뷰 만끽,
파라다이스 부산의 기본 등급 중 가장 좋은 옵션
부산 해운대 오션뷰는 물론 침구가 아주 푹신해서 농밀한 단잠을 이끈 부산 숙소.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내가 머문 객실은 디럭스 오션 테라스 유형으로, 가장 기본인 디럭스의 세 유형 중 가장 좋은 조건이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의 디럭스 등급은 시티, 오션, 오션 테라스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오션과 오션 테라스의 차이는 해운대 오션뷰를 대하는 환경이다. 일반 오션은 창문 너머로 오션뷰를 누리지만, 오션 테라스는 바깥으로 설치된 테라스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오션뷰 호텔의 면모를 체감하게 된다. 한편 침구는 더블과 트윈 중 더블을 택했는데, 보통 더블 침대보다 더 널찍한 느낌이 들고 푹신함이 과연 남달랐다.
침대 왼편에 출입문이 있는 화장실 및 욕실은 세면대, 비데, 샤워기와 욕조 정도로 구성된다. 유리벽으로 공간 구분이 되지 않아, 한 명씩만 쓰는 게 좋겠다. 세면을 돕는 일회용 어메니티 브랜드는 록시땅을 쓰고 양치 도구 역시 구비되었으니, 내가 직접 챙길 건 클렌징 폼과 샤워 타월 정도면 충분하다. 결국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했지만 처음엔 낯선 나머지 냉온수가 구분된 수도꼭지, 화면 터치로 조작하는 비데가 날 살짝 당황스럽게 이끌었다. 특히 비데는 사용에 대한 가이드북이 비치되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을 누리며 가장 기대했던 해운대 오션뷰는 테라스를 통해 충분히 즐겼다. 체크인했을 땐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그 재미가 덜했지만, 해가 뜨고 지는 순간과 최고의 맑음이 펼쳐진 체크아웃 무렵이 부산 해운대 오션뷰 숙소로의 매력을 제대로 실감토록 했다. 특히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대기질의 극심한 차이가 동백섬 방향으로 시선을 취할 때 발휘된 게 아주 인상적으로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