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홍유릉, 고종과 명성황후, 덕혜옹주가 잠든 곳에 다녀오다
하루 날을 정해 가까운 유적지를 찾아다니기로 했다.
이날 하루에만 총 세 곳을 방문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홍유릉'이다.
부끄럽지만 가까운 곳에 이런 문화유산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어디를 갈지 정하기 위해 검색하다가 알게 되어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잘 다녀온 것 같다.
이곳은 대한제국 시대에 살았던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 영친왕, 덕혜옹주 등의 묘가 있는 곳이다.
역사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
관람시간 : 2월~5월, 9월~10월 9:00 ~ 18:00 /
6월~8월 9:00 ~ 18:30 /
11월~1월 9:00 ~ 17:30
관람요금 : 만 25세 ~ 만 64세 1,000원
내국인 기준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의 경우,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또,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수요일에도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 외에도 무료 관람이 가능한 경우가 많이 있으니 찾아보시길!
입구에 들어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홍릉, 오른쪽은 유릉이다.
비교적 가까운 유릉부터 방문했다. 순서대로라면 홍릉부터 방문해야 맞다.
왜?
홍릉은 고종황제, 유릉은 순종의 묘이기 때문이다.
근데 일단 입구에서 보이는 곳부터 가보기로..🙄
유릉은 대한제국 2대 황제, 순종이 잠든 곳이다.
이곳에는 세 분이 합장되었는데 순종과 함께 첫 번째 부인 순명황후 민 씨와 두 번째 부인 순정황후 윤 씨가 같이 누워있다.
조선왕릉 중 유일하다고 한다.
능을 가까이서 찍고 싶었지만 접근할 수 없도록 막아두었다.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높은 언덕 위에 모셔져 있어 전혀 보이지 않더라. 좀 아쉬웠다.
이곳을 소개하는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 그래도 제대로 된 사진이 있으니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유릉에서 조금 걸어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홍릉'이 있다.
홍릉은 대한제국 1대 황제, 고종과 명성황후 민 씨가 합장된 묘다.
명성황후는 일본인에 의해 죽임을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1897년 청량리에 능이 조성되었다가
고종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양주로 자리를 옮겨 합장되었다고 한다.
고종 장례 이후 곧장 3.1 운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홍릉은 유릉보다 능이 육안으로 조금 더 잘 보였는데 그래도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이것도 유적지 소개가 있는 국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걸로!
홍릉과 유릉 옆에는 재실이 있다.
이는 제사를 올리고 산릉을 관리하기 위한 장소라고 한다.
쉽게 말해 능 관리자, 헌관이 머무르기도 하고, 제사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기도 하는 곳이라는 것!
현재는 능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이 상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능으로 가는 길은 돌바닥으로 되어 있는데 길 한가운데 부분은 한 단이 높게 만들어져 있다.
이를 '향로'라고 하는데 제사를 지낼 때 향을 가지고 가는 길이라고 한다.
일반 관람시에는 좌우측의 낮은 길로 이동하면 된다.
아침에 갔더니 해가.. 너무 역광이네...😅
이곳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황태자비가 합장된 원소(園所)이다.
이들이 있는 곳의 이름을 '영원(英園)'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2005년 황세손, 영친왕의 둘째 아들 이구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이 잠든 곳 동쪽에 있도록 하여
그곳을 '회인원'이라고 이름하였다.
*명칭이 어려운데 원소(園所)란 왕세자나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 등의 무덤을 일컫는 말이란다.
홍유릉 담 밖으로는 근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곳을 통해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면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묘를 볼 수 있다.
홍릉과 유릉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1인 1,000원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그 외 관람은 무료인 것 같더라.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화유산인 만큼 질서는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덕혜옹주 묘소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그녀의 일대기가 걸려있다.
어릴 적 모습부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던 그때의 모습까지! 개인적으로 덕혜옹주를 떠올리면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
고국에 돌아오고 싶었지만 가로막혀 얼마나 답답했을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겠지..😔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정말 아끼던 막내딸이었는데 소학교 5학년 때 일제가 유학이라는 명분을 세워서 일본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얼마나 가기 싫었을까..
그곳에서 목숨 위협을 매번 받아 본인 물병에 있는 물만 마셨다는 그 이야기도 참 마음이 아프다😢
이후 원치 않던 일본인 남성과 결혼, 정신병원 강제 입원까지...
하아..
아무도 그녀의 행방을 몰랐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덕혜옹주를 찾아내 한국으로 환국시킨 것은 언론인 김을한이었다.
1950년 처음 그녀의 소식을 접하게 되어 환국을 추진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으로부터 귀국을 거절당했다.
고국으로부터 귀국 거절이라니...😡
그치만 노력한 결과 1962년 51세 나이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과거 그녀를 모셨던 유모와 함께 창덕궁 낙선재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렇게 살다 덕혜옹주는 1989년 4월 21일 78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이곳은 의친왕과 의친왕비 김 씨가 합장된 묘이다.
그는 고종의 명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이후 귀국해 대한제국의 육군 부장과 대한적십자 총재 등을 역임했다.
독립운동에도 힘썼다고 하는데 광복 이후에는 평민 신분으로 살게 되었고, 1955년 79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남양주 홍유릉 둘레길 진짜 걷기 좋더라.
생각보다 길고 오르막내리막도 있어서 운동될 듯!
이 주변 가까이 산다면 이곳을 둘러보면서 영친왕, 덕혜옹주, 의친왕 등의 묘소를 한 번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이 무료입장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후궁묘도 볼 수 있는데 대한제국 황실 후궁들의 묘소가 모여있다.
이곳에는 5명의 후궁이 잠들어 있는데 고종의 후궁 광화당 이 씨와 삼축당 김 씨, 귀인 장 씨,
그리고 의친왕의 후실 수인당 김 씨와 수관당 정 씨가 그들이다.
처음부터 이곳에 묘가 조성된 것이 아니고, 1967년부터 차례로 이장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남양주 홍유릉 정말 한 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알아야 될 분들이 이곳에 모두 모셔졌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길게 걸어야 하니 꼭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으시길! 우리가 주차한 곳은 유료다.
훔.. 30분당 600원, 이후 10분당 300원이었던 것 같다.
주차장이 두 곳이 있는데 다른 한 곳은 무료라는 말도 있다.
해당 부분은 개인적으로 잘 알아보고 가시길 바란다.
홍릉과유릉경기 남양주시 홍유릉로 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