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승리의 충격은 이웃 나라 한국에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무역이나 안보 면에서 미국과 깊이 연결되는 한국에는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까. 또 트럼프 1기 만에 첫 정상회담이 열린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는가. 교도 통신사 편집위원·논설위원 사토 다이스케가 읽어낸다.
11월 5일에 투표가 행해진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트럼프가 당선해, 2024년 1월에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당선돼 미국 제일주의 정책을 내놓는 한편 국내 정치적 분단을 심화시켰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에게 패배했지만 그 결과를 수용하지 않아 2021년 1월 미 의회의사당 습격사건을 야기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희대의 '소란쟁이 셀럽'인 트럼프가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를 꺾고 당선된 것은 많은 나라들에 충격을 줬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 관세맨 한국경제 타격
미국 제일을 내세우며 보호주의적 정책을 펴는 트럼프는 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칭하며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것이 실행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타격을 면치 못한다. 한국에서는 전체 수출의 약 18%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데, 한국 수출처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원자재 등 중간재 비중은 78%에 이른다. 트럼프 새 정부 들어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하면 중국 내수가 위축돼 한국 소비재 수출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은 모두 한국의 경제성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달러=1400원대 안팎으로 급등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에너지 원자재 농축산물 등 해외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올라 사람들의 소비욕을 얼어붙게 할 우려가 있다.
한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두 달 뒤에는 수출 충격이 가시화돼 일자리가 줄고 물가 불안으로 서민 식탁 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동아일보)며 우려를 표시하는 논조도 눈에 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