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 2023-12-16 오후 1:55:1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6%로 인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시 상황에서 고물가를 막기 위해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금리를 8.5%포인트(p)나 끌어올렸지만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6%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인상 행진으로 상승 폭은 무려 8.5%p에 달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 요인은 언급하지 않은 채 물가를 금리 인상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러시아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약 7.0∼7.5%에 근접한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를 초과해 지난 10월 예측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중앙은행은 고물가에 따른 경제 위험을 경고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자동차라고 생각해보라”면서 “성능보다 빠르게 달리려고 하면 엔진이 과열돼 멀리 가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때문에 비롯된 러시아의 물가 상승에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계속 풀면서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에도 내년에도 국방비로 전체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조8000억 루블(약 155조5000억원)을 편성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전쟁 직후부터 고물가에 대처해왔지만, 이제는 통제력까지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