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시간을 할애하여 화성시 봉담으로 달려갔습니다.
금년의 마지막 식사봉사였습니다.
중증, 경증 장애우들 백여 명과 보육교사님들, 교회관계자들 한 분 한 분께 기쁜 마음으로 새해인사를 건넸습니다.
오가는 반가운 인삿말 속에 우리 모두의 입이 금세 귀에 걸렸습니다.
나누고 섬기는 삶.
역시 행복으로 가는 첩경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행복과 감사는 소유의 과다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파워나 권력의 대소와는 무관한 영역입니다.
삶이 그러하기에,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 낮아지는 삶을 위해, 더 내려놓는 인생을 위해서 말입니다.
장애우 형제들이 식사를 하고 나면 식탁 위와 바닥은, 그야말로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 그대로입니다.
설거지와 식탁 정리를 하면서 그래도 스스로의 힘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 못한 중증 형제자매들도 많으니까요.
갈 때마다, 만날 때마다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고 은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
한 해 동안 건강과 안위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리고,
또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소망과 계획을 허락하심에 감사가 넘치는 세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날이며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날임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분들.
승리하시길 빕니다.
파이팅.
장애우 형제자매들 식사 후엔 많은 음식물들이 테이블에 남습니다.
바닥엔 더 많은 음식물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스스로의 힘으로 숟가락을 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주님의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그것 조차도 불가능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많기 때문입니다.
2018년,
주위를 더 돌아보는 한 해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묵묵한 행동으로 삶을 엮어가는 미더운 여정이기를
서원하고 있습니다.
금년 보다 더 아름다운 내년을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아무런 댓가없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척박한 땅에도 한가닥 온기가 도는 거 같습니다..
한결같은 마음과 모습에 감사 드립니다. 같이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올해도 지키지 못했네요.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새해에도 사랑의 마음, 봉사의 정신을 기억하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겨울 더 따스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