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반찬을 직접 고르고 구입하신 아저씨께서는 다행히 구입하신 반찬을 맛있게 다 드셨다. 물론 다 드셔갈 때 즈음엔 질리셨는지 남기시긴 했지만, 반찬을 드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조리가 다 된 반찬을 고르시고, 구입하셔서 드시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아저씨께서 드실 반찬에 조금 더 관여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아저씨 이번에 외출 하시면 반찬 가게에서 반찬을 구입하시는 거 말고 다른 것도 한 번 살펴 봐 보실래요?”
“뭐?”
“마트에 가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반찬? 한 번 보지 뭐”
마트에 가면 아저씨께서 아저씨의 식생활에 관여하실 수 있는 종류의 음식을 고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에 마트에 가보기로 아저씨와 계획했다.
노래교실을 다녀오신 아저씨와 함께 마트로 향했다.
아저씨께서 직접적으로 조리에 관여하시는 건 처음 돕기에,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아저씨께서 좋아하시고 드실 수 있는 제품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며 마트를 아저씨와 함께 살폈다.
“이게 뭐여?”
아저씨께선 과자나 음료 커피가 아닌 코너는 낯서셨는지 직원에게 하나씩 다 물어봐 주셨다.
“이건 카레고, 이건 짜장이네요 아저씨”
“이건?”
“이건 렌지에 데우면 바로 드실 수 있는 고기예요”
아저씨께서 3분 요리를 보시곤 관심을 보이셨다.
“이거 먹을랴 반찬”
두 종류의 3분 요리를 담으신 아저씨와 함께 이번엔 냉동식품 코너로 향했다. 아저씨께선 아까와 마찬가지로 직원에게 많이 물어봐 주셨다.
“이건 만두예요 아저씨”
“만둣국?”
“이걸 넣고 끓이면 만둣국이 되는 겁니다”
“만두 먹을랴 같이 나눠 먹을까?”
아저씨께선 즉석 식품 두 가지와 만두 두 봉지를 구입하셨다. 따로 가져가신 가방이 가득 찼기에 무거움을 느끼실 만도 하신데 아저씨께선 어깨에 가방을 메시곤 버스를 타고 귀가하셨다.
“아저씨~ 이제 저녁 시간인데 오늘 사 오신 거 한 번 만들어 보시겠어요?”
“이거 먹을랴”
아저씨께선 함박 스테이크를 고르셨다.
“나 이거 못해 해 줘 봐”
종이 포장지를 뜯으신 아저씨께선 음식물이 담긴 레토르트 포장지 뜯는 걸 어려워 하셨다. 그렇기에 직원이 아주 조금 입구를 뜯은 뒤에 아저씨께서 나머지 부분을 뜯으실 수 있도록 도왔다.
“된다 된다!”
다 뜯어진 포장지에 들어 있는 음식을 아저씨께서 빈 접시로 옮기셨다. 전자레인지를 여는 것, 그리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이 생소하셨던 아저씨께선 직원에게 해 달라고 부탁하셨지만, 잘 설명 드리면 충분히 아저씨께서도 하실 수 있는 일이고, 처음 해 보시는 거지만 한 번 해보시면 자신감이 생기실 것 같았기에 설명을 통해 도와드렸다.
아저씨께선 전자레인지 문을 잘 여셨고, 처음엔 다른 버튼을 누르셨지만 설명 드리니 30초 버튼을 한 번씩 나눠서 잘 누르셨다.
‘삐~ 삐~ 삐~’
“아저씨! 저 소리가 나면 다 끝난 거예요!”
“뜨거워 들어 줘!”
“한 번 해 보시고 뜨거우시면 도움을 드릴게요”
“이거 먹어?”
아저씨께선 별로 안 뜨거우셨는지 잘 들고 식당으로 이동하셨다.
식판에 밥을 담으신 아저씨께선 아저씨 입맛에 맞게 잘게 잘린 함박 스테이크와 함께 맛있게 식사하셨다.
“내일은 아저씨께서 미트볼 해보실까요?”
직원의 제안에 아저씨께서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시며 화답해 주셨다.
오늘 아저씨를 도운 것이 아저씨께 많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024년 10월 23일 수요일 최승호
아저씨께서 고르신 것을 직접 전자렌지에 데워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