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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공연이 칠레에서 성사되지 못할뻔 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칠레 대통령선거에서 극우 정당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58.16%로 공산당의 야네트 하라 후보의 41.84%를 제쳤다. 이 선거 결과는 라틴아메리카가 최근 10년간 경험한 정치현상의 일부다. 브라질,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온두라스 등의 나라가 민주주의, 합의, 인권을 무시하는 극우 정권을 경험했거나 지금도 그런 정권 아래에 있다. 이 정권들은 사회개혁 요구를 짓밟는 데 폭력을 동원한다. 극단의 언어폭력을 사용한다.
미국의 트럼프가 지원하는 칠레 대통령 정부는 이미 작년에 확정되어 20만 장 티켓이 매진된 BTS 공연을 갑자기 못한다고 지난 6월에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로 칠레 정부 측은 현지 기획사인 DG 메디오스가 경기장 사용 승인 이전에 티켓을 판매한 점을 문제삼았고, BTS 콘서트는 360도 무대를 설치하기 때문에 구조상 약 600톤 규모의 하중을 잔디에 가할 수 있으며 잔디 회복 기간 동안 축구 경기나 대형 행사 일정 등 시설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BTS 팬 아미Army 약 40만 명이 전국의 도시에서 시위에 나섰다. 칠레 정부는 시위의 규모와 예정된 공연을 국립경기장에서 약속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대통령궁 앞으로 몰려오는 아미의 시위 위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미는 'BTS는 국립경기장으로’, ‘음악도 예술도 경기장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BTS 노래를 부르며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전 앞에서 3주 이상 평화 시위를 했다.
결국 칠레 정부가 물러섰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현지 공연기획사가 제출한 경기장 잔디 훼손 방지 대책으로 새로운 제안이 현행 규정을 준수하며 경기장의 적절한 사용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쪼잔한 변명이었다. 그 수많은 나라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BTS 공연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미의 결집력이 두려웠던 것이다. 미국에서 트럼프의 선거 유세 대형 스타디움 티켓을 미국의 아미들이 사전 예약해 텅텅 비워버린 사건, 트럼프에게 굴욕을 안겨줬던 ‘노쇼(No-Show) 시위’, 2020년 6월 2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 센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선거유세에서 당시 트럼프 캠프 측은 사전 입장권 신청이 100만 장을 돌파했다며 대대적인 흥행을 예고했으나, 실제 유세장에는 수용 인원에 한참 못 미치는 약 6,200명만 참석해 객석 거의가 텅 비는 사태가 벌어졌다.
BTS 공연이 막상 다가오자 칠레 정부는 적극적인 공연지원으로 태도를 확 바꿨다. 직전 콜롬비아 페루에서의 BTS 공연이 열렬한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도시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을 확인했고,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BTS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는 사실, 세계적인 명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칠레의 BTS 팬덤 아미와 전쟁을 벌려야 승산이 없다는 자각이 적극 공연 지원으로 태도를 전환했다. 오늘은 경찰음악대가 오케스트라를 편성해 대통령궁 앞에서 BTS의 노래 2곡을 연주하기도 했고, 칠레 시민들은 환호했다.
드디어 2026년 10월 14일, 16일, 17일 총 3회에 걸쳐 진행 예정인 1회차 10월 14일, 어제 16일 2회차 공연이 칠레 국립경기장에서 회당 7만 명의 관중 앞에서 Arirang 공연을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칠레의 TV들에서는 '한국의 7젊은이가 칠레를 흔들고 있다'라고 경쟁적으로 특집 보도를 내보낸다.
BTS는 '자유'를 노래한다.
칠레의 국립경기장(Estadio Nacional de Chile)은 칠레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압살과 저항, 그리고 고통의 아픈 역사, 그 기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1973년 군사 쿠데타와 거대한 고문 수용소
1970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남미 최초의 민주적 사회주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정부는 토지 개혁과 주요 산업 국유화 등을 추진했다.
• 쿠데타 발생: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반란 수괴가 미국 CIA 등의 지원을 받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고, 아옌데 대통령은 기관총을 들고 대통령궁(모네다궁)에서 항전하다가 서거했다.
쿠데타 직후 군사정권은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국립경기장을 대규모 구금 및 고문 시설로 전용한다. 약 2만 명 이상의 정치범, 노동자, 지식인, 예술계 인사들이 이 경기장에 수감되었으며, 탈의실과 관람석 아래 공간 등에서 끔찍한 고문과 처형이 자행되었다.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Víctor Jara)도 이곳에 끌려와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되었다.
칠레의 아미들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아미들이 BTS의 '하트 비트'를 노래했다. 한국어 가사로."네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아껴주길 바래. 어제처럼 다시 이 손 놓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