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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룰라가 이겼다. 네 번째 대통령 당선!
2차 결선에서 룰라가 이기면 '기적적'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이 역사적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대중동원. 1차 결선 패배 이후, 한 대학교에서 시작됐던 룰라 지지 행진이 이내 브라질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00만명 이상의 대중이 운집하는 대규모 행진이 계속 펼쳐지면서 대중의 관심과 표를 결집시켰다. 거리에서의 대중동원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효과적인지를 예시하는 사례로 회자될 것이다.
두 번째는 밈. 메타가 룰라의 선거 운동을 방해한 직후, 브라질 소셜미디어에는 AI를 이용한 온갖 룰라 밈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소셜미디어에서 가짜뉴스와 조잡한 밈을 양산해 온 건 주로 극우들이었는데, 마치 분풀이라도 하듯 룰라의 활력을 과시하는 밈과 홍보 자료들이 터져나왔다. 일각에서는 브라질 좌파가 드디어 소셜미디어 활용법을 이제야 배웠다는 자평이 나올 정도였다.
요컨대, 거리에서,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대규모 동원이 이루어지면서 이같은 반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룰라가 패배하면 파시즘이 몰려올 거라는 절체의 위기의식과 경각심이 대중동원의 배경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선거 당일 브라질 극우들은 쿠데타에 준하는 불법을 자행했다. 룰라가 상승세를 타고 승리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정치인들과 극우들이 투표를 방해했다. 상파울루 시장은 투표소로 향하는 버스의 29% 가량을 운행 중지시켰고, 또 일부 도시에서도 버스와 비행기 운항이 중지되는가 하면 투표소 전력이 차단되기도 했다. 또 일부 도로가 통행 방해로 정체가 빚어졌다.
이렇게 버스와 비행기가 운행되지 않자 오지의 선주민들과 교외 유권자들이 오토바이와 배를 타고 사력을 다해 투표소로 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산 넘고 바다 건너 이뤄낸 승리. 룰라의 승리는 단지 룰라의 승리가 아니다. 트럼프,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자본, 복음주의, 초국적 농기업, 극우 세력에 맞서 브라질 민중이 일궈낸 승리인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모은 원기옥도 한몫 했을 테고.
휴, 다행이다. 브라질이 남미의 연쇄적 극우화를 끊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