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천안 흥국생명과의 경기.
피로가 겹쳐서인지 2세트 초반부터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졸기 시작했습니다. 1세트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치다 후반에 들어 급격히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세트를 먼저 내준터라 오늘 경기 참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참을 비몽사몽간에 헤매고 있는데 갈수록 체육관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관중들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하더군요.
2세트 24-24 듀스상황이 되었더군요.
체육관 원정응원단의 뒤편에 서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장에선 왠만하면 숨어 지내는 편인데 어제는 저도 모르게 고함을 치게 되더군요.
30-28로 마감하던 2세트.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선수들을 보며 콧등이 시큰해져 오더군요. 멀리서 응원나온 직원들도 완전히 경기에 몰입되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목이 쉬어라 응원을 시작하고.
투입되는 경비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는 '오명 아닌 오명'을 쓰고 다니는 우리나라 실업(프로) 운동부의 모습을 정면으로 '배반'한 하루였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하나라는 일체감, 도공배구단을 응원하러 멀리서 달려온 써포터즈 여러분이 느끼셨을 카타르시스. 어제의 한 경기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배구단 운영비의 원가는 절반이상 보상되어졌다고 감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매 경기 매 경기, 신이 들린듯한 경기로 여자배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여자 프로배구에 한 획을 긋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단.
그 팀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제가 한없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날입니다.
그.러.나.
팬 여러분, 저는 지금 몹시 지치고 졸립니다^^
첫댓글 아마도 감독님이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듯한 인상입니다...단...아직도 아쉬운 것은 그간에 간간히보여주는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아마도 경기를 거듭해 갈수록 짜임새가 더 견고해 지리라는 믿음을 쭈욱 가질수 있도록...힘내주세요~~~
국장님! 작년꼴찌한테 이겼는걸갖고 뭘그래 상심하시나여, 도공은 챔피언팀인데 넘흥분마세요 임유진이 잘할거예요,그리구올해는 우승할거예요 도로공사~~~~~파이팅
사무국장님~오늘은 편히 쉬시와~요...그리고, 우리 도로공사선수들에게 잘 해주시와~요..(ㅋㅋㅋ..보너스 없나???)
정말? 쫌주지 개인사비털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많이 힘써주셨네요- 언제나 국장님이 계셔서 든든해요^ ^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는 도공 선수들과 팬여러분이 있어서 사무국장님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을 행복할겁니다. 수고좀 더하세요 ㅎㅎㅎ
한국여자배구를 위해서는 김연경 선수는 보물이지만 그래도 김연경 선수는 일단 도공의 강력한 라이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