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향연. 신안 퍼플섬
남프랑스에서 라벤더 꽃밭을 거닌 적이 있다. 싸이프러스 나무가 감싸고 있는 보라 꽃밭에 넋이 빠져라 보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그에 못지 않는 신안의 반월·박지도(퍼플섬)란 섬이 있다. 싸이프러스 대신 옥색바다가 더욱 진한 황홀경을 만들어낸다.
꽃향기 속에 산들산들 걷다 보면 유년시절 보랏빛 동화책을 펼치는 기분이 들 것이다.
UNWTO 최우수 관광마을, 퍼플섬
신안의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를 지나 안좌도 속내로 깊숙이 들어가면 두리마을이 나온다. 이때부터 동공은 보라색으로 바뀐다. 지붕의 기와, 우체통, 공중전화기, 버스정류장, 텃밭의 비닐 심지어 식당의 접시까지 온통 보라색이다. CNN과 폭스뉴스, 독일방송에도 경쟁하듯 퍼플섬을 소개하더니 결국 유엔세계관광기구의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었다. 입장료는 5천 원. 대신 옷, 모자, 가방, 우산 등이 보라색이라면 입장료는 면제된다.
두리마을과 반월도를 이어주는 문 브리지(Moon Bridge) 역시 보라색, 해수면 위에 떠있는 부교로, 다리 중간쯤에 쉼터가 있으니 찰진 갯벌을 감상하기 좋다. ‘I PURPLE YOU’라는 거대한 글씨가 서있다. 이는 방탄소년단 뷔가 만들어낸 말로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처럼 ‘끝까지 함께 사랑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월도에 가거든 팽나무가 즐비한 당숲을 놓치지 마라. 섬의 수호신이 되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물이 빠지면 노루섬까지 노둣길이 연결되는데, 노루섬에서 바라본 보랏빛 지붕들이 무척이나 강렬하다. 힘이 남아돌면 반월도 어깨산 정상에 오르면 다이아몬드 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월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반달 모양이란다. 가장 인기 있는 사진 포인트는 반달에 앉아 박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 왕자’ 포토존이다. 섬은 보라 꽃천국이다. 보라유채와 자목련, 라일락, 수국, 도라지꽃, 라벤더, 아스타국화 등 세상에 모든 보라색 꽃은 이 섬에 다 심어 놓은 것 같다.
반월도에서 박지도까지는 퍼플교(915m)로 연결된다. 갯벌에 나무를 박아 만든 목교다. 뻘과 주변 섬을 감상하며 데크길을 깡충깡충 뛰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간쯤에 바다를 음미하도록 전망대까지 만들어 놓았다.
박지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호롱박 모양이다. 박지도의 최고 볼거리는 라벤더 꽃밭으로 프렌치 라벤더 6만 6000본이 심어져 5월에서 6월까지 보랏빛 물결이 바다를 배경 삼아 일렁인다. 거인의자 포토존이 있으며 위쪽으로 오르면 바람의 언덕이 있어 바다를 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박지마을호텔(061-262-3003)에 하룻밤 머무는 것도 색다른 경험. 마을 할머니가 커피를 내려주고 마을 식당에 예약하면 낙지와 전복, 숭어 등 독특한 섬 백반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 퍼플섬 여행팁
압해도에서 팔금도까지 천사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팔금도, 안좌도, 자은도까지 모두 차로 둘러볼 수 있다. 무안광주고속도로 북무안 IC→압해로 송공리선착장 방면→천사대교→암태면사무소·자은 방면→퍼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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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에나!
보랏빛 향연!
생각만해도설레네요
꼭 들릴 버킷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