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학부모회 성명서입니다. 교육부총리 임명에 나름대로 걱정했던바였는데 사실로 드러나니 앞일이 답답할뿐입니다. 평준화 지자제 이양부터 소소히 흘러나오는 말이 개혁의지 노무현인지 궁금했는데 하나를 알고 열을 안다는 것은 오만, 착각인것 같습니다. 후보초청토론회때 교육관련 아주 원칙적인 부분만 계속 이야기하던일이 생각나는군요. 아직 제가 역량이 되지 않아 글을 쓰는 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지금 농성중인 참교육학부모회 보도자료를 올려놓습니다
오명씨의 교육부총리 임명은 국민기만에 다름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의정부 첫 교육부총리로 오명 아주대 총장(전 동아일보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오명씨의 교육부총리 임명을 강력히 반대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즉각 철회하고 철저히 교육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선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간 수없이 한 약속을 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과정은 물론 대선 후 인수위원회 과정에서도 수없이 교육개혁을 약속했고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교육개혁에 대한 희망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교육분야 인수위원 선임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비롯하여 말로는 교육개혁 추진을 약속하고도 청와대에 교육담당 비서관조차 두지 않음은 물론 교육혁신기구를 구성한다면서도 이를 구성할 팀조차 구성하지 않으므로 개혁의 대상인 교육부에 교육부의 개혁을 맡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더하여 오늘 교육부총리로 오명씨를 내정했다는 일부 보도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도 용납할 수도 없는 처사임을 밝힌다.
오명씨가 누구인가? 2002년 11월 16일치 중앙일보는 "한나라당이 종친, 동창, 향우회 등 사조직을 총동원한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 직능 특위의 한 관계자는 ''전국 동창회 중 서울대, 연세대 등 14개 대학과 경기고, 서울고 등 19개 고교를 추렸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하고 있고, 2002년 1월 15일치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4일 열린 경기고 동창회 신년 교례회에 참석… 이날 이 총재가 인사말을 하러 단상에 나올 때 일부 참석자들은 ''이회창''을 외쳤고, 퇴장할 때에는 다수의 참석자들이 ''이회창''을 연호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시 경기고등학교의 총동창회장이 오명씨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학벌타파를 외치는 노무현 대통령이 학벌의 정점에 서있는 인물을,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했던 반개혁적인 인사를 교육개혁을 지휘할 수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오명씨는 탈세로 사주가 구속되기까지 했던 동아일보 사장으로 탈세에 책임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며, 5-6공 시절 고위공직을 도맡아 왔던 인물로 노무현 대통령이 철저한 반성을 촉구했던 특권층으로 이는 노무현 당선자가 그동안 이야기했던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의 구현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또한 오명씨는 비리와 부패의 온상으로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사립학교의 개혁이 절반의 교육개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지금 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교육부 수장으로 임명한다는 한다는 것은 사립학교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오명씨가 교육부총리로 임명될 경우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립학교법 개정도 국민기만으로 끝날 것으로 판단한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기에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니라면 오명씨의 교육부총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교육부는 물론 교육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로 다시 임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