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제천 신동산악회
 
 
 
카페 게시글
산행지알림방 스크랩 그리움과 풍경이 있는 남해의 섬<연화도>
한결(정순모) 추천 0 조회 224 13.08.19 10: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연화도는 그리움을 만들어 놓는 좋은 풍경이 있는 섬이다. 그 고즈넉한 섬을 우는 것은 이 작은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부쩍이나 발길이 잦아진 관광객들이다. 북쪽에서 볼 때 한 떨기 연꽃 같은 섬의 형상 때문에 연화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이 섬은 수려한 해안절경으로 통영 8경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통영시▲

연화도는 통영 관내 최초의 유인도로 기록될 만큼 사람이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어, 

좋은 풍경이 있는 산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산쟁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산행과 여행의 줄거움을 같이 할 수 있는 섬이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통영은 아름다운 남해의 항구로, 연화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여객선 통로다.

제천에서 으슥한 밤에 출발하여 5시간의 여정끝에 통영에 도착한 것은 여명이 사물을 깨우기 시작하는 새벽녘이다. 연화도로 향하는 첫배에 올라 따듯한 여객선 마루에 등을 눕힌다. 여독이 풀리기에 충분한 한시간 정도의 달콤한 잠에서 깨어나니, 작은 바위섬에 외롭게 서 있는 등대가 보이고, 곧 연화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작은 연화도 선착장에는 몇 안되는 장사꾼들의 하루를 준비하는 손길이 매우 분주하게 움직인다.

연화도 선착장▲

연화도에는 본촌, 십릿골, 동두 세 개의 마을이 있다. 여객선이 닿는 가장 큰 포구인 본촌 뒤를 나지막한 산줄기가 감싸고 있다. 연화도 특유의 해안절벽은 이 본촌마을 뒤 산 너머 남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다. 섬 최고봉인 연화봉(212.2m)으로 연결된 산줄기를 타고 다리가 무거워지도록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에 오르게 되고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직진하다 보면 능선 위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 하나가 서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본촌 0.9km, 연화봉 0.4km, 5층석탑 0.8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보인다. 다소 넓은 초원에는 몇마리의 흑염소가 유유히 풀울 뜯고 있다. 정자에서 내려다 보는 연화도 남쪽 망망대해의 조망은 거칠것 없이 시원스럽다. 계속 이어지는 주능선을 타고 잠시 400m 정도의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연화봉 정상까지 오를수 있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함께 거대한 해수관음상이 서 있고 한옆으로 용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서 있다. 정자에 오르면 시원하게 불어 오는 해풍이 된비알을 치고 오르며 흘린 땀방울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다소 햇살이 따갑지만 일망무제의 조망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러운 풍경과 함께 상큼함을 만들어 준다.

연화봉 정상▲

 

 

해수관음상▲

 

 

정상의 용머리 조망터 정자▲

 

정상에서 바라 본 용머리▲

 

 

몇개의 바위들이 쌓여 있는 연화봉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다. 섬 동쪽 끝의 ‘용머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두마을 부근의 네 개의 바위섬인 ‘네바위’를 포함한 이 해안절벽 지대는 연화도 제일의 절경으로 백미라 할 수 있다. 용머리와 연결된 남쪽 해안에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수려한 바위 군상이 푸른바다를 뚫고 길게 뻗어 나간다.

정상에서 시작된 지그재그로 놓여진 목조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연화도사 토굴 터와 사명대사 토굴 터 앞을 지난다. 앞으로는 계속 환상적인 바다 조망이 펼쳐진다. 긴 비탈길이 끝나면 주능선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이 앞을 가로 막는다. 등산로는 계속 주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석탑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서면 가파른 연화봉 남쪽 사면에 자리한 보덕암이 나온다. 보덕암은 네바위의 절경을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지만 들리지 않고 용머리로 직진한다.

연화도사 토굴터▲

 

 

보덕암 내림길▲

 

 

석탑▲

 

 

용머리▲

 

 

석탑을 지나 둔덕처럼 넓은 능선을 지나면 길은 왼쪽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500m쯤 이동하면 다시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타난다. 이정표의 방향 표지를 따라 숲이 우거진 산길로 접어들면 바다가 가까워진다. 해안 절벽을 크게 돌아 다시 고도가 뚝 떨어진 뒤 도로와 다시 만난다. 하지만 산길은 곧바로 건너편의 봉우리로 올라선다.

연화사▲

 

 

산길은 점차 험난해지며 바위지대로 올라선다. 경사도 급해지고 좁은 바위 구간의 암릉지대도 있다. 양 옆으로 아찔한 절벽이 형성된 곳에는 계단과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암벽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짙푸른 바다 암벽 가까이에 파도에 흔들리는 고깃배가 위태로워 보인다. 암릉지대를 지난 산길은 아찔한 절벽 사이로 설치한 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출렁다리로 내려서며 아래로 보이는 동두마을은 한폭의 그림같은 작은 어촌마을이다. 마을은 숨죽인듯 고즈넉하여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아찔한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출렁다리는 담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으나, 우연만한 사람은 충분히 스릴을 느끼며 건널 수가 있다. 긴 다리와 계단을 통과해 118m봉 정상에 오른다. 이후 산길은 서서히 아래를 비알을 만들다가 이내 급경사로 변한다.

언   제 : 2013년 5월 17일(금) 맑음

누구와 : 창민산악회 16명

어데에 : 풍경이 있는 섬, 통영의 연화도

멀리로 연화봉 정상과 보덕암▲

 

 

 

118봉 오름길▲

 

 

용머리▲

 

 

동두마을▲

 

 

 

  

 

출렁다리▲

 

 

 

 

 

통발을 걷고 있는 고깃배▲

용머리 끝으로 이어지는 이 해안 절벽은 수려한 기암으로 이루어져 만물상이라고 부른다.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 풍경들, 암벽 아래로 부딧히는 파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통발을 걷어 올리는 고깃배가 위태롭게 내려다 보인다. 파라다이스처럼 수려하고 조용한 이 섬에도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쳐야 하는 고달픈 인간사는 다른 곳과 다름이 없는 것 같다.

끝봉으로 내려서면 전망대가 나온다. 해안으로 돌출된 전망대는 등산로의 끝이다. 좋은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을 사람들을 선하고 너그러워지게 하는 것 같다.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오던 길로 돌아온다. 능선에서 동두마을로 가로질러 내려와 산행중 가장 질리기 쉽고 권태로운 임도를 타고 언덕을 넘으면 연화사를 지나 선착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전망대▲

 

 

본촌에서 용머리까지 산행을 하고 동두마을을 지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3시간 30분에서 4시간이면 족하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먹거리를 준비하여 경치 좋은 곳에서 쉬어가며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멀리 남해의 아름다운 섬까지 쉽지 않게 찾아와 총알처럼 산행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그 노력과 시간과 좋은 풍경이 커다란 아쉬움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용머리 끝봉▲

 

 

하트바위와 고깃배▲

 

 

 

 

 

연화사▲

 

 

통영→연화도 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1일 5회(06:50, 09:30, 11:00, 13:00, 15:00) 카페리 운항. 1시간 소요. 성인 편도요금 카페리 8,300원.
연화도→통영  1일 5회(08:30, 11:40, 13:20, 15:30, 17:0) 운항. 성수기에는 운항횟수가 늘고 요금도 할증될 수 있다. 사전에 동해해운(641-6181· www.yokjishipping.co.kr)에 문의 필수.
 

 

선착장 포장마차에서 시내서는 30만원이 넘는다는 쥔장의 허풍과 타협하여 커다란 희라스 한마리를 15만원에 먹기로 결정을 본다. 아저씨의 무자비한 망치질에야 버등거림을 멈추는 힘좋고 커다란 희라스 회와 매운탕을 안주로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뒤에야 돌아오는 여객선에 몸을 실는다. 통영에 도착하여 시가지를 한 번 둘러보고, 중앙시장에 들러 횟거리와 통영의 명물인 충무김밥과 꿀빵 등 먹거리를 준비하여, 미리 예약한 팬션에서 늦도록 주거니 받거니 하다, 멀고 낮선 타지에서 밀려오는 여행의 피로와 얼큰한 취기에 잠자리에 든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