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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40
S#1. 별궁의 방안(낮)
아직도 우영은 입을 열지 않은 채 상석에 앉아있고..
장은 그런 우영을 보며 어색해하고 있는데..
장 : (도저히 안 되겠는지) 공주님
우영 : ......
장 : 제가 그런 거짓을 고했음에도 저와 우리 모두를 살펴주신 것 압니다.
우영 : ......
장 : 하여 공주님께서 달라던 제 진심을 드릴 것입니다.
폐하의 치세를 여는 일에.. 공주님과 함께 제 충심을 다할 것입니다.
하오나..
우영 : ......
장 : 하오나 제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공주님의 분부는 받자올 수가 없습니다.
우영 : ......
장 : 그것만은 제가 어찌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우영 : ......
장 : 저는 진가경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우영 : (OL) 나를 연모하지 않아도 된다.
장 : .....?
우영 : 중요한 것은 내가 너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이고
장 : ......
우영 : 그렇다면 내게 남은 방법은 너와 혼인을 하는 것이다.
장 : (놀라) 공주님!
우영 : 이유는.. 네가..
장 : ......
우영 : 네가..
하고는 말하려는데..
이때.. 들이닥치는 기루와 군관 너덧명.
놀라는 우영과 놀라는 장에서 엔딩.
우영 : 달솔이 여길 어떻게?
기루 : (보며 둘의 분위기에 내심 놀라지만 감춘 채) ..폐하께서 승하하셨습니다.
우영 : 뭐?
장 : (놀라고)
우영 : (금세 눈물이 떨어질 듯 떨리는 소리로) ..그..그것이 사실이냐?
기루 : ..예.. 하여 공주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장 : ..(순간 불길함이 동시에)...!
우영 : ..(눈물이 흐르며) ..폐하.!
기루 : (병사들에게) 궁으로 가실 것이다. 정중히 뫼시거라!
병사들 :예!
S#2. 별궁 마당
혼잣소리로 계속 ‘폐하’를 읊조리며 급히 준비된 마차에 오르는 우영.
장과 기루도 따라 나오고..
기루 : 출발하거라!
하면.. 마차가 움직이고, 위사부 병사 몇 명은 말에 오른다.
장도 빈말에 오르려는데
기루의 칼이 장의 목에 들이대지고
장, 놀라는데..
장 : 무슨 짓이야?
병사 둘은 이미 장을 포박하는데..
기루 : 우린 할 얘기가 남아 있잖아.
장 : ......
병사들에게 끌려가는데..
S#3. 마차 안
울며 가던 우영, 순간 무슨 생각이 드는지.. 옆의 병사에게..
우영 : 은솔은? 은솔은 오고 있느냐!
병사 : 글쎄.. 모르겠습니다.
우영 : 세우거라! 세워
병사 : 멈추지 말고 가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하고는 더욱 속력을 내서 가는 마차.
S#4. 별궁 일각
이미 포박당한 채 병사들에게 끌려가는 장
S#5. 길
달리는 차마.
그 위로.. 발악하는 우영의 소리.
우영 : (E) 멈추거라! 멈추라 하지 않느냐! 멈추라는데!!
S#6. 창고 안
의자에 꽁꽁 묶여있는 장.
그런 장을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는 기루.
뒤에 몽둥이를 들고 서있는 군관 둘.
장 : 대체 알고 싶은 게 뭐야?
하면.. 느닷없이 뒤에 있던 군관이 몽둥이로 장이의 어깨쭉지를 내려친다.
‘윽’하는 장.
기루 : 묻기 전에 먼저 말하지 마.
장 : (아픔을 참으며 기루를 보며 비웃음을 흘리는데)
다시 내려쳐지는 군관의 몽둥이.
‘윽’하는 장.
장 : (다시 기루를 보며 비웃음을 또 흘리는데)
군관이 또 치려하는데..
기루, 손으로 그만하라는 표시하고는
기루 : (침착하고 냉정하게) 4남은 어딨어?
장 : ......
기루 : 어딨어?
장 : ..승하하셨다.
기루 : 어디서?
장 : ..너희가 폐하를 암살하고 무차별적으로 백성을 도륙하던 그 현장에서.
하고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루가 군관들에게 손짓을 하니..
몽둥이 세례가 퍼부어지고..
장은 고통스러워하는데..
기루. 쳐진 장의 고개를 들어올리며
기루 : 4남은 어딨어?
장 : 승하하셨다.
하면.. 다시 몽둥이세례가 퍼부어지고..
기루가 멈추라고 하면 멈추는 군관 둘.
기루 : 우영공주님은 속일 수 있어도 나는 못 속여.
너와 박사님은 옥새를 베고 죽으면 죽었지, 우영공주님과 야합을 할 사람들이 아냐.
장 : ......
기루 : ......
장 : 하늘재 때의 우리를 생각하면 그렇지.
기루 : ......
장 : 하지만 우린 너에게 배신을 당했고
아좌태자전하를 잃었고, 폐하를 잃었고, 무강태자전하를 잃었어.
기루 : ......
장 : 이젠 너와 위사좌평어른을 쓰러뜨릴 수 있다면 야합 아니라 악귀와도 손을 잡을 거라구!
기루, 장의 그 말에 씩 웃더니.. 옆 군관의 몽둥이를 뺏어..
장의 다리와 의자다리를 한꺼번에 쳐서는 장을 바닥에 쓰러지게 하고는..
기루 : 4남은 어딨어?
장 : (쓰러진 채로) 너희가 죽였잖아. 너희가!
하면.. 보는 기루의 시선에서..
S#7. 강가 일각
목나수, 모진이 배에서 내리고..
모진, 어딘가로 가려하면.. 목나수, 모진의 팔을 잡는다.
목나수 : 이제 더 이상 따라가지 않을 것이다.
모진 : 조금만 더 가시면 됩니다.
목나수 : (화가 나있고) 말 하거라. 강 건너라 하고는.. 한참을 남하하였다.
모진 : ......
목나수 : 대체 무슨 일이냐?
모진 : ......
목나수 : 너의 일이 아니지?
모진 : ......
모진이 말을 하지 않자.. 목나수, 돌아 다시 배를 타려는데..
모진 : 박사님!
목나수 : (보면)
모진 : (어렵게) 폐하께서 승하하셨습니다.
목나수 : (경악하며) 뭐?
모진 : 위사부에서 박사님을 찾고 있습니다.
목나수 : 허면 그 사실을 알고 나를 도주시키려 한 것이냐?
모진 : ..예.
목나수, 그런 모진을 보다가는 돌아서는데..
모진, 목나수를 뒤에서 껴안으며 매달린다.
모진 : 안됩니다. 못가십니다.
목나수 : 가야 한다.
하고는 목나수, 돌아서서 모진을 보며..
목나수 : 아직 내 할 일이 있어.
모진 : 장이.. 장이 때문이라면 제가 진가경 상단에 얘기하여 조치를 취하고 왔습니다.
허니 장이도 무사히 도주를 할 것입니다. 걱정마십시오. 허니 제발..
목나수 : ......
모진 : 제발 저와 떠나십시오.
목나수 : ......
모진 : ..제발 박사님..
목나수 : ..장이 때문이지만.. 장이여서는 아니다.
모진 : (그 말에 화가나며) 장이 때문이지만 장이여서는 아니라뇨? 그런 말이 어딨습니까?
목나수 : ......
모진 : 장이여서가 아니라 연가모의 아들이라서라는 건가요?
목나수 : ..그것이 아니라 실은..
모진 : 실은 뭐요? 실은 무엇입니까?
목나수 : (무슨 생각인지 얘기를 안하는데)......
모진 : 정말 너무 하십니다. 끝까지 그리도 냉정하실 거라면 차라리 저를 죽이고 가십시오!
목나수 : 모진아..
모진 : (다시 애걸하며) 박사님 제발이요! (울먹이며) 일생 한 번입니다.
한번 만, 딱 한 번만 제 청을 들어주십시오.
목나수 : ......
모진 : 연모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살아 계시기만 해달라는 것입니다.
하는데.. 모진, 눈물이 나고
목나수, 안쓰러운 듯 그런 모진을 보고는 안아준다.
S#8. 동굴(밤-아침)
모진의 어깨를 부여잡은 채 앉아있는 목나수.
목나수는 아직도 착잡한데..
모진 : 날이 밝으면 거룻배가 들어올 것입니다. 상대포로 가서 배를 옮겨 타고 신라로 가면 됩니다.
목나수 : ......
모진 : 다 잊으십시오. 태학사도 충성심도 장이도 그리고.. (E) 연가모도 말입니다.
하며.. 또 눈물이 나는데..
목나수, 모진의 얼굴을 가만히 쓸어준다.
모진, 가슴이 벅찬데서..
(시간 경과.아침)
누워있던 모진. 눈을 뜨는데.
일어나서 보면 목나수가 없다. 멍해지고..
S#9. 동굴 밖(아침)
뛰어 나오는 모진.
미친듯이 어딘론가 간다.
S#10. 나루터와 배(아침)
(배위와 나루터의 크로스 컷으로)
#배위 -
목나수가 가고 있고..
#나루터-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오는 모진.
#배위 -
모진을 보는 목나수.
#나루터-
모진, 물로 뛰어들어 발을 적시는데, 더는 못가고.
목나수 : (E) 미안하다. 모진아. 네 마음을 받았어야하는데 끝내 받지 못해 미안하다.
모진 : (E) 연가모 때문입니까?
목나수 : (E) 장이가.. 연가모의 아들 장이가 무강태자전하시다. 허나 차마 네게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모진 : (E) 결국 연가모 때문에 이러시는 것입니까?
목나수 : (E) 평생 너를 옥죈 연가모의 아들을 위해
내 목숨을 걸겠다 혹은 너의 목숨을 걸어 달라 말할 수가 없구나.
모진 : (E) 너무 하십니다. 정말 너무 하십니다.
목나수 : (E) 허니 모르고 살아라. 내가 그 사실을 모르고 연가모를 원망하고 산 것처럼
너도 나를 원망하며 살아라.
모진 : (E) 원망할 것입니다.
목나수 : (E) 원망하거라.
모진 : (E) 잊을 것입니다.
목나수 : (E) 그래 그리라도 해. 차라리 그리라도 하면 좋을 것을
나는 네가 잊지도 원망도 하지 못한 채 나처럼 지낼까 그것이 걱정이구나.
서로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데서.
S#11. 선화의 방(낮)
선화, 은진, 범로 있는데..
들어오는 대장과 서충.
선화 : 어찌 됐습니까?
대장 : 노사지 관청에 계시지 않았소.
선화 : (놀라고) 예?
서충 : 뒤따라온 위사부도 허탕을 쳤습니다.
선화 : (걱정) 허면 대체 어디로 가셨단 말입니까?
모두, 걱정스런 얼굴인데.. 선화, 생각하더니..
선화 : 폐하께서 승하하셨으니 우영공주님은 필히 오실 것입니다.
(범로, 은진에게) 궁으로 들어가서 우영공주님이 오시는지 살펴봐 주십시오.
범로 : 예.
은진 : 예.
S#12. 입관 장소(꽤 넓은 장소)
부여계의 시신이 누워있고..
고모, 아택걸취(박사복)와 기술사들이 있는데..
고모가 부여계의 코에 깃털 뭉친 것을 갖다 댄다.
(조금이라도 숨이 붙었는지 확인하는 절차)
고모 : 촉광례(자막:임금의 승하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마칩니다.
이를 지켜보는 부여선과 우영모의 표정에서 화면 전환되면
부여계에게 여러 겹의 수의를 입힌 상태의 시신이 보인다.
고모 : 열아홉 겹째 수의입니다. 마지막입니다.
하며, 수의를 건네주면..
기술사들이 수의를 입히고.. 컷 (화면 전환되면)
#관이 들어와 있고..
기술사들이 짚에 쌓인 얼음덩이(석빙에 있던 것)를 들고 와서는 관 밑에 깔면,
그 위로 시신이 올려지고... 컷(화면전환되면)
#입관을 모두 끝낸 상태이고..
부여선, 우영모, 우취도 옆에 섰는데..
걸취 : 입관절차는 마쳤으니 빈소로 옮기십시오
하면.. 우영모, 우취 등이 나가는데..
아택걸취는 부여선에게 다가와..
걸취 : 국상중이라도 3일에서 5일 사이에 즉위식을 하는 것이 관례이옵니다.
부여선 : ......
걸취 : 며칠 후로 할까요?
부여선 : 3일 후로 하거라.
걸취 : 예 허면 3일 후 즉위식 때는 구장복(자막:九章服, 황제의 대례복)을 입으시고,
다음날 상복으로 갈아입으시면 됩니다.
부여선 : 알았다.
S#13. 입관장소 밖
우영모, 우취.. 관을 따라서 움직이고 있고..
부여선, 뒤따라 나오는데..
우영모 : 우영이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느냐?
부여선 : 연통이 갔을테니 곧 올 것입니다.
이때.. 흑치평이 다가와 보고한다.
흑치평 : 노사지 관청에 안계셨습니다.
부여선 : 뭐라? 그곳에 없어? (우영모를 보면)
우영모 : (난감하고)
부여선 : 허면 어딜 갔단 말이냐!!
흑치평 : 그게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우영모 : (불안하고)
우취 : (불안하고)
S#14. 궁 일각
부여선, 우영모, 우취 일동.. 관을 따라 빈소로 움직이고..
흑치평은 멀리 따르는데..
이때 달려오고 있는 우영이 보인다.
모두 멈추어 이를 보는 부여선, 우영모.
우영이 급히 다가오더니.. 폐하의 관을 붙잡고는
우영 : (울부짖으며) 폐하! 폐하!
우영모 : (우영을 붙잡고는) 우영아! 이를 어찌하면 좋으냐 우영아!
하며 두 모녀 관을 붙들고는 다시 한 번 울부짖고..
그러면서.. 관은 서서히 움직이는데..
우영과 같이 온 병사하나가 부여선에게 붙어서 보고한다.
흑치평도 옆에서 듣고..
부여선 : 어딨었느냐?
병사 : 별궁에 계셨습니다.
흑치평 : 뭐? 별궁에?
병사 : 예.
흑치평 : 달솔은?
병사 : 거기 남아 은솔어른을 직접 심문하신다 하였사옵니다.
흑치평 : 제가 내려갈까요?
부여선 : (든든한 표정으로) 됐다.
하고는 간다.
흑치평, 기분 나쁘고..
(E) 몽둥이로 때리는 소리와 장의 비명소리.
S#15. 별궁 창고 안
피투성이가 된 장의 얼굴과 모습.
기루 : 말해!
장 : ......
기루 : 4남은 어딨어? 군사는 어딨어?
장 : (말하기도 힘든)......
하면.. 기루가 장의 옆으로 가 고개를 들게 하고는
기루 : 말해. 어딨어? 4남은? 군사는?
장 : ..니가 죽였잖아. 위사좌평이 죽였잖아!
기루 : (버럭 소리지르며) 아니야! 아니야!
오로지 복수심으로 궁으로 들어왔다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장 : ......
기루 : 니가 니 복수심 따위에.. 선화!
하다가는 뒤의 군관들이 있자..
기루 : 너희들은 나가있거라!
군관들 나가고..
기루 : 니가 니 복수심 따위에 선화공주님까지 끼어들게 했다고? 그게 말이 돼?
죽고 못 사는 연모잖아. 근데 니가 그런 짓을 한다고? 말이 돼?
장 : ..말 안돼.
기루 : ......
장 : 헌데 공주님은 내가 하는 일이라 무조건 하신대! 나라서 하신대! 나니까 하신대!
무조건! 무조건! 하신대! 너는 이해 못하지? 너는 알 수가 없지?
하자.. 기루, 옆의 몽둥이로 장이를 패며..
기루 : (패며) 그럴 리가 없어. 사람 다 똑같아.
아무리 사랑해도 불구덩이로 같이 뛰어드는 사람은 없다구!
분명 다른 이유가 있어! 분명! 분명!
기루는 때리고.. 장이는 비명을 지르는데..
S#16. 태학사 앞 일각(밤)
선화, 대장,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범로, 은진이가 뛰어 온다.
은진 : (울상) 장이는 안 오고 우영공주님만 오셨습니다.
선화 : ..예? 서동공 은요?
범로 : 장이는 안보여요.
대장 : 흑치평은? 흑치평은 왔소?
범로 : 예.
은진 : 문제는 기루가 안보여요.
선화 : (놀라고) 예? 언제부터요?
범로 : 벌써 며칠 째랍니다.
대장 : 흑치평은 분명 우리와 같이 허탕을 쳤으니 그 잡니다. 그 자인 게 확실합니다.
선화 : (확신이 서는 표정이고)......
대장 : 어디 짚히는 곳이라도 있습니까?
선화 : (고개를 가로젓는데)
은진 : (미치겠고) 어떡해요?
선화 : 상중이라 저희는 만나 뵙기가 그러니 두 분께서 우영공주님과 접촉해 주십시오.
그 방법이 가장 빠를 듯합니다.
은진 : 예.
범로 : 예.
선화 : (대장에게) 산채도 옮겨야겠습니다. 어서 왕구 무장님께 알려주십시오.
대장 : 예.
선화 : 저는 김사흠을 만나보겠습니다.
대장 : 위사좌평이 폐하가 되는 마당입니다. 그 자들이 어찌 나올지 알구요?
선화 : 그래도 만나야 합니다.
S#17. 김사흠의 방(밤)
선화 들어오는데, 김사흠이 반갑게 맞이하고
김사흠 : 어인 일로 예까지 오셨습니까?
선화 : 어디오? 그 분을 붙잡아 둔 곳이 어디오?
김사흠 : 무슨 말씀이신지요?
선화 : 공주의 신분을 버릴 때 두려움도 함께 버렸소!
무엇 때문인지 누구 때문인지.. 그 이유는 익히 알 것이오!
김사흠 : 알지요. 아주 똑똑히 알고 있지요.
선화 : (보면)
김사흠 : 또한 위사좌평께서 가장 신임하는 자가 우리 도함이라는 것도 알고 있구요.
선화 : 신라인이라는 것 하나면 족하오. 그것만 알게 되면 하루아침에 무너질 신임이요.
선화, 김사흠.. 기싸움을 하는데..
선화 : 김도함에게 전하시오. 만약 그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김사흠 : ......
선화 : 그날로 김도함의 명줄도 끊어 놓겠다고!
김사흠 : .....
S#18. 공주전 앞(밤)
범로와 은진이 온다. 앞에 있는 시종에게..
은진 : 태학사의 기술공입니다. 국상의례 때문에 공주님을 뵈야합니다.
시종 : 공주님께서는 황후전에 계십니다.
은진 : ..황후전이요?
시종 : 예.
범로 : ..거기라도 가보자.
은진 : (끄덕이는데)
S#19. 황후전(밤)
한쪽에 옥새와 칙서가 있고..
우영은 고심하는 얼굴이다. (상중이니 피곤한 모습들)
우영모는 우취를 무릎에 앉혀놓고 애처롭게 본다.
우영모 : 내일이 즉위식이다. 차마 이 어린 것까지 어찌하지는 않겠지?
우영 : 괜찮을 겁니다. (우취에게도) 괜찮을테니 걱정 말거라.
우취 : ......
우영모 : 정말 괜찮겠느냐?
우영 : 이미 너무 많은 피를 보았습니다. 어찌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영모 : 말은 그렇게 한다만 네 얼굴은 그렇지가 않구나.
우영 : (딴 생각 중이고)......
우영모 : (한숨짓고) 이리 될 줄 알았다면 옥새고 야명주고 순순히 넘겨줄 것을
우영 : (바깥으로) 설리 들어오너라!
우영, 써놓은 서찰을 꺼낸다. 보는 우영모.
설리가 들어오고..
우영 : 밖에 누가 있느냐?
설리 : 황후전 밖에 병사 몇이 지키고 있습니다.
우영 : 급히 이 서찰을 진가경에게 전하거라. 무슨 핑계라도 대고 나가야 한다.
설리 : 예. (급히 나가고)
우영모 : 무엇이냐? 이런 때에 괜한 의심이라도 사면 어쩌려고 진가경을 찾아?
우영 : 은솔이 별궁에 잡혀 있습니다.
우영모 : (버럭) 지금 그까짓 은솔이 대수냐! 안된다. 더 이상 선이를 자극해선 안돼!
어서 설리를 불러들이거라!
우영 : ......
이때 낮은 비명과 함께 문이 열리더니..
설리와 여시종 하나가 밀려 들어온다.
이어서 우영쪽의 호위무사 두명까지 들어온다.
우영모 : 무슨 일이냐!
하고 보면 흑치평과 병사들이 들어오고
순식간에 살벌한 분위기가 되는데..
우영모 : 무엄하구나!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는 것이냐!
흑치평 : 내일이면 폐하가 되시는 위사좌평어른의 명이십니다!
오늘부터는 예서 한발 짝도 움직이시지 못합니다.
우영모 : ......!
우영 : ......!
우취 : ......!
우영모 : 나는 내일 즉위식에서 옥새와 칙서를 전달할 황후다!
흑치평 : 그러니.. 보호를 해드리려는 것입니다. (하고는 밖에 대고) 들어오너라!
들어오는 우수와 태학사 여기술사1, 숙이고.
흑치평 : 즉위식 준비를 도와줄 기술사들입니다.
우영모 : ......
우영 : ......
흑치평 : 최대한 화려하게 꾸며 드리거라! 알겠느냐?
우수 : 예.
여기술1: 예.
하고는 흑치평은 우영과 우영모에게 인사를하고 나가고..
우영은 걱정스러운데..
S#20. 황후전 밖
위사부 병사들이 황후전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자..
한켠에서 범로와 은진이 몰래 보는데..
은진 : (또 울먹) 어떡해?
범로 : 완전히 막혔나 봐.
은진 : 니가 어떻게 좀 해봐.
범로 : 내가 어떻게?
은진 : 그럼 어떡해?
범로 : (우씨 하다가) 근데 우수.. 쟤는 왜 들어간 거야?
은진 : (생각하고)
S#21. 선화의 방
선화, 대장 있는데..
급히 들어오는 은진과 범로.
선화 : (다급히) 어찌 됐습니까?
은진 : 우영공주님은 황후 전에 갇혀있어요. 접근도 못해요.
선화 : 달솔 기루는요?
범로 : 전내부에 있는 친구한테 알아봤는데 아무도 모른답니다.
대장 : 위사부로 위장해서라도 들어가야겠습니다.
은진 : 안됩니다. 경계가 얼마나 심한지 쥐새끼 한 마리 못 들어갑니다.
선화 : ......
은진 : ......
대장 : ......
범로 : ......
선화 : 즉위식장에는 분명 참석시킬 것인데..
대장 : 우영공주말이오?
선화 : 예 거긴 분명 참석시킬 것입니다.
은진 : 허면 방법이 있을 듯도 합니다.
선화 : 정말입니까?
범로 : 어떻게?
S#22. 별궁 창고 안(밤)
완전히 피투성이가 된 장, 쓰러져있고..
보면.. 기루 역시 지친 듯 벽에 기대 앉아있다.
장 : (다 죽어가는 소리이나 분명하게) 하나만 물어보자.
기루 : (고개를 들어 장을 보는데)
장 : 내가 공주님을 뺏었다 치자 아니 공주님과 함께 하려던 신라에서의 니 왕좌를 뺏었다 치자..
기루 : (장을 보는데)
장 : 그 왕좌에서 하고 싶던 건 있었니?
기루 : (조용히) 입 다물어.
장 : 부여선 위사좌평을 황위로 올리고.. 니가 보좌해서 이루고 싶은 건 있는 거야?
기루 : (아직도 조용히) 입 다물라고.
장 : 제발.. 제발 있기를 바란다. 없다면 지금이라도 찾길 바래.
기루 : ......
장 : 백성을 도륙까지 하며 얻은 자리에 그것까지 없다면 너무 허망하지 않겠니?
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기루, 벌떡 일어나
칼로 장을 내려치려는데..
장이 기루를 보고.. 기루도 장을 보고..
다시 장의 시선. 기루의 시선.
장 : ..진심이다.
번쩍 든 칼을 쥔 채 부르르 떠는 기루.
장이 보면..
기루, 결국 칼을 내려놓는다.
기루 : (냉정하게) 황도의 근본이 백성이라고 책에 써 있지?
장 : .....
기루 : 그거 거짓말이야.
장 : .....
기루 : 그런 걸 허울이라고 하지. 백성들이 황제를 잘 따르게 하기위한 허울..
장 : ......
기루 : 그 허울을 잘 뒤집어쓰고 있을 때만 백성인거야. 허울을 벗으려는 순간 백성은 적이야.
장 : ......
기루 : 그러니 백성을 도륙한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못한 일도 아냐.
장 : ......
기루 : 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백성을 애초에 뿌리뽑은거니까.
장 : ..내가 알던 기루가 원래 그랬던 거니? 아니면 악행을 해가며 점점 합리화를 해가는거니?
기루 : (씩 웃으며) 어쨌든 넌 황제가 되시는 위사좌평께 바치는 첫 선물이 되겠구나.
S#23. 즉위식 장(아침)
병사들이 죽 둘러서 있고..
의관정제를 한 귀족과 관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온다.
S#24. 황후 전
우영, 우영모, 우취..
화려한 예복으로 갈아입고 떨고 있다.
우수, 여기술사1이 마무리를 도와주고 있는데..
부관 : (E) 위사부 은솔입니다.
우영모 : 들라!
부관과 관원이 들어오고
부관 : 즉위식 준비가 끝났습니다. 가시지요.
우영모 : 알았다. (하고 옥새를 들려는데)
부관 : 옥새와 칙서는 저희한테 맡기시지요.
우영모 : 그리 하거라.
부관 : (옥새와 칙서를 챙기더니 우수에게) 우리가 모실 것이다.
너희들도 의관을 갖추고 즉위식장으로 오너라!
우수 : 예!
S#25. 태학사 처소 앞
우수가 종종거리며 오고 있다.
건물 끝을 도는데.. 낚아채는 은진.
컷.(시간경과)
은진이 우수를 설득하고 있고..
은진 : 박사님하고 장이잖아. 정말 죽게 내 버려 둘 거야?
우수 : (갈등하는데) 들키면, 들키면 너도 나도 모두 잘못되잖아.
은진 : (붙잡고) 제발, 제발 한번 만 도와 줘.
우수 : (갈등하고)
은진 : 일만 바꿔주면 돼.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
우수 : (갈등하고)
은진 : 우수야.. 제발..
은진, 애걸하고, 우수는 결심이 안 서고..
S#26. .즉위식장(몽따주)
#즉위식장 전경..
귀족들을 비롯한 만조백관, 병사들, 시종들이 모두 시립하고 있다.
중간 중간 해도주, 사도광, 국연택, 흑치평 등이 보이고
#식장 가운데 길
위엄있게 걸어 들어오는 부여선과 부여선의 처.
단상에 올라와 아래를 내려다보는데서.. 컷
#단상 위..
우영모가 올라가면
부여선, 무릎을 꿇고 깊숙이 절을 하고 일어서면
해도주 : (E) 황후께서 선황의 적통자에게 옥새를 전달하십니다.
해도주, 옥새함을 우영모에게 주면
우영모가 부여선에게 옥새함을 건네준다.
부여선, 받아들고는 높이 들고 보일 듯 말듯한 미소에서 컷.
#만조백관들이 새 황제의 등극을 알리는 ‘만세, 만세, 만세’(팔을 들지는 않고)를 외치고 있고..
흐뭇하게 보는 부여선.
#부여선과 그 처가 단상에 앉아있고 만조백관들이 양옆으로 죽 시립해있는데..
가운데 길로 걸어 들어오는 우영.
해도주 : 우영공주이십니다!
이때.. 허리를 굽히고 있던 여인 두명이 우영의 옆으로 다가서서는 팔을 잡는다. (절을 도와주는 역할)
그 중 하나는 설리고, 하나는 옷을 갈아입은 은진이다.
해도주 : 황제 폐하에 대한 예를 표하십시오!
우영 : 천년세세 강녕하시옵소서 ..폐하!
하고는 우영, 설리와 은진의 도움으로 천천히 절을 하는데..
은진 : (절을 하려 몸을 숙이는 중에 귓속말로) 장이 어딨습니까?
우영 : (슬쩍 본다)
설리 : (놀라나 모른 척 하고)
은진 : 진대인이 보냈습니다.
우영, 유난히 길게 숙여 절하고..
이를 보는 부여선의 모습.
우영, 일어나며..
우영 : (작은 소리로) 별궁이다.
은진 : (알아차리고)......
절이 끝나자 우영, 제자리로 간다.
은진, 물러서더니.. 뒤로 슬금슬금 빠진다. 그 위로..
해도주 : (E) 우취 왕자님이십니다! 황제 폐하에 대한 예를 표하십시오!
우취 : (E) 천년세세 강녕하십시오. 폐하.
S#27. 즉위식 장 앞 문
뒷걸음으로 빠져 나오던 은진.
병사하나와 쿵 부딪히고..
병사 : 어딜 가시오!
은진 : 우영공주님의 예복을 맡은 기술공입니다. 공주님께서 두통이 있으시어 환약을 좀..
병사 : 갔다 오시오!
은진 : 예!
하고는 급히 뛰어가다가, 뒤돌아보고는 다른데로 튀고
S#28. 선화네 마당
선화와 대장,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숨이 턱에 차서 뛰어 들어오는 은진
은진 : (헉헉거리며 말을 못하고) 저기.. 저기..
선화 : ......
대장 : ......
은진 : 벼, 별궁입니다!
선화 : ......!
대장 : ......!
은진 : 어서.. 어서..
S#29. 일각
대장과 서충이 말에 오르고..
선화도 마차에 오르고..
모두, 힘차게 달리기 시작한다. 그위로
흑치평 : (E) 상좌평 해도주! 중좌평 사도광! 하좌평 흑치상조!
S#30. 편전(야외)
해도주, 사도광, 국연택, 목성호, 백장현, 흑치상조 등 귀족들이 있고..
부여선은 황좌에 앉아 귀족들을 보고있고..
(아직 모두 상복)
한켠에서 인선 안을 읽는 흑치평.
이에 따른 각 귀족들의 표정이 나오고..
흑치상 : (좋고)
흑치평 : (자신의 친족인지 읽다가 흑치상조 보고 웃고)(계속 읽으며) 전내부 내신좌평 해서현..
해도주 : (잘됐고)
흑치평 : (한장을 넘기며) 위사좌평..
하고는 인상이 찡그려진 채 읽지도 않고 원망스런 표정으로 부여선을 보다가는
흑치평 : 사택기루.
부여선 : (표정)
사도광 : (표정)
흑치평 : (불만섞인 표정으로) 친위대장 흑치평. 이상이 변경된 인선입니다.
하고는 흑치평, 뚱한 채 서있으면..
부여선 :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다.
해도주 : ......
사도광 : ......
부여선 : 그로인해 여러 귀족들과 관원들 사이에서도 많은 분란이 있었던 것을 안다.
사도광 : ......
국연택 : ......
부여선 : 허나 다 덮을 것이다!
해도주 : ......
사도광 : ......
국연택 : ......
귀족들 : ......
부여선 : 다만 하나! 분란의 원인이었던 4남의 문제 그것만큼은 발본색원할 것이다!
사도광 : ..(협박인줄 알겠는데)..
국연택 : ......
부여선 : 허니 모두들 내 뜻을 받들도록 하라!
흑치평 : ......
해도주 : ......
국연택 : ......
목성호 : ......
백장현 : ......
사도광 : ......
S#31. 귀족 회의실
사도광, 국연택, 목성호, 백장현 귀족들 있는데..
국연택 : 4남의 문제는 우영공주와 정리하면 되는 것 아니오?
목성호 : 그렇지요.
백장현 : 헌데 왜 또 4남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이오?
사도광 : 우리를 틀어쥐려는 것 아니겠소.
반기를 든다면 4남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겠다는 것이겠지요.
국연택 : 허면 어찌해야하오?
사도광 : 비가 오면 우선은 피하는 게 상책 아니오. 기다려보시오. 비는 그치게 되어있으니..
모두들.. 걱정스런 표정이나..
사도광은 침착한..
S#32. 침전
들어오는 부여선과 흑치평.
흑치평은 표정이 좋질 않은데..
부여선 : 서운한 것이냐?
흑치평 : ..아.. 아니옵니다
부여선 : 위사좌평은 군사를 통솔하고 이끄는 매력이 있지. 너의 성격에도 맞고.
흑치평 : ......
부여선 : 허나.. 최측근인 친위대장으로는 너만한 사람이 없다.
흑치평 : (그 소리에 좋고)
부여선 : 가까이서 네가 나를 보좌해줘야 마음 편히 정사를 보지 않겠느냐?
흑치평 : 망극 하옵니다.
부여선 : ......
흑치평 : ......
부여선 : 헌데 위사좌평이 지금껏 오지 않는 것을 보니 답을 얻지 못한 듯하구나.
흑치평 : 그런 듯 하옵니다.
부여선 : 위사좌평에게 연통하여 데리고 오라 하라.
흑치평 : 예! (하고는) 해황후와 우영공주님은 어찌하실 것인지요?
부여선 : (우영을 괘씸해하며) 고얀 것 아직도 찾아오질 않다니..
S#33. 황후 전
상심한 표정으로 있는 우영 모. 옆에 우취 있는데..
그런 둘을 보며 있는 우영.
걱정스러우면서도.. 장이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 할것인지.. 그것이 더 걱정스러운 듯..
우영 : (E) 은솔은, 은솔은 어찌 되었을까? 진가경이 제대로 빼낸 것인가!
S#34. 별궁 외곽
말 달려오는 서충과 대장. 급히 말에서 내린다.
선화의 마차도 도착을 하고.. 급히 내리는 선화.
S#35. 별궁 담
속속 담을 넘는 서충과 대장등 사내들.
S#36. 별궁 방 앞
은밀히 들어오는 서충과 대장.
급히 방문을 열어보는데.. 아무도 없자 급히 다른 곳으로 향하고..
S#37. 별궁 창고
급히 창고 문을 열어 들어오는 서충과 대장.
이곳에도 아무도 없자 난감한 표정을 짓는데.. 조용히 오는 사내들..
사내1 : 없습니다.
대장 : (다른 사내에게) 그곳은?
사내2 : 없습니다.
사내3 : 저쪽도 없었습니다.
서충 : ..별궁에는 안 계신 듯합니다.
대장 : 허면 그새 옮겼단 말이냐?
S#38. 마차 안
입이 막히고 온 몸이 묶인 채 쓰러져 있는 장.
온 몸이 피범벅이 되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짐마차에 실려 가고 있는데..
오던 길에 구산을 만났는지 태우고 있다.
기루 : 어인 일이냐?
구산 : 진가경이 어르신 상단에 왔었습니다.
기루 : ......
구산 : 어르신께서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당부셨습니다.
기루 : (알아듣고는) 알았다.
구산 : ......
하고는 뒤쪽의 장이를 보고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기루.
마차는 달리고..
S#39. 별궁 외곽
선화, 대장, 서충 있는데.. 극도로 초조해 하는 선화.
선화 : 안 보이신다니요?
서충 : ......
대장 : 다른 일은 없을 것이오.
선화 : (대장에게) 대체 어디로 간 것이오? 어디로? 정말 아무 일 없는 것이오? 살아계신 것은 분명하오?
대장 : 사택기루가 독단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문제요. 허니.. 궁으로 갔을 것이오.
선화 : ......
대장 : 일단 궁으로 갑시다. 어서요!
선화 : 예..
서충 : 말을 잘 달리는 사병과 최대한 쫓겠습니다.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선화 : 그리 하거라. 무조건 달려야 한다. 어떡하든 빼내드려야 해.
서충 : 예!
하고는.. 말에 올라타는 서충.
뒤를 따르는 사병들. 힘차게 말을 달려가는데..
초조하게 이를 보던 선화도 급히 마차에 오르고
대장도 말에 올라 출발하고..
S#40. 선화네 집 마당
마당을 왔다 갔다 하는 초기. 보는 보명.
초기 : 궁금해서 못 살겠습니다. 따라나설 걸 그랬나 봅니다.
보명 : 우리는 괜한 짐만 된다.
초기 : 저도 아가씨께 활 쏘는 법은 배웠습니다.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보명 : (웃으며) 그래?
이때.. 마당으로 웬 사내가 들어온다.
초기 : 무슨 일입니까?
사내 : 여기가 진가경 상단 맞소?
보명 : 헌데 무슨 일이오?
사내 : (초기와 보명을 자세히 살피더니 맞는지) 누가 이 서찰을 전해 달라 부탁했소.
하고는 보명에게 서찰을 주고는 간다.
서찰을 펴보는 보명. 끼어들며 보는 초기.
보명과 초기 서찰을 읽고는 서로 보고 놀라는데..
S#41. 장터
오는 초기와 보명.
물건을 사는 것처럼 여유 있게 장터를 돌아다니고..
S#42. 소나무 일각
주위를 살피며 은밀하게 오는 초기와 보명.
보면.. 목나수가 초조한 듯 기다리고 있다.
서로를 반갑게 보고는..
목나수 : 모두들 어찌 되었는가? 정황은 어떻고?
보명 : 지금은 저희도 모릅니다.
목나수 : ..모르다니?
보명 : 은솔어른은 우영공주와 산채로 가신 후 행방이 묘연했었습니다.
초기 : 헌데 공주님의 호위무사가 노사지 관청에 계신다 하여 서충 무사님이 갔는데 없었습니다.
목나수 : .....!
보명 : 이후로 궁에도 공주님 혼자 돌아 오셨구요.
목나수 : 허면?
초기 : 헌데 은진이가 은솔어른이 별궁에 계시다는걸 어렵게, 어렵게 알아냈습니다.
보명 : 하여.. 모두 별궁으로 급히 가셨습니다.
목나수 : (심각하여) 허면 장이가 잡혀있는 것이냐?
초기 : 예.. 기루 달솔이 잡고 있는 듯하답니다.
목나수 : 기루가?
초기 : 예..
목나수 : (걱정스러운듯) 나도 별궁 쪽으로 가봐야겠다.
초기 : 그러다가 괜히 엇갈리시면 어쩌시려구요?
목나수 : 엇갈리면 다시 돌아올 것이니 그리 전 하거라.
보명 : 예.
목나수, 떠나는데..
S#43. 길
목나수, 급히 가고 있는데.. 저쪽서 마차가 하나 온다.
목나수, 점점 다가오는 마차를 보니.. 기루와 구산이 타고 있다.
놀라는 목나수.
기루도 놀란 얼굴로 서있는 목나수를 보는데..
마차가 가는데도.. 목나수가 비켜서지 않고 있다.
놀란 기루.
구산 : 비키시오!
목나수 : (그냥 버텨서있고)
구산 : 비키라니까!
하는데도.. 목나수는 비켜서지 않고 있자..
간발의 차이로 기루가 ‘끽’ 하고는 마차를 세운다.
아직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듯 마차에 앉아있는 기루와 구산.
목나수 : (급한 마음에 기루에게 애원하며) 장이지? 그렇지? 살려다오. 목숨만은 살려줘.
기루 : ..(천천히 내리고)..
구산 : (내려 칼을 꺼내드는데)
목나수 : (아랑곳 않고) 너희가 어찌 이런 사이가 된 것이냐?
기루 : ......
목나수 : 하늘재에서 처음으로 장이를 인정해달라던 너였다.
기루 : ......
목나수 : 헌데 죽이기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기루 : ......
목나수 : 권력욕이라 해도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기루 : 이리 될 줄 모르셨습니까?
목나수 : ......
기루 : 아무도 인정하지 않던 장을 끌어 올려준 것은 분명 접니다.
목나수 : ......
기루 : 제멋대로인 장에게 의욕을 준 것 또한 분명 접니다.
목나수 : ......
기루 : 허나 그때는 제가 아무 것도 몰랐을 때였지요. 제 목표에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은 장이란 말입니다.
목나수 : ......
기루 : 이는 이미 예정 되었던 것입니다.
목나수 : 장이는 백제로 올 때 널 살렸다. 그 빚 갚음이라 생각하고 이번만 이번만 살려다오.
기루 : (냉소를 띠며) 살렸다구요? 그때 절 죽인 겁니다.
목나수 : .....?
기루 : (구산에게) 당장 잡아!
하면.. 구산, 칼로 협박하여 목나수를 묶으려 하는데
말을 탄 서충과 사병들이 나타난다.
싸움이 벌어지고..
놀라는 목나수.
싸우면서 점점 목나수에게로 가는 서충.
서충 : 박사님! 저희에게 맡기고 도망치십시오!
하면.. 목나수, 마차를 에워싸고 싸우는 기루와 구산 때문에
장을 빼내지 못한 채 급히 빠져나가고..
싸움은 계속 되는데..
기루와 구산이 서충과 사병들에게 밀려 포위가 된다.
이때.. 서충이 급히 장을 빼내려 마차로 다가가는데..
어깨에 표창을 맞는 서충.
보면.. 위사부 부관과 병사들이 달려오고..
또 다시 서충의 사병들과 위사부 병사들 간에 싸움이 시작된다.
이때.. 부관이 기루에게 급히 다가와..
부관 : 괜찮으십니까? 위사좌평어른!
기루 : (놀라며) 뭐?
부관 : 폐하께서 위사좌평으로 명하셨습니다.
기루 : .....!
부관 : 어서 마차에 오르십시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루 : 알았다.
하면.. 부관이 기루를 마차에 태우는데.. 싸움은 점점 격화되며 서충네가 밀리고..
이를 멀리서 안타깝게 지켜보는 목나수.
기루 : 목나수 박사가 저쪽으로 도주했다. 당장 찾아라!
하면.. 그 소리를 들은 목나수는 급히 도망을 치고..
병사 몇이 목나수를 뒤쫓는데..
기루가 탄 마차는 급히 궁으로 향하고..
S#44. 궁 뒷문
마차에서 입이 묶인 채로 있는 장.
마차가 열리자 겨우 눈을 뜨는데..
장의 다리를 풀어주고는 끌어내는 부관.
힘이 없어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장.
부관이 장을 뒷문으로 끌고 들어간다. 보는 기루.
S#45. 산 일각
죽어라 달리고 있는 목나수.
뒤를 돌아보면.. 병사들이 아직도 쫓아 오고 있고..
목나수, 있는 힘을 다해 달리다가는 바위틈에 급히 숨는다.
이내.. 지나쳐 가는 병사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헉헉거리는 목나수. 주저앉는데..
S#46. 길
급히 말을 달려오는 대장. 그 뒤로 오는 선화의 마차.
대장과 선화, 내리고는 이 광경을 보는데 놀라고..
여기저기 상처 입은 채 널부러져 있는 사병과 위사부병사들.
선화와 대장, 급히 상처 입고 쓰러져 있는 서충에게로 가면..
선화 : 서충아! 괜찮으냐?
서충 : (아파하며) 죄송합니다 박사님은 도주하셨으나..
대장 : 나타나셨단 말이냐?
서충 : 예 다행히 시간을 끌어주고 계셨는데 그만..
선화 : (안타까워) 결국, 결국 서동공은 궁으로 잡혀가신 것이냐?
서충 : ..예.
허탈해지는 선화와 대장.
S#47. 옥사
옥사 안으로 던져지며 갇히는 장. 고통스러워하는데..
S#48. 편 전
부여선, 해도주, 사도광, 흑치상조 앉아있고..
친위대장 옷을 입은 흑치평도 한 쪽에 서 있는데
위사좌평의 옷을 입고는 당당히 들어오는 기루.
부여선에게로 다가가 인사를 하고는..
기루 : 폐하! 신 사택기루! 폐하의 즉위식에 맞추지 못 하였나이다! 벌하여주십시오!
부여선 : (껄껄껄 웃고는) 그깟 즉위식이 무에가 중하냐? 나를 위한 너의 임무가 중요하지!
하여 내 너에게 위사좌평의 직을 명하였다!
기루 : 폐하! 망극하옵니다!
흑치평 : ......
해도주 : ......
사도광 : ......
부여선 : 위사좌평은 백제의 군을 최강으로 만들어 보거라. 누구보다 잘 할 것이라 믿는다.
기루 : 망극 하옵니다. 폐하!
부여선 : (흐뭇하게 기루를 보는데)
흑치평 : .....
해도주 : (기루를 보고)
사도광 : (역시)
S#49. 침전(밤)
부여선과 기루가 앉아있고.. 흑치평 뒤에 서 있는데..
기루 : 참으로 감축 드리옵나이다! 폐하!
부여선 : 그래 너의 인사를 받고 보니 내가 황제라는 사실이 더욱 실감이 나는구나.
기루 : (웃으며 보는데)
부여선 : 그래 장이는 4남에 대해 얘기한 것이 있느냐?
기루 : 위덕황제께오서 승하하시던 그 시전에 함께 있다가 죽었다고 하옵니다.
부여선 : 믿을 수는 있겠느냐?
기루 : 4남의 수급과 야명주를 우영공주께 바쳤다고는 하는데..
부여선 : 역시 야명주는 우영이에게 있었구나.
기루 : 예 폐하. 아직 우영공주께서는 폐하의 앞에 오시지 않았는지요?
부여선 : 두고 보는 중이다. 어떤 얼굴로 내 앞으로 올 것인지 말이다.
기루 : ......
S#50. 황후 전(밤)
우영, 우영모, 우취, 설리가 있는데..
놀란 표정으로 있는 우영.
우영 : 뭐라고? 정말 은솔이 잡혀왔단 말이냐?
설리 : 예..
우영모 : (그런 우영의 표정을 의아하게 보고)
우영 : (걱정스러운데)
우영모 : 그깟 은솔 하나 잡힌 것이 뭐가 그리 대수냐? 지금 우리의 처지를 보거라.
우영 : ......
우영모 : 더군다나 잡혀 들어왔다면.. 그들의 사병도 끝 난 것 아니냐?
우영 : ......
우영모 : 더 이상 믿고 의지할 데도 없으니 어서 결정을 내리거라.
우영 : ......
우영모 : 침전으로 가 충성맹세를 하란 말이다.
우영 : ......
우영모 : 사택기루와 혼인 하겠다 해.
우영 : (장이 때문에 근심스러운데).....
S#51. 어느 민가의 방(밤)
왕구와 대장이 있는데..
왕구 : 뭐라고? 전하께서 궁으로 잡혀가셨단 말이오?
대장 : ..예..
왕구 : 이를 어쩐단 말이오. 이를!
대장 : ......
왕구 : 당장 파옥이라도 해야 하오. 전하께서 옥사에 계신데 이러고 있을 수는 없소!
대장 : 산채의 사병들은 모두 옮긴 것입니까?
왕구 : 다행히 그리 했소. 모두 대기상태요.
대장 : 잘하셨습니다.
왕구 : 헌데 진대인은 대체 어딜 간 것이오?
대장 : 급히 만날 사람이 있다 하였습니다.
왕구 : (걱정스러운데)
S#52. 일각(밤)
김사흠의 집으로 가고 있는 기루.
이때.. 기루의 앞에 나타나는 선화.
서충이 호위하고 있고..
선화 : 잠시 따르거라.
기루 : (알겠고)
선화, 앞장서 가는데.. 보는 기루.
S#53. 선화의 방(밤)
앉아있는 선화와 기루.
갑자기 기루에게 무릎을 꿇는 선화.
선화 : 제발 살려다오
기루 : (냉정하게 보고 있고)
선화 : 너의 목표는 내가 아니었느냐. 복수의 대상 또한 나 아니냐.
기루 : ......
선화 : 허니 장이는 살려다오!
기루 : 허면 제게 무엇을 주실 것입니까?
선화 : (보다가) 나를 줄 것이다.
기루 : (눈빛 흔들리지만 더욱 냉정) 늦었습니다.
선화 : ......
기루 : 제가 집안이 풍비 박산 나고 신라에서 돌아왔을 때 분명 말씀을 드렸습니다.
선화 : ......
기루 : 그때라도 저를 따르시면 모든 걸 용서하겠다구요. 이젠 늦었습니다.
선화 : ......
기루 : 아가씨를 주신다구요? 뺏을 것입니다!
선화 : .....!
기루 : 혼인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신듯 하오나 부인의 자리는 너무 과하지요.
저는 공주님을 제 노비로 만들 작정입니다!
선화 : .....!
기루 : 그 정도는 되야 복수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선화 : ......
기루 : 그 목표 때문에 배신에 한발을 디뎠고 모욕에 한발을 내딛은 접니다.
선화 : ......
기루 : 그 정도로 제 맘을 돌리려 하시다니요.
하고는 일어나 나가려는데..
기루의 발목을 잡고는 매달리는 선화.
선화 : (더욱 애절하게) 어찌하면 되겠느냐? 살려만 다오 제발 살려만 다오!
허면 무엇이든 들어줄 것이다. 무엇이든
기루 : (그런 선화 때문에 더욱 화가 나는데)
S#54. 선화의 방 밖
이 소리를 들으며 울고 있는 초기와 보명.
초기 : ..속상해 죽겠습니다!
보명 : ..아가씨..
초기, 방안을 보며 훌쩍이다가는 안 되겠는지.. 급히 어딘가로 가고..
보명은 그런 초기를 보는데..
기루 나와서는 간다. 급히 오는 초기.
보면.. 활과 화살을 가지고 왔다.
가는 기루를 보며 활을 쏘려는데.. 막상 손이 떨려서 화살이 잘 안 끼워지자 당황하는데..
겨우 끼고는 당기려는데.. 이미 나가고 없는 기루.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초기. 달래는 보명.
S#55. 선화의 방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울고 있는 선화.
초기와 보명이 눈이 벌게 진 채 들어와서는..
보명 : 일어나십시오.
초기 : 왜 이렇게 까지 하시는 것입니까?
선화 : ......
보명 : 궁에서 이를 알면,
선화 : (넋이 나가) 이까짓게 뭐가 그리 대수란 말이냐.
무릎이라도 꿇고 머리를 조아려서 된다면 뭐든 못 하겠느냐.
초기 : 아가씨..
보명 : ......
선화 : 살려드려야 한다 어떡하든 살아계셔야만 해!
S#56. 황후 전
우영과 우영모, 우취 있는데.. 이제는 냉정을 찾은 우영. 결심을 한 듯 일어난다.
우영 : 폐하께 다녀오겠습니다.
우영모 : 방법이 있는 것이냐?
우영 : ......
우영모 : ......
우취 : ......
나가는 우영.
S#57. 황후전 밖
병사들이 둘러쳐져 있는데.. 나오는 우영.
부관이 나오는 우영을 막으면..
우영 : 폐하를 알현케 해다오.
부관 : (알아듣고는) 가시지요.
우영을 포위 하듯 가는 부관과 병사 둘.
S#58. 침전
부여선 있는데.. 들어오는 흑치평.
흑치평 : 우영공주께서 들었사옵니다.
부여선 : (기대하는 표정으로) 들이거라.
흑치평, 인사하고 나가면.. 들어오는 우영.
부여선 : 무슨 일이냐?
절을 올리는 우영. 보는 부여선.
정중히 절을 올리고는 일어나더니 가지고 온 함과 종이를 탁자에 놓는다.
부여선 : 무엇이냐?
우영 : 제 충심의 징표이옵니다.
부여선, 함을 열어보는데.. 야명주다. 미소 짓고..
종이를 펴보면.. 산채의 위치가 그려져 있다.
흡족한 표정으로 보는 부여선.
우영 : 폐하! 죽을죄를 졌사옵니다. 어리석은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부여선 : ......
우영 : 4남은 이미 죽었사옵니다. 제 눈으로 분명 시신을 확인하였나이다.
부여선 : .....!
우영 : 사병을 육성한 것은 사실이오나 폐하에 대한 역심은 사실이 아니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폐하 앞에 어찌 역심을 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오로지 선황폐하 사후의
우리 모녀 생존이 걱정되어 미력하나마 제 힘을 갖고 싶었던 것이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두려웠을 따름이옵니다.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부여선 : ......
우영 : ..폐하!
부여선 : 그래 그럴 수 있지 무서웠을 수 있어. 허나 내게는 일언 반구 없이
장과 목나수와 은밀히 내통하여 그들을 불러들인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
우영 : 폐하! 상의를 드리지 않은 것은 죽을 죄이오나 그때는 귀족들의 압력이 있던 때이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또한 장이와 목나수 박사를 불러들인 것은 지금도 잘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여선 : 뭐라고!
하며.. 장이 가져왔던 국책 안을 내놓는 우영.
보는 부여선.
우영 : 이는 그들이 세운 국책안 이옵니다.
부여선 : (유심히 보는데)
우영 : 태학사에 있던 자들이라 폐하보다는 제가 그들을 잘 아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제가 만약 세력을 갖추려 한 것이라면 왜 그들이겠사옵니까?
그들이 재능이 있고 배포가 있을지언정 정치는 모르옵니다.
세력이 있는 것도 번듯한 가문이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오로지 그들의 능력을 이용하여 선황폐하의 치세에 보탬이 되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부여선 : .......
우영 : 이는 그야말로 인재를 쓰고자했던 제 충심일 뿐이옵니다.
이후 폐하의 치세에도 도움이 될 자들이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진심이옵니다.
부여선 : ......
우영 : ......
부여선 : ......
우영 : ......
부여선 : 알았다. 그만 나가 보거라.
하면.. 우영이 조용히 나가고 흑치평 들어오면..
부여선 : (지도를 주며) 당장 사병들을 일망타진하라!
흑치평 : 예! (하고 급히 나가면)
부여선 : (국책안을 보며) 장이.. 목나수..
하며.. 생각에 잠기는 부여선.
S#59. 침전 밖
힘없이 나오는 우영.
옥사 쪽으로 가려고 하면.. 부관이 막아선다.
부관 : 다른 곳은 안 됩니다. 황후전으로 드십시오.
하면..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는 우영.
가다가는 고개를 돌려 옥사 쪽을 한번 보는데..
S#60. 옥사 안
몸을 겨우 벽에 기댄 채 앉아 있는 장.
몸은 말이 아니지만.. 눈빛만 빛나는데..
S#61. 옥사 밖
조용히 오는 맥도수와 범로.
뭔가를 준비해 왔는데.. 각오가 대단하다.
맥도수 : 준비는 완벽하지?
범로 :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 돼.
맥도수 : 목표는 저쪽이다!
하고.. 보면.. 옥사 밖 한켠에서 졸고 있는 병사.
맥도수 : (작은 소리로) 아부지 저쪽으로 높이 던져!
맥도수 : (역시) 알았어!
하고는.. 맥도수 준비해 온 것을 병사 쪽으로 던지는데..
보면.. 풍선처럼 부풀려진 돼지 내장이다.
맥도수 : 얼른 쏴!
범로 : 알았어..
하며.. 활을 당겨 화살을 날리는데 내장에 딱 꽂히는 화살.
맥도수와 범로 무서운 듯 귀를 막으며 몸을 웅크리는데.. 순간 고요하고..
둘 다 의아해서 보면 피시식 바람이 빠지며 떨어져버리는 돼지 내장.
맥도수 : 뭐야? 터진다며?
범로 : 장이가 터진 댔는데 뭐가 빠졌나?
맥도수 : (범로를 때리며) 아이구. 이 눔아.. 제대로 듣던가! 제대로 흉내를 내던가!
범로 : (아파하며) 조용! 우리 이러다가 들키겠어!
S#62. 옥사 안
옥사장과 은진 있는데.. 은진 옥사장에게 곶감을 주며
은진 : 출출 하시죠? 이거라도 좀 드십시오.
옥사장 : (떨떠름하게) 알았다. 잠시 만이다?
은진 : 고맙습니다.
하고는.. 급히 장이 있는 곳으로 간다.
은진 : 장아! 괜찮아?
장 : (은진을 보고는 반가워서) 박사님은? 아가씨는?
은진 : 모두 무사해. 너만 걱정이야.
하며.. 옥사장의 눈치를 보며..
안으로 뭔가 날카로운 것을 던진다.
은진 : (작고 급하게) 곧 밖에서 폭화를 일으킬거야.
장 : 폭화?
은진 : 니가 가르쳐 준 적이 있다며?
장 : (안될 걸 알고는 초연히 웃으며)
은진 : 그걸로 줄을 끊어. 옥사장이 정신없을 때 문을 열어줄게.
장 : 정말 모두 무사한 거야? 직접 확인 했어?
은진 : (밖을 보며 초조) 그래 걱정마. 아이씨.. 왜 이렇게 소식이 없어?
장 : 아가씨께 나도 무사하다고 전해줘. 하나도 다친 데 없다고..
목숨하나는 질긴 놈이니까 절대 걱정 말라고..
은진은 초조해 죽겠는데.. 옥사장이 온다.
옥사장 : 그만 나가봐.
은진 : 벌써요? 아직 할 말이..
옥사장 : 더는 안돼.
은진 : (난감한데)
장 : 은진아! 꼭 그렇게 전해. 알았지?
하면.. 옥사장이 은진을 끌고 가고..
은진은 장을 보며 눈물을 짓는데..
S#63. 옥사 밖
급히 나와 범로와 맥도수에게로 오는 은진.
은진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범로 : (머쓱해 하고)
맥도수 : 이놈을 믿은 우리가 죄인이다.
은진 : (범로를 원망하며) 너 정말! 장이 몰골이 지금.. 불쌍해 죽겠다구..
범로 : 미안해..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맥도수 : 아이고 속이야. 내가 이런 걸 낳아 줬다고 미역국에 고기까지 넣어줬네.
S#64. 모진의 침소(밤)
슬픈 표정으로 들어오는 은진.
모진은 냉정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은진 : 엄만 걱정도 안돼?
모진 : ......
은진 : 박사님은 어디서 고초를 겪으시는지? 장이는 저기서 저렇게 죽게 생겼고
모진 : (말 없이 굳어있는데)
은진 : 엄마! 박사님이잖아? 장이잖아?
장이는 그렇다 쳐도 엄마가 어떻게 이래? 박사님한테 어떻게 이러냐구.
모진 : ......
은진 : 평생을 박사님 때문에 이렇게 살았잖아. 근데 왜 하필 지금이야? 왜 하필 지금 멈춘 거야?
모진 : 지금이라도 멈췄으니 다행이야.
은진 : 엄마!
그냥 그렇게 있는 모진.
S#65. 산 길(아침)
여기저기 상처가 난 채로 조심스럽게 가고 있는 목나수.
S#66. 산 채
조용히 들어서는 목나수.
보면.. 사병들이 없자 의아하고 급히 안으로 들어서는데..
S#67. 산채 움 막
들어오는 목나수. 아무도 없다.
이미 도주한 상황인 것을 알겠자..
한쪽 구석으로 가 서랍장을 치우면 작은 틈새가 있고
그 밑을 열면 나오는 서찰. 펴보는 목나수.
왕구 : (E) 임곡으로 옮기겠소.
그리고는 서찰을 불태우고는 급히 나가는데..
S#68. 산채 일각
목나수 나오는데.. 맞닥뜨리는 부관.
놀라는 목나수에서..
S#69. 어느 민가의 방
선화, 왕구, 대장 있는데..
왕구 : 어떡하든 사병들을 배치해야 하오.
선화 : (초조하게 듣는데)
대장 : 아무리 생각해도 파옥은 무립니다. 옥사까지 진입도 전에 위사부 병력에 끝이 날겁니다.
왕구 : 그래도 해봅시다. 태자전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문제요.
선화 : ......
대장 : 역모의 경우 장터에서 죽일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때 치는 것이 어떻습니까?
왕구 : 역모라 하여 모두 그렇지는 않소. 궁에서 처형 후 장터에 효수만 하는 경우도 있소.
대장 : ......
선화 : (더는 못 듣고) 안되겠습니다. 다시 만나봐야겠습니다.
왕구 : 다시라면 누굴?
하는데.. 급히 나가는 선화.
S#70. 김사흠의 집
들어서는 선화.
S#71. 김사흠의 방 안
앉아있는 기루와 김사흠, 선화.
기루 : 읍소 따위는 그만 두십시오.
선화 : 읍소가 아니다.
김사흠 : ......
기루 : ......
선화 : 결정을 내렸다. 내 신분을 모두 밝힐 것이다.
김사흠 : .....!
기루 : .....!
선화 : 너희들도 나를 이제껏 봐와 알 것이다.
연모로 궁에서 쫓겨나고 백제까지 와 너희에게 무릎까지 꿇은 나다.
기루 : ......
김사흠 : ......
선화 : 하여 그 연모를 걸고 목숨을 바칠 것이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살려낼 것이야.
기루 : .....!
김사흠 : .....!
선화 : 장이 죽는 순간 나의 정체와 너희의 정체를 폐하께 고할 것이다.
기루 : ......
김사흠 : ......
선화 : 네 말대로 내가 참으로 어리석었다.
기루 : ......
선화 : 함께 할 수 없는 연모라면 마땅히 죽는 것이 나은 것을 말이다.
기루 : ......
선화, 당당하게 나가면.. 고민에 빠지는 기루와 김사흠.
S#72. 몽따주
# 옥사.
고민하는 장.
# 침전.
고민하는 부여선.
# 황후전.
고민하는 우영.
# 선화의 방.
고민하는 선화.
# 일각.
왕구와 대장.
사병들을 모아놓고 비장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고..
# 유학동.
아이들을 보며 고민하는 모진.
# 김사흠의 집 마당.
고민하는 기루.
S#73. 김사흠의 방
깊은 고민에 빠진 김사흠. 기루가 들어와 앉고는..
기루 : 차라리 스스로 밝히겠습니다.
김사흠 : 도함아! 그건 안 된다!
기루 : 지금까지도 그랬고 이후에도 너무 큰 족쇄입니다.
김사흠 : 이 문제로 우리는 죽을 수도 있어.
기루 : 죽을 수도 있고 용서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김사흠 : 나는 그리 생각되질 않아.
기루 : 어차피 지금은 신라의 첩자도 아닙니다. 아버님도 신라의 관리도 아니구요.
김사흠 : ......
기루 : 절반의 희망은 있는 것입니다.
절반의 절망을 두려워한다면 장이는 살아 날 것입니다. 또 제 앞길을 막아설 것입니다.
김사흠 : 도함아! 깊이 생각 하거라.
기루 : 폐하를 믿어보겠습니다. 이미 폐하가 되신 지금
신라의 귀족이었던 우리가 더욱 필요하실 수도 있는 겁니다.
김사흠 : 그렇다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기루 : 아버님께서는 일단은 피해계십시오.
김사흠 : ..(걱정스러운데)..
S#74. 침전 앞 마당
굳은 결심의 표정으로 들어서는 기루.
시종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서 있는데..
기루 : 고해 주시게.
시종 : (안에다 대고) 폐하! 위사좌평 들었사옵니다.
부여선 : (E) 들라.
시종 : 드시지요.
하면.. 큰 한숨을 쉬고는 들어가는 기루.
S#75. 침전
부여선 있는데..
부여선 : 어서 오너라.
기루 : 폐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부여선 : 그래? 무슨 일이냐?
기루 : ......
부여선 : 말을 해 보거라.
기루 : 폐하!
부여선 : 좌평답지 않게 왜 그러느냐? 어서 말을 해봐.
기루 : 폐하! 신이 폐하께..
하는데.. 흑치평이 급히 들어온다.
흑치평 : 폐하!
부여선 : (보면)
흑치평 : 목나수가 잡혔습니다!
부여선 : 그래?
기루 : .....!
부여선 : (흑치평에게) 장과 목나수를 침전 마당으로 불러오라!
흑치평 : 예!
하며.. 신나서 나가고..
기루 : 어찌하실 것입니까?
부여선 : 정말로 4남이 죽은 것인지, 마지막으로 알아봐야지.
기루 : 방법이 있으십니까?
부여선 : 그래, 이렇게 하거라.
S#76. 옥사
옥사장이 장에게 다가와 문을 열며..
옥사장 : 끌어내!
하면.. 병사들이 장을 끌어내고..
S#77. 마당
장이 병사들에게 끌려나오는데..
보면.. 부여선이 중앙에 앉아있고.. 옆에 서 있는 흑치평.
그 옆으로 서 있는 기루와 병사들이 보이고..
한 가운데에 목나수가 잡혀와 있다.
놀라는 장. 목나수에게 달려가며..
장 : 박사님!
하는데.. 병사들, 장을 목나수의 옆에 꿇린다.
목나수 : 장아!
하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서로를 보는데..
부여선 : (기루에게) 위사좌평은 시작하라!
기루 : 예.
하며.. 목나수와 장의 앞으로 오는데.
보는 목나수와 장. ‘위사좌평이 됐구나’ 내심 놀라고..
기루를 보는 장과 목나수.
장과 목나수를 보는 기루.
이들을 지켜보는 부여선.
기루를 보는 장. 기루를 보는 목나수.
둘을 보던 기루는 장의 앞에 선다.
기루는 장의 앞에 선다.
기루 : (장에게 나직히) 목나수 박사를 네 손으로 죽이거라!
장 : ..(놀라고)..
목나수 : ..(놀라고)
기루 : 아니면 4남을 밝히든가!
장 : ......
목나수 : ......
기루 : 그러면 너는 살 수 있다!
장 : ......
목나수 : ......
부여선 : ......
흑치평 : ......
다시 위기의 목나수의 표정과 장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