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가 먹은 열매는 무엇인가?
신은 에덴동산에 ‘모든 지식의 나무’를 심어놓고 그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했다. 그 열매 ‘다아쓰’는 신의 생각이 지상에서 지혜와 명철이 승화되어 통합된 최고의 원칙이다. 신은 깨달음의 열매, 우주의 원칙을 알 수 있는 열매의 나무를 놓아두고 인간의 복종을 시험했다.
<창세기> 3장에서 뱀은 이브를 유혹하여 아담과 함께 ‘모든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게 했다. 그리고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이들의 눈이 열렸으며, 자신들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나뭇잎을 엮어 옷을 만들어 입었다.”라는 성서의 표현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만든 나뭇잎 옷, 인류 문명의 시작을 상징한다.
신의 첫 번째 질문, ‘아이에카’
에덴동산에 해가 질 무렵, 이 광경을 다 알고 있던 신이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히브리 언어로는 단 한 마디, ‘아이에카’이다.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신의 방식으로 답을 찾으려는 노력 그 자체가 정답이다. 그 사람이 자주 가고 거주하는 장소는 그 사람을 의미한다. 나의 정신과 육체는 내가 자주 가는 곳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장소는 내가 사는 집일 수도 있고, 내가 만나는 친구일 수도 있다. 신의 질문에는 시제가 없다.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 ‘네가 어디에 있느냐?’, ‘네가 어디에 있을 것이냐?’로 번역할 수 있다.
‘아이에카’라는 질문에 당황한 아담은 이브에게로, 이브는 뱀에게로 책임을 전가한다. 그 결과 아담은 땀 흘려 일 하게 되고, 이브는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이 노동과 해산의 고통은 신의 저주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다. 이 일화는 노동과 출산의 기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신이 아담에게 한 질문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그 이야기를 듣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욥과 예수는 거꾸로 신에게 질문했다. “주여!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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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있어 왔는가?
걷잡을 수 없다. 허둥대고 갈팡질팡 살았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모르겠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갈림길이 많다. 결정할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하다. 물처럼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힘든다. 내 깜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