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6.10.22.
오늘은 2년전 11월 7일에 사패산 등산길에 들려 된장 얻어왔던
처사촌 오빠의 문병겸 운악산 산행이다.
(서대산도 가고 싶지만 처와 처제가 오빠와 먼저 약속 하여)
7월 장인어른 생일에 만난 처사촌 오빠의 모습이 너무도 말랐고
간경화라는데 간암인 것 같아 오래 못 사실것 같았다.
돌아가시면 문상이야 하겠지만 살았을때 한번이라도 더 보는게 좋으리라.
새벽 5시 15분 집떠나 방배동 처제네 지하 주차장에 차두고 동서 차로
운악산 가는데 십여년 전에 처랑 한번 갔던길이고 산인데도 전혀 기억이 없다.
처는 도로 번호와 가는 길을 잘 안다.
다른것들은 그렇지 않은데 산과 가는길은 잘 아니 신기하고 신통방통이라.
다리 건너 좌측 개천가 도로에 주차하고 7시45분 부터 산행이다.
소나무 막대기 하나 주워 지팡이 삼아 짚으며 가는데 무릎이 안좋은 처제 줄까 하니
올라 갈땐 괜찮대서 그럼 내려 올때 줄께 하고 내가 짚으며 간다.
입구에서 현등사(懸燈寺) 방향으로 가다가 450m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무 계단이 많고 제법 땀빼며 오르게 되어 겉 옷을 벗고 반팔로 오른다.
부지런히 앞서 가다 보니 혼자라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아 보니 눈섭 바윈가 보다.
뒤돌아 처를 불러도 대답이 없어 기다리기 싫어 겁없이 눈섭 바위를 오르는데
처제 줄 나무 막대기를 쥐고 오르니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레끼는 끈이 있어 손목에 걸면 양손이 자유로운데.
오르는 도중 처를 부르니 옆으로 우회 하며 조심 하란다.
같이 왔으면 처도 따라 올랐으리라.
눈섭바위에 오르고 옆을 보니 더 높은 바위가 있는데 연결된 곳이 완전히 수직으로
분리 되어 있어 막대기를 가야할 바위 위로 던지니 아래로 떨어진다.
조금 내려와 50cm정도 되는 밧줄을 잡고 올라 눈섭바위 옆 바위에 올라 가니
동서가 있고 처와 처제도 올라와 넓은 바위에서 떡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경기오악의 하나라 이름값 하는지 바위가 좋은데
두사람이온 팀의 한사람은 이산이 악산이 아니라며 우긴다.
처는 운악산이 악산이 아니라면 어느산이 악산이란 말인가 라며
나듣는데 한마디 한다.
더 진행 하니 첫눈에도 병풍바위로 알아보겠는 바위가 펼쳐저 있다.
저 병풍폭을 하나하나 오르내리면 얼마나좋을가...
오늘 디카가 고장나 없고 처제의 디카로 찍는다.
그나마 얼마 못가 밧데리 다되어 사진이 없다.
미륵 바위는 아래쪽 멀리서 찍으니 두덩이의 비슷한 바위더니
가까이 옆에가니 미륵 바위가 훨신 더크다.더 지나가 철계단
(철계단은 매화산 갔을때 발판이 비틀어 졌었는데 여긴 수평이라 좋다.)
올라 위에서 미륵바위 내려다 보니 더 멋지네.
철계단 왼편에는 철 사다리가 그대로 있는데 처는 전에 왔을때
그리로 올랐다는데 나는 기억이 없으니
내가 마치 청문회 나온 고관 대작이라도 된 것인지 나참.
운악산은 바위에 철주 박아 쇠줄로 안전하게 하였고
가파른 곳엔 U 자형 쇠막대를 바위에 박아 손으로 잡거나 계단 처럼 하였는데
발로 딛기엔 미끄럽기도 하여 조심해야겠다.
차라리 이런것은 없어도 될텐데.
오늘 처제가 몹시 힘들어 한다.
옛날 하인들이 모여 새끼도 꼬고, 노름도, 추렴도 하며 긴긴 겨울밤을 보내는데
한사람이 누구 두부 열모 먹는사람 있으면 돈을 듬북 준다 하니 먹보 한 놈이 밖으로
슬며시 나가 한참 후에 들어 오더니 내가 먹겠다 한다.
그러더니 세모먹고는 짹이라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밖에서 먹어 보니
거뜬히 열모를 먹었는데 이상하다 를 연발 한다.열세모나 먹고 상도 못 탔으니...
이래서 촌놈 두부먹기란 말이 있는데 처제네는 남편이 주 5일 근무라
전날(10.21) 오대산 7시간 등산에 왕복 7시간 차에서 보냈으니 오늘 힘들지.
촌놈 두부먹기 한 것이지.
사촌 오빠네 가자 해 놓고 그말은 곧 운악산 산행인데 전날 오대산을 다녀오니 힘들지.
몇번이나 정상인가 하고 오르면 뒤에 더 높은 봉이 있더니 계단과 쇠줄 잡고 오르니
바위 정상 같은데 운치있는 소나무도 있으나 또 그뒤에 더높은 봉이있다.
옆의 바위에도 올랐다가 계단으로 내려와 정말로 운악산 정상에 올랐다.
초라한 정상석.뒤의 돌바위에는 비호 결사대, 비호 돌격대란 한자로 음각된 글자가 있다.
6.25때 비호 부대가 주둔 했었는지...
하산은 남근석 방향으로.
우묵하여 바람 막아 주는 곳에 앉아 포도와 배를 나누에 먹고
앞을 보니 커다란 바위가 있어 올라가려니 처가 말린다.
그바위지나 달리니 포천 방향이라 되돌아와 왼편으로 간다.
우리부부는 오름의 바위길로 처제네는 왼편 쉬운 길로 가지만 바위길 넘으니
남근석 조망처라 앞의것은 성인 남자의 귀두 형상이고 뒤의 것은 끝이 가늘어
개자지(犬腎) 같거나 아이들 고추 같다.
운악분기점 표고 905m,아기봉 정상 3km 2:20분, 현등사 하산 2.7km 1:30분 이라
표시된 곳에서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바위길에 너덜이지만 오르는 사람도 많고 오늘 별로 못본 단풍이 군데군데 화사하다.
노란색 붉은색 형형색색 단풍에 감탄 감격 잘 하는 처의 탄성이 이어지고.
왼편에 허름한 폐옥(廢屋)이 있고 처제에게 전화 하니 우리 뒤에 온다니
우린 앞서 간줄 알고 부지런히 내려 왔는데.
산에서 아는사람 만난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영등포에서 약국 하는
한해 후배 권혁구님을 만났다.
운악산을 좋아하여 거의 매주 부부가 오는데 절을 더 좋아하는 부인은 절에다 두고
혼자 한바퀴 돈다 하네.
부도옆으로 현등사에 들려 처제네 기다리며 이리저리 둘러보니
방송에도 소개 되었다는 새가 둥지로 알고 새끼 길렀다는 목탁은 어디 가고
천에 사진으로 걸려 있고 그옆에 작은 목탁을 걸어 두었네.
가평 하판리 삼층석탑 지진탑(地鎭塔)은 경기도 문화재 17호 이며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현등사를 창건 하며 땅의 기운을 진정 시키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설이 있으며
지진탑 이라 하기도 한다.
삼충단(三忠壇)은 조선조 말의 최익현(崔益鉉) 조병세(趙秉世) 민영환(閔泳煥)
세분의 충신을 기린 단이고
처제네랑 같이 내려 오는데 비가 조금씩 뿌린다.
나 젖어도 좋으니 비가 듬북와 해갈 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이 악산에 폭포도 많으련만 너무 가물어 오늘은 물 구경도 못 하고 가는구나.
불이문(不二門)과 108 번뇌 계단 내려와 민영환 바위는 누운 폭포 같이 비스듬한
바위인데 민영환 이란 이름이 음각 되어 있다지만 글자는 잘 안보인다.
부지런히 내려와 한북제일지장극락도장,운악산 현등사라 앞뒤로 현판을 달고 있는
문기둥에 기대어 기다리다 보니 기댄 왼팔에 송진이 듬뿍 묻어난다.
다른분들은 기대지 말기 바랍니다.
가평답게 잣막걸리가 많아 두병 사고
이곳은 두부 먹으러 오는 사람 뿐인가 모두가 두부집인데
식당들이 음식을 좀 다양화 해야겠다.
창동에 살던 처 사촌 오빠는 요양 삼아 현리로 옮겨 닭도 치고 터밭도 가꾸며
78세 동갑 부부가 전원 생활을 하며 요양 하는데 3개월만에 다시 만나보니
7월보다 체중도 늘고 더 건강해 보이고 검사결과 암세포도 보이지 않는다니
암이라고 모두 나쁘게만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처가에 온 기분 나게 사위 수대로 닭 두마리 잡아 주셔서 잘 먹고 왔다.
그림도 없는 글 보아주신분들 고맙습니다.
모두 안산 하십시오.
김일래.
첫댓글 성님 연속으로 올려주신 운악산 산행기감했습니다.운악산 사진은 산초스님의 산행기란에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과연 경기 제일의 암산답게 암봉이 아름답군요. 요즘 처제네와 자주 산행을 하시는군요. 차도 처제네 차를 애용하시고요. 손아래 동서가 아무래도 편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처사촌 오빠께서 건강이 좋아지셨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이 없으니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또 망발을..
우리약국이 좀 한가 한가 보지요.시도 때도 없이 산행기에 들랑거리지요 내가. 아우님 부부야 한산이나 아우님 카페에 들랑거리는 사람 이라면 산행 고수란것 모를분 없지요.거기다 대고 내가 산행 잘 했네 뭐네 하는 것이 우습지요. 그러니 다른 각도로 댓글다보니 다른이들 리플과 방향이 많이 다르지요.<또 망발을..>주눅()들지 마시와요.운악산 참 좋았읍니다.언제고 한번 다녀 가십시오.요즈음 새벽으로 안개가 심한 날이 많으니 아우님 과속 하지 말고 특히 안산도 해야지만 보다 안전 운전 하십시오.내친구가 LA에서 죽었는데 내가 갈일 없고 그친구도 나올일 없어 1년에 한두번 전화나 하지만 산 것과 죽은 것의 상실감은 말
할수 없이 다르더이다.작은새골 갈때 보니 150Km는 보통 넘나들던데 앞으론 그러지 마시오.그 산행기에도 썼지만 시간 몇분이 그렇게 대수로운 것은 아니란 것 잘 알지요.오래 오래기며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