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버지께서는 도시생활을 접고 12년전 지리산 산골로 귀촌하셔서 오미자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오미자의 효능이 좋다는것이 많이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도 많아졌기도 하지만,
특히 이곳 소나무숲에 둘러 싸여 산속에서 자란 지리산 산골할배의 오미자는 향과 맛이 특이하여
오미자 수확철인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단골이 계실 정도랍니다 ㅎㅎ
지리산 산골할배의 딸이자 동로항아리 쥔장인 제가 있는곳은 대구인데요,
아버지께서 계시는 함양 지리산 산골을 가려면 한창 공사중인 88고속도로를 달려가야 합니다.
지금 현재 이곳은 거창 휴게소를 지나 가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푸른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구름을 보니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떠올라 우울해집니다.
드뎌 함양에 도착했습니다.
함양IC에서 30분정도 더 달려가야 합니다.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로...
도시와는 사뭇 다르네요.
따가운 봄햇살이 얼굴에 내려 쪼여도 맑은 공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요.
지리산산골 할배의 오미자밭으로 달려온 길이 저멀리 실뱀처럼 보입니다.
산넘어, 물건너 달려온 곳입니다
깊은 산속에 있는 오미자밭으로 올라오는 길이 너무 위험해서 작년에 포장공사를 했습니다.
경사가 급해서요. 사실은 아버지의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도 있었구요.
휴~ 그때를 생각하면, 다행히 폐차는 시켰지만 가벼운 부상정도...
아버지는 괜챦으셨어요 ㅠㅠ
드뎌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산골 오미자밭에요~
오미자밭에 오르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오미자 줄기에, 애송이라는 표현이 맞나?
암튼 몽실몽실 오미자 꽃봉우리가 촘촘히 맺혀 있습니다.
좌청룡, 우백호 !!!
오미자밭은 좌 소나무, 우 소나무를 거느리고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휘튼치드향이 무차별 발사되는것 보이시나요 ㅎㅎ
아버지께서는 오미자밭에 오면 먼저 트롯트 음악을 오미자에게 들려 주면서 일을 하시는데요,
오늘은 마음이 바쁘신지 싣고 온 볏단을 황급하게 차에서 내립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새로운 자식인 오미자에 쏟아 부으시는 그 마음을 보노라니
우리도 저렇게 컷는데, 아버지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농사 경험은 없으셔요.
하지만 몇년전부터 함양농민대학에서 오미자 농사를 배우는 오미자 작목반, 친환경 농법을 배우는 친환경과,
그리고 올해도 또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 직접 농사에 접목하여 실천 영농을 하고 계시죠.
보통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농사는, 봄부터 하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버지의 오미자 농사는, 작년 가을 15일간의 짧은 수확기가 끝나면 다음해를 위한 농사를 시작합니다.
병충해에 강한 튼튼한 오미자을 위해 먼저 퇴비를 듬뿍 넣는답니다.
그리고 겨울내내 덮개를 덮어 두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걷어 줍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건강에 좋은 볕단도 살짝 덮어 주고요.
아마도 오미자 또한 아버지의 정성을 잘 알겠죠
오미자의효능은 일단은 먹어보면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저의 경우 감기 기운이 있을때 원액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따뜻하게 마신후
하룻밤을 자고 나면 몸이 가벼워 지더라구요.
당연 기관지에도 좋고, 폐에도 좋겠죠.
오미자 새순이 마치 소나무숲과 대화를 나누는듯 정겨워 보입니다. ㅋㅋ
오미자밭에서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바라보면 저 또한 자연의 일부가 됩니다.
아버지의 오미자밭에는 산을 개간하여 만든 밭이라
큰돌, 작은돌이 하염없이 나옵니다.
산청, 함양이 있는 지리산일대에 있는 돌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올해 새로 심은 오미자묘목입니다.
자~알 자라라~~~ 아가야~~~
오미자 꽃봉우리들은 많이 맺혀 있지만, 아버지의 오미자밭은 일교차가 커셔인지
활짝 핀 오미자꽃은 겨우 몇개정도, 귀한 모습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오미자꽃속에 연초록의 뭔가가 보이시죠?
꽃잎이 떨어지면 그분이 오미자 열매가 됩니다.
아~ 올해도 오미자가 잘 익어서 여러분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지킴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오미자꽃은 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고, 예쁘고... ㅎㅎ
오미자 터널안에 폭신하니 볏짚이 고루고루 뿌려져 있습니다.
이름모들 풀들, 취나물, 더덕, 곰취나물등등과 오미자는 동거를 하죠.
오미자밭에서 자란 취나물맛이 혹시 어떤지 아셔요?
기가 막힙니다. 향이요~~~
죄송합니다. 자랑만 하여서요.
오미자와 동거를 하고 있는 식물들이 가끔씩 오미자가 자라는데
심하게 방해가 된다하면 직접 손으로 뽑아 버리기도 하고,
근데 울아버지는 거의 쥐어 뜯는 수준이랄까 ㅎㅎ
행여 오미자 줄기에 이상이 있을까 꼼꼼하게 살펴보고 계십니다.
울아버지는 이시대의 로맨티스트, 로맨틱가이이신데
요즘 하시는 일도 많고 신경쓸일이 있어서인지...
멋진 모자도 안쓰시고... ㅠㅠ
아참!!! 아버지께서 살고 계시는 산골에 마을펜션이 있는데요,
아버지께서 관리하며 운영하고 계십니다.
송전마을펜션은 지리산둘레길 금계~동강구간에 속해 있구요,
주변에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에 선정된 오도재,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등등
멋진곳도 더불어 구경할 수 있습니다.
기회되시면 함 놀러오이소~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요.
(블로그를 통해 예약하신분께는 할인 혜택 드릴께요 ㅎㅎ)
송전마을펜션 구경가기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 큰 사고도 있지만,
정말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께서 오미자를 지극 정성, 필요할 그때 그때 손길을 주는것처럼...
아버지 먼저 산골마을 집으로 내려 가시라 하고,
동로항아리 쥔장은 저녁에 무쳐 먹을 산나물 한봉지 뜯어 달랑달랑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는거 별거 있나요.
힘들어도 힘든것도 순간, 다만 마음먹기에 따라 길게 느껴질뿐...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걸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걱정도, 근심도, 욕심도... ㅎㅎ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오미자의 효능이 더 좋을것 같은 지리산 산골 할배표 오미자,
올 가을 수확할때 까지 무탈하게 잘자라라,
지리산산골 할배 울아버지께 지금보다 더 환한 미소를 안겨다오,
오미자야~~~
아버지의 분신이쟎아 ㅎㅎ
오미자효소 담는 좋은 항아리 구경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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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당장 오미자를 신청해서 먹고싶네요
오미자야 많이 많이 영글어 지리산 할배님께 환한 미소를 안겨주오~
이 좋은 글을 왜 이제서야 보게되었을까? 늦은 댓글이지만 의미있는 글 읽었습니다. 송전 자주 지나는 길인데 언제 함 들러봐야되겠습니다. 또한 따님의 효성도 지극해보입니다. 아버님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