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勸酒歌

[유랑아제]

                                  

●  신 권주가 (新 勸酒歌)

달빛이 머리위에 따라다녀

긴 마음의 산보에 뽀얀 농무와도

같은 아름다움이여.

멀어도 좋고 가까워도 좋은 그대

모든 것에 대한 회상으로 안주삼아

이 길고도 긴 아름다움 속에

내 마음의 벗

그림자 上席에 모셔두고

下席에 걸터앉아 濃霧酒 한 盞을 請해본다.

일배 (一杯)

사람을 山이라고 생각하게.

얘기하지 않았던가?

자네는 이제 겨우 山 중턱에 와 있는 거라구.

벌써 그렇게 지치고 숨차하니 이 山을 어찌 넘겠는가.

이배 (二杯)

世上事 理致 모두 順理대로 흘러가는 걸세.

男子는 늑대고 여자는 여우라 하지 않던가?

자넨 자네를 順한 羊이라 생각하고,

지금 안주가 되고 있는 存在를 토끼라 생각하지?

에이! 여보게, 내 보기엔 둘 다

天下에 없는 늑대와 여우일세 그려.

삼배 (三杯)

눈을 들어 거리를 아주 잠깐만 凝視하세나.

그래, 지금 거기 자네가 찾는 傳統이 눈에 들어오는가?

모든 것은 變하네.

때론 理想을 접고 現實에 順應할 必要도 있어.

사람들의 눈총과 險難한 言語의 화살이 날아올 때

傳統이란 갑옷으로 防禦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妥協이라 생각지 말게.

卑屈해도 處世하는 方法이라 생각하게.

世上은 꿈을 지켜주진 않아.



사배 (四杯)

어려서는 바른 生活을 배우고

우린 커서 國民倫理를 배웠네.

그게 合當하다 생각하는가?

바르게 사는 法을 배웠고

意識이 들어차서 倫理란걸 배웠다면...

뭐라구? 아냐,

그런 宗敎的 慣習에 대해서 얘기 하자는 게 아닐세.

난 말일세.

두 가지가 逆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엉망인 世上 모든 것을 생각해보게.

바르게 사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라면

왜 먼저 가르치는 거지?

오배 (五杯)

남을 위해 그렇게 애 쓸 필요 없네.

길가의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누가 腦震蕩으로 저 世上 갈 것 같은가?

내가 보기엔 그거 버린 놈이 미끄러져

코가 깨질 거라 구.

또 아니면 어떤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아 썩어질 價値에

모든 것을 걸지 말게나.

자네가 좀 손쉽게 世上을 살아갔으면 싶구 만.

육배 (六杯)

좀 醉하는군...

政治家, 事業家, 運動選手, 敎授, 作家.

뭐 다 좋아.

근데 그 놈들은 왜 맨 날 베껴 먹는 거지?

이놈이 한 걸 저놈이 자기 것처럼 쓰고

트집 잡고 싸우고.

자넨 恒常 變하지 않는 게 좋다 구 그랬지?

그러면서도 늘 새것만 찾아다니지.

자네 行動의 그릇 됨을 뭐라 구 變名할 텐가.

베껴먹기 싫어서? 금방 싫증나서?



칠배 (七杯)

자넨 여우가 永遠 할 거라 생각하는가?

언젠가는 九尾狐가 될 걸세.

그때 여우 목도리를 만들 건가?

늑대 사냥이나 안 당하면 多幸일 걸세.

어린王子의 여우 아는가?

永遠히 길들여지지 않고 싶어 했던 내 마음의 表象일세.

자네 마음에 담아 두기 위해 그렇게 애 쓸 必要 없네.

말도 많이 하려 구 애쓰지 말게.

眞實은 말 안에 있는 게 아니니까.

山은 올라갔으면 내려가라 구 있는 것이지

거기서 죽치고 살라 구 있는 게 아닐세 그려.

여우가 그때 울안에 있고 싶어 하지 않거든

그냥 그대로 두게나.

自由의 이름으로 늑대에게나 여우에게나 편해야 하지 않겠나?

不便하게 작은 옷을 억지로 입을 수는 없는 거니까?.

이런 혼자 지껄이다 보니 술이 다 떨어졌군.

자네 날 좀 업고 가세나.

醉하는 걸.

달빛이 좋구만 그려.

달빛 아래서 그림자는 일정했다.

우리가 만든 世上 아래서 그림자는

길어지고 짧아지고

내 앞에 있다가 내 뒤에 있기도 했다.

마치 魔術師 '후디니'를 보는 것 같았다.

世上 아래서 달빛이 그리울 때

내 그림자는 그래서 술을 마시나 보다.

魔術을 부리고 싶어서 말이다.

 ●  勸酒歌

한 잔(盞) 먹새 그려 또 한잔 먹새 그려.

한 잔 먹세 그리여 또 한 잔 먹세그리여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 진(無盡無盡) 먹새그려.

꽃 꺽어 술잔 세며 한없이 먹세그리여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이 몸 죽은 후엔 거적에 꽁꽁 묶여 지게 위에 실려가나

권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만인이 울며 따르는 고운 상여 타고 가나(매한가지)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억새풀 속새 풀 우거진 숲에 한번 가보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 할고.

누런 해, 흰 달, 굵은 눈, 소소리 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하겠는가?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하물며 무덤위에 원숭이 희파람 불 때

뉘우친 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송강(松江) 정철(鄭徹)의 장진주사(將進酒辭)에서-

● 黃眞伊 - 勸酒歌

잡으시오 잡으시오

이 술 한 盞(잔) 잡으시오

孔子(공자)님을 어제 뵌듯

孟子(맹자)님을 오늘 뵌듯

古今理致(고금이치) 洞達(통달)하신

君子(군자)선비 옆에 두고

酒色雜技(주색잡기) 미쳐버린

放蕩者(방탕자)에 내 따르랴

道學君子(도학군자) 선비님께

情(정)을 담아 바치오니

잡으시오 잡으시오

이 술 한 盞(잔) 잡으시오

그대 보지 않았느뇨

黃河 물이 天上에서 내려오는 것을

힘차게 쏟아진 물은 바다에 이르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대 보지 않았느뇨

大闕(대궐) 같은 집에서 거울이 비친

白髮(백발)을 슬퍼하는 사람을

아침에는 靑(청)실 같던 검은 머리가

저녁에는 눈같이 희어졌다네

人生이란 모든 일이 뜻대로 될 때

마땅히 和落(화락)을 즐겨야 하리

金 술잔에 손에 잡으면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하늘이 네게 才能(재능)을 준 것은

반드시 쓰일 데가 있기 때문이니

千金(천금)을 뿌리서 다 쓰고 나면

또다시 언제고 돌아오리라

양고기 삶고 소를 잡아서

잠시 동안 즐겁게 마셔야 하리

한 번 에 三百 盞(잔)은 마셔야 하리

● 中年의 勸酒歌

오고감이 빠른게

歲月만 한게 있던가

유월은 흰 꽃 피워놓고

저 잘난 맛에 노래 하지만

가엽다

中年이라 말 할새 없이

머리만 희어졌네

生의 終着驛이

분명 머지않은 곳에 있는데

빨리 다가들 歲月이 두렵고

지나간 歲月이 아쉬우나

가는歲月 무슨수로

잡는단 말인가

그대여...

미끄러지는 世上을

탓하지 말고

오늘 또 벗과 한잔함이

어떠한가?

 멋진데에서~~유랑아제 옮겨 보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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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안동농림고등학교28회동기회 원문보기▶   글쓴이 : 유랑아제(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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