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한국 최고의 '불암산 영신슬랩' 둘러보기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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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계전철역에서. 좌측은 불암산 정상 삿갓봉, 우측 맨 끝이 영신1슬랩, 바위가 드러나 보인 곳이 영신2슬랩 ⓒ20120603 세상을 향한 넓은 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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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 표기. 네이버 항공지도 ⓒ서울포스트 |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1. 이 시가 시사하는 것은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지만, 첫 행 -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에서 결정적 모순을 노출한다. 아무리 올라봐야 하늘 아래 산일 뿐이니 출세해도 겸손하라는 경종도 주고 있다.(=주관적 해석)
2. 산에 오르는 사람들 - 산을 잘타는 것, 높은 곳, 좋은 곳을 갔다왔다는 것은 '체력과 장비'가 말해줄 뿐, 돈도 지식도 인격도 아님을 꼭 알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산행은 빨리 더 많이 더 높이가 아니라, (자기 주관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를 객관화하는 것이 최고의 산행이다.(=역시 주관적 해석) 3. 슬랩(Slab 슬래브)이란 평평하고 매끄러운 넓은 바위를 가리키며, 슬랩산행은 인공지지대(hold 홀드)나 줄(seil, 로프 rope) 등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 반면 암벽타기(bouldering 또는 climbing)는 이용가능한 장비에 의존해 오르는 것.
4. 서울인근 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관악산,불암산 등)의 가장 큰 특징은 정상이 모두 거대한 바위로 이뤄졌다는 것.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 등의 정상은 흙이나 잡석이기에 돌을 쌓아 정상을 표시해 놔 명산의 가치가 반감된 상태다.
흔히 서울근교산 3대슬랩은 산행가들이 말하길 북한산 웨딩바위, 수락산 대슬랩, 불암산 영신슬랩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이만한 슬랩을 가진 산이 없는고로 이는 한국의 3대슬랩 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오늘 영신슬랩을 오르면서 그 중 가장 빼어난 슬랩이라는 생각을 했다. 산 속에 숨어있는 다른 곳에 비해 이 '영신슬랩'은 바위 맨살이 근 100m정도 둥글게 릿지(능선)를 형성해 자체도 웅장하게 드러나 있지만, 올라서면 광각 200도 전망으로 북한산,도봉산의 국립공원 감상은 물론 용마산,관악산,남산,한강까지도 볼 수 있다.
참으로 신났지만 바위를 기다 오도가도 못할 위기 상황도 맞았다. 그 자리에서 곰곰히 점검해보니 어리석었다. 5m보조자일을 요긴하게 쓰면서, 생각같아선 나도 '무한도전'인데 이건 '무리한도전'이었다. 역시 위험구간은 자신감,담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가 말해준다.
그래서 스릴 넘치는 슬랩타기는 장비를 갖춘 암벽타기보다 훨씬 위험하다. 중력을 분산해 줄 어떤 것도 없어 1,2cm만 미끌려도 끝장이다. 스파이더 처럼 찰싹 붙는 기술이 없다면 용감하게 오르기보다 비겁하게 돌아가야 한다. 알려진 루트가 아니면 가지 말아야하며 좋은 길을 가더라도 추락을 대비해 후방 지형지물을 꼭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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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산행시 불암초교 앞에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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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남서부 월계동에서 본 불암산. 원형의 봉우리와 정상(삿갓봉)이 겹쳐 보인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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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용마산에서 본 불암산. 원형과 삼각 사이로 수락산이 보인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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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구리시 갈매동 '담터마을'에서 본 풍경 ⓒ서울포스트 |
6. 영신슬랩,영신암,영신바위로 불리는 영신암장(永信岩場)은 그 아래 1987년 설립된 기독교계 영신여고(永信女高) 때문에 얻어진 이름인지, 영신암으로 인해 얻어진 교명인지 알 수 없으나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
영신암장은 서쪽에서 볼 때 영신여고 인접 맨 아래 바위가 영신1슬랩이고 반시계 방향으로 영신2슬랩, 영신3슬랩, 영신4슬랩으로 이름붙여졌다(영신1슬랩과 계곡을 두고 나란한 폭이 좁은 슬랩은 편의상 영신1.5슬랩. + 영신슬랩1,2,3,4, 영신슬랩A,B,C,D, 영신바위a,b,c,d). 1슬랩상단과 1.5슬랩은 채석(採石)한 흔적이 역력하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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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영신1슬랩, 2슬랩과 3슬랩이 계곡을 이루고 3슬랩 아래 맨 왼쪽이 4슬랩. 1슬랩 상단은 채석장 흔적이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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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1슬랩 하단에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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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슬랩 측면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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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슬랩 위쪽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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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용마산. 감독,연출,주연 : 양기용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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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지붕의 영신여고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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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슬랩 상단부와 2슬랩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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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도봉산. 중앙 우측으로 4슬랩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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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슬랩 상단 - 채석한 곳에 남겨진 자연 조각품? - '곰과 호랑이'의 대화, 단군신화를 여기서 본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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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슬랩 위에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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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2슬랩 하단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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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슬랩 측면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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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슬랩에서 1슬랩 내려보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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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슬랩과 건너 3슬랩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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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슬랩은 줄을 잡고 오를 수 있게 했었으나 누군가가 끊어놨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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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슬랩과 북한산. 불암산과 북한산은 위도가 비슷하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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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했던 위기일발발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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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긴하게 썼던 보조줄을 남기고. tan(θ)=1이상, 즉 기울기 θ가 45(도)이상일 때는 아무리 접지력이 좋아도 물리력에 의해 바위를 오를 수 없다. 반드시 장비를 사용하든지 포기해야 한다.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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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신3슬랩 하단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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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슬랩 기울기와 북한산,도봉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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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서 2슬랩 내려보며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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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묘하게 얹혀있는 바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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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회한 3슬랩 위 휴식터에서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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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이 날아왔다는 학도암(鶴到庵) ⓒ서울포스트 |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첫댓글 저희 동네입니다~ 함 가보고 싶었습니다 혼자가기 엄두 안나고 ㅎㅎㅎ
다음에 같이 한 번 갑시다. 나도 이번엔 참석을 못하니....
최고 슬렙이 불암산에 있었구나....
근데 기자 폼이 나처럼 엉성하네...ㅋㅋ
슬랩길인데 로프는 필요 없나요?
근데 영신슬랩의 난이도는 어떻게 되는지요
맞게 준비를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