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 주변 해도/송도 재정비 촉진지역을 옛 송도 '산1번지'처럼 방치하면 안된다.
80년대 초반 포항송도 해수욕장 바닷가 송림을 비롯한 일대를 건교부에서 유원지로 지정하고 거창한 개발계획을 세워 발표하였다.
20년 동안 투자는 전혀 되지 않은 채 지구내 주택들은 개축, 증축, 신축이 불가능해 가뜩이나 낡고 오래된 주택, 상가들은 더욱 황폐해져 갔다.
오죽 했으면 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파란대문'이라는 영화를 별도 세트없이 송도에서 찍었을까? 송도 산1번지 인근이 슬럼화 한 제일 원인은 유원지로 지정해 묶어 놓은 채 투자는 없이 방치했기 때문이었다.
송도 산1번지 지역은 20여년 만에 유원지 지정이 해제되어 시유지는 대부분 점유자들에게 불하되었다. 현재는 바닷가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11년 경북도지사는 포항운하 주변 18만평 4400세대의 넓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였다. 이로써 이 지역의 주택들은 신축, 증축은 물론 매매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되었다. 4년이 넘어가지만 이 사업을 맡아서 할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물론이고 포항시에서 조차 이 지역을 당초 계획대로 대규모 주택지로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해도동 재정비추진위원회 회원들은 이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보다 하루빨리 지정을 해제하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으로 뒷받침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여전히 재정비촉진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민들도 있다.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재정비촉진계획을 추진하는 게 어렵다면 즉시 해제를 추진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해 두면 송도 산1번지 꼴이 날 수밖에 없다. 해도동 주택은 대부분 낡고 오래된 상태라 몇년만 손을 되지 않으면 급격한 노화가 일어나 주거환경이 나빠지게 된다. 새로운 슬럼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재정비 촉진계획을 눈에 띠게 추진하든가 아니면 철회하고 주민들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이 문제는 빠르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런 저런 핑게와 이유로 결론을 계속 미루고 이런 상황이 송도동 산1번지처럼 오래 간다면 포항운하 주변 송도/해도동 주택들은 급격히 슬럼화 될 것이다.
포항시에서는 주민들에게 결론을 미룰 일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한다. 차일피일 주민들에게 의견을 모아오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건 비겁하고 지탄받을 일이다.
일이라는 게 꾸미고 성사시키는 것도 어렵지만 포기하고 원점으로 되돌리는 건 더 어렵다.
하루빨리 결론을 내리자.(*)
첫댓글 노고가 많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