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에서 내려다본 저수지
포항 도심산행종주 출발점 천마산/2012. 12. 2
최근 지자체마다 탐방로를 앞다투어 개발한다.
사실 개발 논리에 휩싸여 뒷전에 밀렸던 주민들의 건강과 휴식공간이 이제라도 마련된다는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즈막한 산이라도 집 가까이 있기에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다닐 수 있으니 운동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도심 산행코스라고는 하지만 지방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 호젓한 길이다.
포항 천마산은 포항의 최북단에 위치해서 남쪽으로 창포산, 양학산, 형산, 운제산,
그리고 구룡포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도심 산행지의 출발점이다.
해안의 산들이 그렇듯이 해송이 뿜어내는 솔향 가득한 숲길이 끝까지 이어지는 삼림욕 코스이다.
들머리인 대각사 주변 저수지인 천마지에는 거위 한 쌍이 영역을 지키며 낯선 사람들을 경계한다.
원래 천마산은 꼬불꼬불한 송림이 우거져 하루 종일 사람들이 찾지 않는 조용한 휴식처였다.
그러다가 신항만이 들어서면서 전기 공급을 위해 송전탑이 들어서고 임도가 나기 시작했다.
예전 길은 여전히 코끝을 자극하는 강한 솔향이 겨울에도 풍겨나는 운치있는 길이다.
바닷가라서 일제 강점기에 직립소나무는 남벌이 되어 대신 심어놓은 리기다소나무와 꼬불꼬불한 소나무만 남아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해송림을 통과한다.
소나무 껍질에는 목이버섯도 남아 있을 정도로 오염되지 않은 곳이다.
여름이면 소풍을 올만큼 한적하고 시원한 송림이 우거져 있다.
천마저수지로 향하는 길에는 지자체에서 마련해 놓은 운동기구가 있지만 인적은 끊겨 한적하다.
천마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저수지의 갈대가 운치를 더해 준다.
소나무도 자기들만의 경쟁을 피해 햇빛이 많은 저수지를 향해 누웠다.
저수지 주변 해송들은 키를 재며 하늘 높이 자라고 있다.
굴곡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송림 속에서 삼림욕을 하기에는 충분한 길이다.
이 작은 저수지를 건설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한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산을 허물어 댐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의 접근이 없던 때였지만 이제는 아픈 흔적이 속속 알려지게 되었다.
첫댓글 1. 간단한 산책로 ..
2. 행복산악팀 다 우짜고 외로워보이네
3. 저런곳은 좋은사람과 손잡고 거닐기 좋은곳이네..ㅎ
운동은 혼자해야 제대로 하는겨.
손잡고 무슨 운동이 되노!
난 청계산 4시간 산책하고왔어..ㅎ
백설이 가득한 설산산행이 기다려지네.
산행 중 최고는 설산산행이니...
나도 산책하고 왔는데......이젠 4시간은 산책이다 ㅎㅎ
흠... 시간이 같은 걸 보니 정미랑 같이 했구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