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93m에 불과하지만 금골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로 우뚝 솟은 기이한 산이다. 금골산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조각가가 일일이 예술작품을 조각해 놓은 것 같다. 수십 길 절벽에는 층층바위를 이룬 곳 구멍이 숭숭 뚫린 곳이 있는가 하면 보는 방향에 따라 사람으로 또는 짐승으로 연상케 하는 기암괴석들이 산 전체를 수 놓고 있다.
여기다가 황색, 흑색, 백색, 회색 등 기암마다 색깔을 달리하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기 그지 없어 예부터 ‘진도의 금강(金剛)’이라고 불리어 오고 있다.
산자락에는 산의 규모에 비하면 해묵은 천년고찰 해원사(海院寺) 또는 해언사로 불리는 절이 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높이 4.5m인 이 석탑은 석질은 별로 단단하지 않지만 보물로 지정된 이유는 고려 후기 작품이면서도 정읍 은선리에 있는 삼층석탑과 거의 같은 백제탑의 양식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해언사(태고종 소속)는 한동안 금골사(金骨寺)로 불리어 온 절이었는데 주지인 지수(智洙) 스님이 옛날 이름을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4년 전 개칭했다. 해언사는 옛날 도선국사가 3천 8백 군데의 사찰을 정할 때 그중 한 곳으로 정한 곳이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해언사 위 수십길 절벽 위 자연석굴 속에 있는 마애불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해진다. 이굴속에는 늙은 스님과 상좌 한 사람이 살았는데 바위구멍에서 매일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쌀만 나왔고 식객이 더 늘더라도 절대 욕심을 버리고 그 나온 쌀만으로 먹고 살아야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두 사람분 쌀만 가지고는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늙은 중이 화를 내며 ‘이놈의 구멍은 인정사정도 없더란 말이냐’하면서 더 많은 쌀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쌀구멍을 쑤셨다. 그러나 쌀은 더 나오지 않고 홧김에 쑤신 구멍만 망가지고 그 이후로는 구멍에서 한 톨의 쌀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놀라움과 후회에 잠긴 노승은 상좌와 함께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는 이곳을 떠나고 말았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이 굴속에 양각되어 있는 마애여래좌상 가슴 아래 움푹 패인 사각형 구멍이 바로 전설속의 쌀구멍이다. 지수 스님에 의하면 6.25 때에는 순경 3형제가 인민군에게 잡혀와 총살을 당했는데 세 사람 모두 총알이 빗나가 살아남았을 정도로 이 산은 영험함이 있는 산이라고 한다.
코스가이드
금골리에서 금골산으로 찾아드는 길은 시종 오른쪽으로 산 전경이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에 간단하다. 금골주유소에서 진도읍쪽으로 100m 거리인 삼거리에 다다른 다음 삼거리에서 오른쪽 천수답 사잇길로 150m쯤 더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꺽여 금골산을 마주보며 들어가는 더욱 좁은 길이 나온다.
좁은 길을 따라 500m 거리에 이르면 30여 평의 마당이 있는데 여기까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다. 마당에서 폭 3m쯤 되는 콘크리트 포장길은 5~6분 거리인 해언사 마당까지 이어진다. 해언사 마당에서 서쪽 요사채를 지나면 오른쪽 급경사 사면을 오르는 산길이 있다. 이 급경사 산길을 올라가면 왼쪽 아래로 덕병리 앞 바다가 보이는 사면길로 이어진다. 경사진 바위를 가로지는 사면길로 200m 거리에 이르면 길은 오른쪽 바윗길을 올라 주능선에 닿는다. 해언사에서 주능선까지는 10분이 조금 더 걸린다.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0분 쯤 올라가면 해언사 지붕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 정상이다.
정상에서 해언사 지붕을 내려다 보며 오른쪽 절벽을 내려가는 바윗길이 있다. 추락방지를 위해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윗길로 8~9분 가량 내려가면 석굴에 닿는다. 남향인 석굴 벽면에는 높이 3m 폭 2.5m 넓이로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명량대첩지인 울돌목과 벽파진 일원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걸어다닐 수 있는 산길은 마애불에서 끝나기 때문에 하산은 다시 정상으로 기어오른 다음 올라갔던 코스를 되집어 해언사로 내려와야 한다. 정상에서 동쪽 사리암으로 내려가는 암릉길이 있지만 매우 위험하므로 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교통, 숙박
교통
금골산은 진도대교와 진도읍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금골산 입구 금골리에서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진도대교 지나 녹진정류소나, 진도읍까지 가서 진도공용터미널(061-544-2141)에서 진도대교 방면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를 갈아탄다.
광주~진도간 직통버스 1일 31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목포~진도간 직통버스 1일 20회 운행. 1시간 소요.
숙박
진도읍내에 위치한 남강모텔(061-543-0043), 대광장(544-2846), 태평모텔(542-7000), 영진장(543-5166),일월장(542-6811),혜성장(543-9600), 대동모텔(544-5188), 신라장(544-2284), 보은모텔(542-1414), 프린스모텔(542-2251) 등을 이용한다.
식사는 한정식이 인기가 있는 옥천식당(544-5664)과 우리식당(544-5220),제진관(544-2419)등을 이용하되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한우갈비는 천하장사(543-7666), 대왕숯불갈비(543-7774), 제주촌갈비(544-4919)등이 유명하다.
횟집은 진도횟집(544-0129), 다도해관광회센타(543-7227), 무등횟집(542-1707), 청해횟집(544-5454) 등을 찾는 이들이 많다. 만수복식당(544-2907)에서 맛볼수 있는 추어탕도 인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