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정훈, 승겸, 승민, 현수, 혜수, 민아, 지현, 유진이 왔을때 저는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승민이와 정훈이가 말도 많았고 이것저것 얘기도 많이 했죠
그리고 아래층에서 혹시 인터폰이라도 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유진이와 혜수는 돈까스 반죽하고 난 뒤 식탁과 부억바닥을 청소도 해주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청소하는지, 이든아빠가 " 너희들 니네 집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하냐?" 하고 물었더니 유진이는 더 신이나서 우리 집 안방까지 청소하겠다고 했어요.
사실은 칭찬 말로 한 것이 아니었는데^^
정훈이가 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장에서 물 사오는걸 깜박했네. 명기야 물 좀 사와라" 했더니
정훈이 눈이 동그래져서
"물을 왜 사와요? 선생님네는 정수기 없어요?"
"원래는 끓여 먹는데 못 끓였어. 그래서 사서 먹을려고"
옆에서 듣고 있던 승민이 한마디 합니다 " 선생님은 돈을 너무 안 아껴쓴다"
승겸이는 우리집에 오자마다 바둑판을 들고서 바둑알을 찾습니다. " 내가요, 25급인데 오전학교 20급을 이겼어요" 얼마나 자랑스러운 얼굴인지, 혼자 보기는 아깝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바둑에는 관심이 없어요. 좀 뒤에 이든 아빠가 왔길래 승겸이하고 바둑좀 두라고 했습니다(참고로 이든아빠는 바둑을 못 두지만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의기양양 시작했는데 사이사이 가보니 아까 자신만만한 얼굴이 아닙니다.
다 끝나고 부억으로 오더니 살짝 제 옆에 서서 들리지도 않게 한마디 "졌어요" 우리 승겸이 기좀 살려주지, 그걸 이기고 그래..
지난 모둠은 여러 이야기가 많아 재미있었는데
이번에 온 소희, 주현, 현비, 주희, 태양, 소정이는 자기들끼리 제일 재미있게 놀았어요
현비가 이렇게 잘 웃고 말이 많은것, 이주현이 엄청 개구장이인것 처음 알았습니다
소희는 얼마나 사리분별이 바른지, 소정이는 엄마 아빠 사는이야기, 이모, 할머니이야기를 많이 해줍니다. 다섯여자애와 거기에 잘 어울리는 태양이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깔깔거렸어요
주현이는 나랑 같이 잔다고 우겨서 " 선생님은 선생님 남편하고 자야지"하니까 그럼 그 옆에 잔다고 떼를 씁니다. 그리고 제가 '용욱씨'하고 불렀더니 모두 용욱씨하고 떠들어댑니다
아이들에겐 이든아빠가 신기한 원숭이가 되었습니다. 잠자는데 방문도 살짝 열어보고 베란다 창문으로 넘겨다 보기도 하고 웃고 떠듭니다
이번엔 명기와 이든이가 리코더캠프를 가서 없었는데 가장 시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의 웃는 소리가 옆집 아이를 불러냅니다. 우리 옆집아이도 호성학교 1학년인데 아이들 소리에 현관문열고 얼굴을 살짝 내밉니다
"놀러올래?" 했더니 그냥 웃기만 합니다
가장 재미있게 놀다간 주희, 소희, 태양, 현비, 주현, 소정아
개학날 만나자. 건강하게 지내라
오늘은 아이들이 아침 10시쯤에 집에 돌아갔어요
학교선생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봐야했거든요. 10시30분에 학교를 출발해서 밤 9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했어요
허리가 너무 아프고 다리가 저려요. 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계산해보니 10시간 동안 차를 탄겁니다. 다녀온 곳은 경북 영천(우리나라 크다, 넓다)
첫댓글 와 우리 선생님은 '임길순 도깨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남에 번쩍'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전 홍길동 같으시네요. 바쁘게 사시니까 날씬하신가 봐요. 전 입만 바쁜데. 잔소리하느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