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불도수행이 중요한 이유
- 악습을 끊어야 선업이 나타난다.
회심곡(回心曲) 하나만 제대로 알아들으면
이 세상에는 불효자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은덕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세상이 정으로 돌아가야지 물질로 돌아가면
언젠가는 마음이 황폐화 되어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닌
짐승이 사는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우리가 불법을 중시하는 것은
이러한 불행의 문제를 근본으로 해결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불법의 가르침을 왜곡되게 흐르게 한다면
인간을 위한 불법이 아니게 된다.
불리하면 멀리하고 유리하면 가까이 하는 것이
부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방팔방이 부처님인데 어디서 무엇을 찾게 만드는지
도통 분간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지식을 배우게 하는 것도 있지만 불법적으로는
과거 좋지 못한 숙습을 끊게 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숙업과 숙습은 인연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
유익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말을 배우는 시기에
한국의 아이를 미국에 데려다 놓으면
그 아이는 미국말을 배우는 이치와 같다고 하면
이해가될 런지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게 업을 타고 난다.
그 중에는 선업도 있지만 쓸데없는 악습(惡習)도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러한 악이 연에 의해서 나타나지 않기 위하여
다양한 선을 가르치는 것이 불법이라고 본다.
주위가 악이면 아이는 악의 습이 나타나서 악에 물들게 된다.
그러나 주위가 선이면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는
악습도 연이 없으므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 것이
교육의 효과라고 본다.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라는 웃지 못 할 말이
부모들 사이에는 인사말로 될 정도로
지금 아이들은 교육이라는 풍토에 멍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대도시 아이들 중 약 30%정도가 공부로 인한 장애를 격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아이들을 망가지게 만들고 있다.
가정교육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새벽에 나가고 늦게 들어오는 아이 얼굴을 못 보는 부모들도 있다.
대화는 고사하고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조차 모른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불만이 쌓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대화다운 대화는 없을 것이며
눈치만 보는 사이가 되고 만다.
청소년의 자살 원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학업 성적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이다.
여기에서 기성세대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학업성적이나 학교교육이 필요악이라는 점을 상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성적이 행복 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하지만
교육이 없고는 성장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적이 좋은 아이와 좋지 못한 아이는 나타나게 마련이다.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이 세상에서 필요 없는 아이는 아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다양한 직장과 직업이 있다.
여기에서 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우리 아이 성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 적성과 개성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을 못한다고 나무라지만 영어는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성적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한편으론 디자인이나 요리에 관심이 큰 아이도 있는 것이다.
교육이 어찌 성적 평가로 획일화 될 수가 있는가?
교육의 근본목적은 아이들의 개성을 살려주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을 살려 사회에 나아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고자 하는 것으로
교육이 되어야 한다.
수 만 가지의 직장이 있지만
직장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이다. 직장은 한계가 있지만
직업은 한계가 그만큼 길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직업은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각양각색의 일거리가 있다.
여기에 우리 아이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이
자식을 출세시키는 비결이라고 본다.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분야에 최선을 다하면 1등이 될 수가 있다.
판검사만이 1등 인생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사고방식의 변화 없이는
우리 아이들 가슴은 항상 멍들게 될 것이다.
불법을 접하다 보면 참으로 신기한 마음을 갖게 된다.
부처님이 불법을 설하신 본회(本懷)는 행복한 평화낙토이다.
아름다운 인간의 삶을 위하여 법을 설하신 것인데
세상은 그리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잠시라도 아이들에게 끈을 놓은 자리를 더 많이 채우기 위하여
조금씩이나마 부처님 말씀을 전해야 되겠다.
공부를 못한다고 나무라기 전에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부모가 되어야한다.
포항제철에는 기성(技聖)제도를 두고 있다.
학벌과 관계없이 기술이 뛰어난 직원에게
이런 제도를 두어 대우를 해 주는데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예를 들어 기계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인지를 한 번에 알아내는 재주를 가진 사원을 골라
박사급의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학벌이 없으면 어떤가?
기계학의 전공자가 아닌데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현재 아이들을 키우며 공부, 공부하는 부모들은
어떤 핑계거리를 만들 것인가?
밥상머리 교육이 없어진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제 목욕탕 교육이라도 한번쯤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불전(佛典)에 기대어 본다.
2009. 2. 13.
채장식 기자
출처 :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