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을 반듯하게 고치고 시멘트를 바르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어? 하천은 원래 생긴대로 꾸불꾸불 물이 흐르면서 흙도 있고 돌도 있고 모래도 있고 풀도 있어야 수질 정화도 하고 다양한 물고기가 많이 살 수 있단 말이야!”
“큰 비가 오기 전에 빨리
공사를 끝내야 하니까
계속해!”
“강바닥을 파려거든 나를 치우고 파라!”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외침이 아니라 지난 2003년 책으로 출판된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의 한 장면이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의 한 장면ⓒ 허영만 화백의 '식객'의 한 장면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의 불방 사태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재차 주목을 받게 되면서,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고 26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이 보도했다.
25일 트위터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의 한 장면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식객>의 19화 ‘천렵’ 편에 수록된 이 만화엔 등장인물들이 하천 공사를 벌이는 공사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사는 만화의 배경을 4대강 공사가 벌어지는 2010년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4대강 사업 논란과 매우 흡사하다.
이 만화엔 한 여성이 포클레인을 동원해 하천 공사를 벌이려는 공사 관계자들을 향해 “선진국들에선 강에 발라놓은 시멘트가 나쁜 걸 깨닫고 걷어내고 있다는 얘기도 못 들어 봤어?” “하천을 반듯하게 고치고 시멘트를 바르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어?”라며 분노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가 “여름에 물난리가 나면 네가 책임질 거야?”라며 발끈하자, “물난리도 자연의 힘을 거역하니까 생기는 거지!”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나온다. 4대강 사업 반대론자들에게 ‘홍수 예방’을 이유로 사업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현 정부와 닮은 꼴이다.
만화 속 주인공들이 포클레인을 막아서자 “큰 비가 오기 전에 빨리 공사를 끝내야 하니까 계속해!”라고 외치는 공사 관계자 역시 ‘우기가 오기 전에 4대강 사업의 공정률을 높여야 한다’던 정부의 행태와 똑같다.
이 만화가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허영만 선생님은 이미 4대강 사업에 대해 논하셨군요. 식객 ‘강추’(@blue_Y), "허 선생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군요"(@doax)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첫댓글 나라 전체가 거대 도시화 되어가기에 강을 정비해야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