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의 봄>
- 2006. 5. 11. 목. 신형호-
떨어지는 꽃잎 한숨소리에
그리운 얼굴은 가고
남겨진 마음 새잎과 손잡으면
가버린 봄이
촉촉하게 만져지네
철썩이는 물결 풀어
해안선 감도는 그대
짭조름한 해초냄새로
갯마을 언덕 넘어가는 그대
사랑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부를 수는 없어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를 사랑할 수 없어
돌아서는 방파제가 너무 멀구나
건널 수 없는 수평선 너머
갯바람에 실려 온 목소리
이 봄날
아득한 그리움 있어 더욱 선명한
내 사랑은 눈물 되어 출렁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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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말
모처럼 평일 날 여유가 생겨
사흘 동안이나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그리고 주문진 바닷가의 봄을
만날 수 있었다.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월정사와 상원사의 절집
하늘을 찌를 듯이 울창한
전나무 숲길에서의 산책.
조용하고 아늑한
주문진 횟집 유리창에서 바라다 본
동해의 아련한 물결
그리움에 시퍼렇게 멍든
바닷물을 한없이 눈에 담으면서
여린 감성을 풀어 보았다.
좋은 날
반짝이는 날 되거라.
<보석 같은 날을 사랑한다>
- 2006. 5.12. 금. 백장미-
무분별한 일상 같은 날에도
보석 같은 만남이 있고
사랑 보다 더 진한 가슴을 지닌
행복한 영혼도 있어
신은 우리에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네 가슴에도
내 가슴에도
물방울 떨어지듯
샘솟는 보석을 주셨나 보다.
거리는 지천 같은
이팝꽃잎이 스르르 내리고
물든 내 가슴은
팔랑개비 이팝꽃잎 되어
세상 구석구석
오십 년도 되고 백년도 될 것 같은데
문득 선 자리가 낯설어도
보석 같은 행복이 있어 즐겁다.
못다 한 속내가 눈물이 되어도
가슴 하나 가득 오월 속에 섰다.
또 다시
사랑이 오려나 보네.
가슴이 마구 날아가고
얼굴에 홍조가 핀다.
오월은
이렇게 다시 나를 불러
보석을 만나고
보석을 알게 해 주려나 보다.
안녕 친구야!
대구 왔단다.
집안 일 때문에 잠시 들러 가지만
어제 문자 하나 보낸다는 것이 에러만 나더라.
아마도
잊어버린 내 머리 탓이지만
새로 하기엔 눈이 아프네.
전화 보담 글이 더 좋지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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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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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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