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진관 시인의 본 53선지식 14. 29 망월동에 이철규 열사 앞에서

[진관 스님]

박진관 시인의 본 53선지식 14. 29 망월동에 이철규 열사 앞에서

망월동에 왔다, 그날에 눈물은 피바다였다,

피를 흘리지 않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늘도 울고땅도 울었다는 전설을 남긴 열사는

갑오 농민 전쟁터보다도 더 장렬하게 싸운 전사자였다고

그렇게 기록하고자 하는 전설이 이어졌다,

나는 그날에 전선에 참여한 자들 과 같은

온 몸에 피를 흘리면서 전투에 나선

전사자가 되려고 했던 그 날을

기억하게 한다,

망월동에 와서 그날을 기억한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간 이후였다는 것을

그렇게 투쟁에 나섰던 이들은 어디 갔나.

여기에는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구나.

집나간 이들에게 주어진 것을 꿈이었나.

저기 산위에서는 태양이 빛을 토해내고

그날에 죽음을 예언하던 이들 같이

망월동에 누어있는 열사들 같이

세상을 기억하게 하는 몸이다,

이철규 열사의 기억은 33년이다,

2022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