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립 수다모임 "덜덜덜" 서른다섯번째 모임(3/21) 후기 및 다음 모임 예고>
안녕하세요. 점차 간결해지고 있는 "덜덜덜" 후기 나갑니다. ㅎ
지난 모임에는 이미주, 김현아, 임 희, 김승홍님과 저까지 다섯 분이 참석했어요. 임 희님이 직접 만든 파전과 식혜를 준비해주셔서 막걸리와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우선 <한국탈핵> "5장 방사능과 건강" 부분을 놓고 이야기 나눠봤어요.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나고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방사능 공포'가 아주 일상적입니다. 하지만 핵사고로 인해 발생한 방사성 물질과 피폭 문제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5장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핵사고가 일어나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원자로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대기를 통해서 공기중으로 나오거나, 후쿠시마 핵사고의 경우처럼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바다로 누출되기도 하지요. 핵사고에 의해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들은 약 200종에 달하는데요, 잘 알려진 세슘, 요오드, 스트론튬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방사성 물질들은 계속해서 방사선을 방출하는데 이 방사선이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를 손상시키지요. 바로 방사능 피폭입니다. 그 경로에 따라서 외부피폭과 내부피폭으로 나뉘는데요, 방사성 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내부피폭은 24시간 내내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쪼이게 되는 거지요.
체르노빌 핵사고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음식을 통한 내부피폭이 전체 피폭 가운데 80~95퍼센트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내부피폭이 위험한 것이지요. 피폭은 해당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가 적어도 열 번 이상 지날 때까지 계속되는데, 방사성 물질 가운데는 반감기가 50년, 200년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이후 '기준치'라는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기준치'라는 말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저자 김익중 선생님을 비롯한 의학계의 의견입니다. 피폭량과 암 발생이 정비례하고 있고 아무리 적은 양의 방사능도 암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는데 어떻게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 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또한 방사능은 암뿐 아니라 유전병, 심장병, 신장병, 신경계통 질환, 백내장 등 수없이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장의 내용 중 일부만 요약해 보았는데요. 다음 모임에서 논할 6장은 아주 도발적인 제목의 "기준치가 무엇인가?" 입니다. 이번에 잠깐 언급된 '기준치'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읽어와서 함께 이야기 나눠봅시다.
책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4부 내용 중 '왕겨 하우스'와 '비전력 공방' 부분을 마지막으로 읽었는데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힘겹게 읽어 온 만큼 매우 뿌듯했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 후지무라 선생은 빠르고 간편하면서 전기를 사용하는 물건들 대신, 느리고 조금 더 몸을 움직여야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통해 가치와 낭만을 느껴보기를 권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 온 '편리함'과 '불편함'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앞으로도 잊지 않아야 할 화두 하나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바다건너 후지무라 선생께 감사 드립니다 ^^
다음 모임에서는 <한국 탈핵> 6장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고요. 각자가 '에너지 자립'과 연결되는 다양한 텍스트들을 준비해 와서 함께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읽던 것들 중 함께 읽고 싶은 것이 있는 분들만 준비해주시면 돼요. ^^ 저도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한 꼭지를 가져가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곧 덜덜덜에서 조그만 바자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모임에서 더 이야기 나눠요. ㅎㅎ 안녕
<대망의 서른여섯번째 모임!>
일시: 3월 28일 금요일 저녁 7시
장소: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 (네이버검색하면 나와요^^)
내용: <한국 탈핵> 이야기 나누기, 각자 준비한 텍스트 나눠 읽기 연락처: 010.3139.8883 (허주영)
에너지자립 수다모임 "덜덜덜"은...
0. 가능하면 좀 덜 위험하고, 덜 복잡한 방법으로, 자연을 덜 괴롭히면서 만든 에너지를 쓰자는 의미에서 에너지자립 수다모임 "덜덜덜" 이라고 이름을 붙여 봤어요. 1. 모임의 대표는 따로 없어요. 누구든 그럴싸하고 재밌을 만한 걸 제안하고 동의가 얻어지면 그걸 합니다. 작고 사소한 것부터 함께 대화하고 결정하는 깨알같은 과정, 그게 곧 에너지 자립의 길이 아닐까요? 2. 그렇게 성실할 필요도 없고 들고 나는 데 전혀 제약이 없어요. 단! 스스로 약속한 것만은 지킵니다. 3. 똑똑한 사람이 뭘 가르치고 나머지는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같이 읽고 수다 떨면서 서로 아는 것을 나누면 어떨까요? 너무 아는 척도, 지나치게 모르는 척도 하지 않기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