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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미국인의 배려(황성욱 변호사)
한국인이 정이 많다는 얘기는 옛날얘기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것은 야매의 다름아닌 표현이다.
계약대로, 약속대로 하기 싫어서 비벼대는 근성이 바로 정이다
(물론 좋은 점을 예시하면서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다).
한국인이 정말 좋은의미에서 정이 많다면, 요즘 언론에서 보는 광기와 파시즘적인 국민성은 나오지 않았을거 아닌가.
미국은 우리식 정은 없지만, 친절과 배려라는 강력한 문화가 있다.
이전 글 댓글에 문잡아주기 문화를 말씀하신 분이 계신데, 나역시 이것은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는 으레 그냥 문을 들어갈 뿐,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줬던 경험이 거의 없어서 미국에서 이 문화에 적응하긴 쉽지 않았다.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습관은 단박에 몸에 배었다.
한번은 macys 백화점에 들어가면서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줬는데, 금발의 완전 내 스타일의 여자가 내 배려를 받고 눈을 맞추며 "Thank you"하지 않는가.
아무튼 미국사람들은 그들이 흔히 받는 친절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나도 미국에 있을 때 하루에 최소 4번은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었고, 나도 그 정도 감사하다는 말을 한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몸에 밴 이 습관은 단박에 사라졌다.
문을 잡았더니 모두들 잽싸게 앞사람에게 몸을 들이밀며 따라들어가는 바람에 모두 들어올때까지 내가 잡고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 잽싸게 들어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얄궂다.
국제화시대라 이런 미국의 에티켓 문화를 모르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그들 얼굴 속에 나타난 '여긴 한국이야'라는 속내가 내게 읽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