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숙 시인의 시집 『첫사랑 관찰자 시점』(상상인, 2026)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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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_관찰자_시점
[책소개]
최현숙 시인의 시집 『첫사랑 관찰자 시점』에는 오래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시인은 대상을 쉽게 판단하거나 자기감정 속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사람의 표정과 사물의 움직임, 식물의 생장과 동물의 눈빛을 찬찬히 살핀다. 그 객관적인 시선의 밑바닥에는 살아 있는 것들을 향한 연민이 흐르며, 관찰은 거리를 두는 일이면서 동시에 한 존재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천천히 바라보는 일이 된다.
「안스리움」에서는 붉은 꽃의 ‘번뇌’를 ‘안스러움’으로 읽고, 「짧은 휴가」와 「점묘화」에서는 병과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의 시간을 과장 없이 담아낸다. 「소」와 「냉이꽃」, 「분갈이」에서는 동물과 식물을 인간과 나란히 놓으며 저마다의 고통과 생존 방식을 바라본다. 사소한 몸짓과 물건, 작은 생명의 모습을 통해 병과 가난, 가족의 상처, 돌봄과 미안함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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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관찰자입니다. 최현숙의 첫 시집이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하는지 누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지 친애하는 사람들과는 잘 지내며 빛이 좋은 날에는 어디로 이동하는지 관찰하고 미행하는 일이 나의 역할입니다. 이 시집의 삶, 풍경, 등장인물 모두를 관찰합니다.
시집 속에도 ‘삶’이 있고 ‘풍경’이 있느냐고요?
물론입니다. 시집 속에는 시의 ‘배치’가 있고 배치는 ‘풍경’이 됩니다. 그 풍경은 어느 정도 ‘목적’적입니다. 이것을 주제Theme라고 합니다. 도시의 설계와 같죠. 가령 대성당이 중심에 있는 도시라면 가톨릭 신앙을 공유하는 도시라고 짐작할 수 있겠죠. 큰 광장이 도시의 중심에 설계되어 있다면? 아마도 혁명이나 민주적인 정신을 중요하게 계승하는 도시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뿐일까요. 한 편 한 편의 시 속에는 시적 장치들이라는 게 있어요. 그런 작은 단위의 장치들이 시집 전체에 여러 번 반복하여 배치된다면 어떨까요? 가령 이 시집에 ‘총’이라는 단어는 몇 번 등장할까요? 마가의 기록이라고 알려진 복음서는 다른 복음서 저자보다 이동 모티프Motif에 관심이 많습니다. 유독 ‘길 위’의 서사가 많습니다. 길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길에서 흩어지고 모이며 길에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최현숙은 어떨까요.
이동. 내가 시집을 읽고 메모한 첫 단어입니다. 무언가를 발견한 사람처럼 마음이 살짝 떨렸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일이군요. 시집 제목이 『첫사랑 관찰자 시점』이니까요. 무려 ‘첫사랑’입니다. 이 시집이 ‘첫’ 시집인 것처럼! 모든 ‘첫’은 떨림을 경험하게 합니다.
중력에 의한 이동은 익숙한 문법의 힘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언어에도 중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미’라는 단어 다음에는 ‘붉다’나 ‘예쁘다’라는 말이 따라 붙습니다. 이것이 중력이고 익숙한 관계의 문법이며 친구의 언어입니다. 최현숙은 그것을 거부합니다. 대신 “너의 당기는 힘으로” 내 공평을 옮기겠다고 말합니다. ‘너의 당기는 힘’은 새로운 문법 체계입니다. 그 힘에 이끌린 이동은 시인에겐 공평한 이동입니다.
_ 여성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