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라
마태복음 10:28-31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이런 말이 있습니다. “큰 근심이 있으면, 작은 근심이 물러간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 나라 걱정에 애끓는 애국지사가 어찌 자기 집 뒤주에 쌀이 부족하다고 근심하겠습니까? 먹는 음식이 박하다고 탓하겠습니까?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불평하겠습니까? 위대한 근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작은 것 때문에 근심하지 않는 법입니다. 작은 수모와 굴욕도 큰 뜻을 위하여 기꺼이 참아냅니다.
마찬가지로 큰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작은 두려움 때문에 떨지 않습니다. 생활의 작은 실패를 만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구원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영혼의 구원에 대한 근심과 두려움을 가진 자는 이 세상에 살면서 겪는 자질구레한 일들에 대하여 크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28절 말씀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진짜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 두려워할 분은 바로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라고 소개합니다.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진노하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신명기 4장 24절에 이르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오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였습니다. 신약 성경 히브리서 12장 29절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분노하시는 분이시요 격분하시면 그 진노를 끌 자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무섭습니다. 그 분노의 콧김은 감히 끌 자가 업습니다. 그 진노는 지옥불을 치솟게 만들고 뜨겁게 뜨겁게 달구는 원천입니다. 그 소멸하시는 불이신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에 단순히 인간의 육체만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영혼까지 완전히 망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한마디로 국물도 없습니다. 뼈도 못추립니다. 바로 이런 분에게 감히 밉보인다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그분의 눈밖에 난다는 것은 희망이 없는 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습게 여기는 자는 만용을 부리는 자입니다.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모르는 것을 가르켜 만용이라고 합니다. 객기라고 합니다. 바로 이렇게 만용과 객기를 부리는 것은 기름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폭탄을 지고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만용과 객기에 빠지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인생에서 마땅히 가져야 할 이 두려움의 감각을 평생 잃지 말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운전자가 차량 운전한지 수 년이 지나면 운전에 대한 겁이 없어집니다. 그 때가 큰 사고가 나기 쉽다는 경험적인 말이 있습니다. 인생길에 있어서 평생 없어서는 안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것이 있어야 망하지 않습니다. 멸망의 곁길로 빠지지 않고, 빠졌다가도 속히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로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게 될 때 반사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다른 아무 것도 두렵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무서운 분의 뜻이 최우선순위요 그분이 바라는 것이 최급선무가 되기 때문에 다른 것의 뜻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겁이 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조차도 겁낼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 자는 죽으면 지옥 대신에 천국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두려워한 자처럼 사실 가장 무서운 사람도 없습니다. 가장 강한 사람도 없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두려워했던 사람이 혹독한 핍박과 무서운 죽음의 위협을 이겨낸 실례는 적지 않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일제 때 독립운동가 중에 최재화 목사님이 계십니다. 최 목사님이 중국 화북 신학교를 졸업한 후 산동 지방의 다의강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낮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마적 떼가 총을 쏘며 들이닥쳤습니다. 당시 만주 지방에서는 그런 일은 참 흔했습니다. 그 마적떼들 가운데는 공산주의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은 조국을 일본에서 건져내기보다는 공산주의 사상에 오염되어서 수많은 한국인 교회와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핍박하였습니다. 순교의 피가 만주 벌판에 참 많이 흘렸습니다.
다의강 교회 낮예배에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마적떼 때문에 교인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최 목사님은 그들을 진정시키고 설교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적 떼는 예배당 문을 걷어차고 구둣발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야, 이 목사 새끼, 너 이놈들한테 무슨 헛소리 지껄이는거야.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그들은 강대상에 올라와 목에 총구를 들이댔습니다. 그러나 최 목사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오만 당신들이 걱정이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거냐?”
당신들 예수 믿어야 지옥에 안 가고 구원받소.“
“오냐, 좋다. 네가 좋다는 천당에 보내주마.”하고 총의 안전장치를 철컥 풀었습니다. 그러나 최목사님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말했습니다.
“예수 믿으시오. 그래야 구원받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마적 대장이 “얘들아, 가자. 예수쟁이하고 입씨름해보았자 입만 아프다. 시간 아깝다. 빨리 가자.”하며 떠나버렸습니다.
마적떼가 떠나자 최목사님은 하던 설교를 계속했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그 날 예배는 은혜의 도가니였습니다. 그 날 설교는 실물 설교였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교인들이 최목사님에게로 몰려 들어 손을 잡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최목사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고 합니다.
“하늘!” 거기가 어디입니까? 바로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그는 마적떼가 자기 목숨을 빼앗을지 모르나, 영원한 생명과 믿음은 결코 앗아갈 수 없음을 확신하였기에 그런 용기가 솟아났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그 하나님께서 이렇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자, 주님을 사랑하며 믿음을 지켜가는 자들을 끔찍이 위하시며 사랑하심을 확신케 하기 위하여 두 가지 예화를 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30절 말씀입니다.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우리 사람에게는 30만개 내지 50만개의 머리털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루에도 30-40개씩 머리털이 빠지고 새로 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 머리털의 숫자를 그 누가 셀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성경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우리 하나님께서 그 머리털 숫자를 낱낱이 헤아리신다는 것입니다. 참 얼마나 놀라운 사실입니까? 그분은 우리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아신다는 것입니다. 모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치 앞도 모릅니다. 내일 일을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은 다 훤히 아십니다. 그렇다면 어찌 우리가 염려할 필요 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의 체질도 아시고 우리의 연약함도 아시고 우리의 부족한 믿음도 아시는데, 어찌 염려하고 두려워하겠습니까? 우리 머리털까지 세신 그분께서 우리를 결코 버려두지 않을 것을 믿고 미리 아시는 그분께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다 아뢰고 도우심을 구할 때 주님의 능력의 팔이 우리를 속히 도우실 줄 믿습니다.
또 하나는 29,31절입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오넹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당시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시세였습니다. 참새는 당시 너무 흔해서 값이 별로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처럼 하잖은 존재의 생명마저 하나님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지 아니한 것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참새조차도 그 생명을 보살피시는 자상하신 분이실진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우리 택하신 자녀들은 어찌하시겠습니까? 더 사랑하시고 더 돌보시고 더 붙잡아주시고 함께하시지 않겠습니까? 무슨 핍박을 겁날 필요가 있습니까? 무슨 시련도 두려워하겠습니까?
엘리야는 기근 동안 까마귀가 먹을 것을 가져다 주어 살렸습니다. 사렙다 과부의 뒤주에서 밀가루가 3년 동안 떨어지지 않고 기름병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담대히 헌신할 때 하나님만 두려워하고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을 지켜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크게 쓰시고 아름답게 모든 형편을 변화시켜주실 것이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때를 따라 공급해주실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두려워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합시다.
주여, 우리 평생에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소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하는 거룩한 근심으로 날마다 살게 하옵소서.
첫댓글 목사님 감사합니다.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며 누구를 무엇을 두려워 해야하는지 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