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저의 첫 산행은 가야산에서 시작합니다.
가야산은 제가 찾는 지역산이며
가끔 무언가 생각할때 조용히 올라보는 산입니다.
여러 산꾼들이 이야기하는 칠불봉이 정통이니 상왕봉이 정통이니 어느게 더 높으니 하는것과는 별계로
그냥 즐겨찾는 산 그런산이다
시계는 고장나도 시간은 흐른다.
호랑이해에 얼마나 많은 시계들이 고장 났을까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토깽이 해가 밝았다.
산은 언제나 거기 있다지만
항상 그산은 아닌것 같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산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구름과 바람이 만들어 내고
밤하늘의 별과 달이 만들어 주는 산은
시시각각 변할뿐이다.
척박한곳에 뿌리내린 비들어진 소나무
부잣집 정원 한구석에 굵은 철사 비틀어 동여 매지 않아도
참 잘생긴 나무다.
누군지 모르지만
한해의 소망을 가득담은 한걸음의 걸음에서 가족의 건강과
새해 소망을 모두 계단에 담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
힘찬 걸음은 언제나 정겹기만 하고
한해의 첫걸음을 가야에서 시작하지만
배방이라며 노래 부륻던 친구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건강해야 할텐데...
더이상 아파하지 말았으면...
멀리 보이는곳
이산은 무슨산 저산은 무슨산
20년이란 시간은
나를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로 옮겨 놓는다.
저산에서는 무슨일이 있었고
또 그넘어에서는 무슨일이 있었고.
작년 비오는날 누굴 찾으러 간다고 가시밭으로 올라가던곳이 바로 저긴데
한장 담아 보고 갑니다.
멀리 오도산이 보이고
비계산과 의상봉 방향으로 흔적의 선들이 보인다.
저곳에는 편한세상님과 같이 걸었지만
올해는 누구랑 걸을지.
한해마다 갈곳이 많아지다 보니 좋은 계절에 한번 더 찾아 보고 싶은곳이다.
멀리 덕유가 보이고 대간길이 눈에 선하다.
비슬산이 다가오고
가야 정상에 눈이 모두녹고 진달래가 곱게 핀다면 그날 다시 한번 더 오고싶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일찍 상고대 보고 내려가고
나보다 조금 더 부지런한 사람들은 지금 정상이고
그다음 부지런한 사람이 이자리에 서있다.
손에 잡힐듯한 성주군 산들
그리고 멀리 팔공산 방향의 산군들
민주지산과 황악산 방향의 산군들
그리고 영암산과 금오산도 보이고
앞의 높은산은 미숭산 그리고
좌측으로 비슬산도 보이고
가야공룡능선은 많은 눈으로 인적이 끊겼습니다.
서리내린 정상석에 낙서도 해보고 ...
무사는 자신을 닮은 날이 잘선 칼을 갈아야 하고
장거리 산꾼은 자신을 닮은 즐거움이란걸 갈아야 한다.
까마귀가 정상석에 앉아 주인행세를 하는군요
저보다 덜 부지런한 사람들
누군지 모르지만
지나가는길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를 하자
막걸리한잔 하고 가랍니다.
얼씨고!~~ 좋죠
한잔만 할께요 라고 하니
세잔을 주시네요
막걸리 세잔에 벌서 기분이 좋고
올한해 첫 복을 가야에서 받았습니다.
받은 복 이제 누군가에게 많이 지어야겠죠
상왕봉 가는길에 상고대가 조금 남았네요
상왕에서 보는 칠불과
우측 해탈봉과 그리움 길
까마귀가 또 찾아 옵니다.
나 따라 다녀봐야 먹을것도 없는데 .
가야 공룡 모습
상왕봉과
누군지 모르는 일행분들
상왕봉에서 해인사로 하산하면
큰스님 되시겠다던 분들이 입장료를 받습니다.
하산길에 곁눈질만 해도 돈을 받으니...
눈감아도 입장료 받습니다.
년중 마르지 않은 우비정은 꽁꽁 얼고
그 넘어로 칠불이 보이네요
한해의 첫산행은 가야에서 시작하며
한해동안 회원님들의 무사한 산행을 기원 드려 보았습니다.
행복한 날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거랍니다.
산행 역시 즐거운 마음만 있으면 거리가 멀어도 신나게 지날수 있구요
행복한 토끼해 되십시요
신년산행 가야산에서 하셨군요~
좋은그림 잘보고 갑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