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 트리플렛 대표.... 대리운전 직접 뛰며 시장 파악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장에서 틈새를 노린 앱(APP)을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이용 횟수가 많아져 성공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레 아니었습니다"
"시장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다양하고 민감한 특성과 문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부터 먼저 정확히 파악해 낸 후 그에 걸맞은 시스템을 개발해야만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봤을 대리운전을 저렴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일명 '파파부'를 개발한 신동화 트리플렛 대표(36)는 창업 초기에 맞은 난관과 이를 극복한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유명 게임회사를 다니던 신 대표가 사표를 내고 창업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하던 2011년 말, 우연히 본인 차량을 몰던 대리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전화로 부르는 방식인 대리운전을 앱 기반으로 가장 먼저 탈바꿈해 정착시키면 히트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서울산업진흥원(SBA) 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한 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과 대리기사를 단순히 연결해주는 '원터치 대리운전 앱'을 개발했다. 하지만 당초 생각과 달리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잠시 사업을 뒤로하고, 직접 대리운전을 뛰며 대리기사들과 어울리는 등 시장 특성을 분석하는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대리운전에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가령 서울 마포구 도화동 내 두 지역인 먹자골목과 인근 언덕 지형인 마포초등학교 방향은 대리운전 수요과 공급이 다르다. 또 시간, 대중교통 접근성, 유동인구, 유흥가 접근도, 기피 지역 등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다양한 수급 요인을 고려해 운행 거리가 같아도 최저 가격을 산출해주는 알고리즘(핵심특허)을 장착한 게 바로 파파부다. 신 대표는 "무엇보다 대리운전은 요금이 1000원 만 차이나도 고객 충성심이 흔들리고, 배차 속도와 요금이 맞아야만 성사되는 매우 민감한 시장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결국 요금과 속도를 지배할 수 잇어야함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아빠를 불러주세요'란 의미인 파파부는 최저가 요금제뿐 아니라 배차율이 90%를 넘어 기존 콜센터 업체들(70%안팎)보다 매우 높고, 요금 결제도'삼성페이'처럼 내려받은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두면 된다. 게다가 '일회용 안심번호(050)' 가 사용된다. 파파부 이용객의 실제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업가, 연예인 등 개인 전화번호 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애용하고, 스팸문자가 올 수 없다.
올해 초만해도 5만명에 그쳤던 파파부 회원은 이달 들어 20만명을 돌파했다. 대리운전 업체가 1만개를 넘어 아직도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NC소프트 등 기업고객도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제휴 회사 직원들이 파파부를 이용하면 1만 포인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