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의 중심엔 인류의 역사를 지배해 온 '돈'이 있다.
따라서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번영과 혼란의 주역인 돈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금융사가 학술적인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KBS '걸작다큐멘터리'가 9일부터 6주간 경제 특집으로 지난해 말 영국 BBC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돈의 힘'을 선보인다.
2TV 밤 12시30분 방송.
2007년 여름을 기점으로 시작된 금융위기의 시발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다. 하지만 어떻게 미국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발생한 금융 문제가 월가의 다국적 기업들을 부도로 몰아가고 대서양 건너에 있는 은행들마저 국유화시킬 정도로 큰 파장을 몰고온 걸까? 또 잇달아 은행이 파산하고 금융시장이 붕괴되며 주가가 폭락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큐 진행자로 나선 영국 출신 역사학자인 니알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 모든 것을 알기 위해서는 돈의 역사를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9일 방송될 1부 '탐욕의 시작'에서 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냉혈한 '샤일록'의 살점 이야기에서부터 영국 글래스고의 고리대금업자까지,
그리고 고대 바빌론 시대의 흙판에 새겨진 '지불약속'의 흔적부터 이탈리아 메디치가의 은행 시스템까지 역사 속에 숨어있던 신용과 채무의 개념을 천천히 꺼내 설명한다.
그는 또 오늘날의 은행 시스템을 위협하는 것은 한 사람의 개인 채무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가 직면한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현대 금융의 기본 원칙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16일 방송될 2부 '지불약속'에서는 본격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기원을 찾아나선다. 금융 시스템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배경으로 퍼거슨 교수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성장한 채권 시장을 꼽는다.
채권의 출현으로 금융 전쟁은 유럽을 거쳐 대서양을 건너게 됐다는 것이다.
23일 3부 '거품과 붕괴'에서는 성장과 몰락을 반복하고 있는 주식 시장의 원인을 찾기 위해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 등 주식회사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댓글 돈의 미학을 느끼게 합니다 교수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