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3:26]
주께서 나를 대적하사 괴로운 일들을 기록하시며 나로 나의 어렸을 때에 지은 죄를 받게 하시오며..."
]
괴로운 일들을 기록하시며 - `기록하시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케토브'는 법적인 언도나 선포, 판결 등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갖는 바, 이는 욥이 자신의 고난이 하나님의 징계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인식하기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욥에게 있어 가장 궁금한 것은 구체적인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계시가 미진했던 당시 상황에서, 자신의 살아온 경건한 삶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무신론적 사고에 빠지지 않은 것만 해도 욥의 진실한 신앙을 넉넉히 엿보게 해준다 하겠다. 어렸을 때에 지은 죄를 - 이는 욥 또한 인간의 온전한 무죄성이나 완전성을 주장하지 않고 연약하여 실수하는 자임을 인정하는 말이다.
그러나 욥은 여기에서 하나님이 어릴 적 죄를 기억하사 낱낱이 징계하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부르짖고 있다.주께서 나를 대적하사 괴로운 일들을 기록하시며 나로 나의 어렸을 때에 지은 죄를 받게 하시오며
[시 102:2]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본절에 나타난 표현들은 다른 시편들에서도 볼 수 있는 관용구와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어 '나의 괴로운 날에'는 59:16에서,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는 27:9에서, '주의 귀를 기울이사'는 18:6; 31:2에서, '내가 부르짖는 날에'는 61:2에서,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는 69:17에서 각각 찾아볼 수 있다.
각각의 용례들을 문맥 속에서 연구 종합해 보면 이 표현들 저변에는, 과거의 경험에 입각하여 그 어떤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그 백성을 구하시리라는 기자의 확신이 깔려 있다. 결국 본절은 기자의 부정적인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소망의 자세, 곧 하나님은 그 어떤 고통으로부터도 자신을 구하실 분이라는 확신의 자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