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9일 오후 2시 집사람이 내게 이르기를 오후 4시반까지 좀 나가있으란다.
동경 바닷가 月島라고 불러지던 땅 부근 바닷가 도쿄타워 맨손에는 수영, 사우나, 골프연습, 달리기연습, 에어로빅등 실비로 즐길 수 있고, 사우나와 실내수영장이 함게잇는 시설에서 즐기는데? 200엔이지만...
어떻게 젊은 아줌마도 섞여있는데 맨 얼굴 팬티바람에 마주보며, 개해엄(犬水泳) 실력으로 두시간 반을...
솔직이 말해서 58층까지 있는
타워맨손에는 쌍동이 건물로 Sea, Tokyo Tower 두동이 있는데, 이 건물 뿐 아니라 주변에 보면 젊은 아줌마들은 외출을 하며 한 두마리 정도의 조그만 애견-호신용-을 데리고 다니는데... 어찌 내가 그들과...
어느날 엘리베이터를 들어섰는데, 왠 중년의 아낙이 나 보다 덩치가 큰 犬公을 어께에 걸치고, 사냥복장 차림으로 나를 보고 희죽 웃으면서 엘리베이터 층선택 스위치를 가리고 서서 뭇는다. 정중한 것도 아니고... 누린내를 풀풀 풍기며 오만한 자세로...
벌벌 떨면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을 혔지이... 산쥬록가이데스!!! 성남중고등학교 용마산기슭 검도장에서 운동마치고, 얼어 붙은 뽐푸가에서 얼음물에 샤워하던 검도초단을 능멸한 한 일본여인을 향하여!!!
자존심은 상하지만 남은 백년을 편하게? 살려니 방법이 있겠는가... 주머니 뒤져보니 300엔뿐이라... 사정해서 형편을 고백하니 천앤을 주어 받아가지고, 돌격 앞으로오오... 밖으로 나왔지...
내가 누구인가... 월남 참전용사로... 박격포가 향하여 날라오는 백마사단 주둔지에서... 그 경계철조망에서 4Km(저들의 박격포 유효사거리) 떨어진 매복진지에서, 크레모아 전방에 두개, M16 실탄 400발, 수류탄 두발 전투복 어깨에 걸고, 허리에 타식 신호탄 붉은색, 흰색 두발(붉은색은 기습하는 적 발견, 흰색은... 사실 말하기 싫은데... 낙오되었을 때 위치를 알림)... 크레모아 격발 손잡이 두개를 앞에... 그리고 납작하게 엎드린 눈 앞에 풀잎은 흔들리고, 멀리 하얀 빈집은 조명탄에 너울거리고.. 아 모기는 솜털처럼 열린 모든 공간에 밀집포격을 감행하는 그 전선을 누빈... 용감함으로... 6.25한국전쟁, 김석원장군님의 그 서슬퍼런 돌격명령을 받잡고...
황궁주변을 한바퀴 돌기로 햇다.
교토에 수도를 두고 전국에 할거하며 자리를 지키던 쇼군들이 자신들간에 평화유지를 하며, 자신들의 지위를 지켜 나가기 위해, 당시로는 논밭을 일구어 사는 시골이었던 도쿄에 세로운 수도를 정하고, 형식적인 주군을 하나 세워두고, 그 곳에서 서로의 대소사를 정하기로 해서, 지금의 천황을 세웠다는...
아므튼 지난번에 집사람과 같이 건닐었던 황궁내 개방된 동쪽 정원입구에서 꺼꾸로 한바퀴를 둘러 보기로했다. 해자를 두고 주로 조깅코스로 사용되는 궁을 한바퀴도는 길은 4.7Km, 매주 화요일은 제주의 오름등반을 하던 터라 문제는 없다.
처음 만난 시설은 첩(사쿠라)田門-고려문이라는 글이 옆에 붙어있다-, 누군가 정권을 잡고 왕이 되어 사용한 문으로 문안에 고목으로 가라앉은 덩치 끝에 벗나무 새로운 가지들이 뻣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위치하고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요즈음 오후 4시반이면 해가 져무는데...
황혼이 짙어가는 동경에서 유명한 죠깅코스와 공원이 섞여있는 길을...이럭저럭 죠깅을 하는 사람들과 꺼꾸로 돌면서 천태만상의 인생의 모습을 보듯, 뚱뚱한사람 가는 사람, 긴사람 짧은 사람, 젊은 아이 나이드신 어른,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죠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동기들이 이제는 지역사회 동네마다 저렴한 시설로 재공하는 핼츠장을 애용해서 근육을 만들고, 채소가 입에 당기도록 체질도 교정하면서... 뭐 그렇게 혀 보라고 해야겄다 생각을 하면서...
그러면서 내 눈에 보인 현재의 일본은 어금니를 깨물고 일본도를 날세우던 그런 모습은 아니다라는 새로운 사실들이 눈으로 들어오고있었다. 황궁 주변을 돌아가며 조성된 공원... 왠 젊은 커플이 나타났다고 보이더니 어느새 골 깊은 해자곁 위험한 담장에 붙어 아가씨가 달려들어 그 뭐드라... 입을 ... 에이 몹쓸 것들... 어른이 지나가시는데...
길가에 이것저것 전기, 하수도, 상수도, 소방도로.. 깨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한주에 한번씩 한라산 국립공원 윗세오름에 오르 내리면서 담배 공초를 주워담으며... 젊은이들에게 무엇인가 암시적으로 가르키려했던... 그 길에서 만난 한 깨끗한 차림의 일본 노신사부부가 말했던 "아리가도 고자이마스"의 의미를 알려 주는 것 같은... 잘 정돈된 화초더미에 가려진 휴지조각, 담배공초들이 나를 조금은 서글프게했다.
저들의 일본정신이란 지금 어떤 의미일까???
심각한 절재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일본, 물론 여기저기 외국인들이 섞여서 살고있긴 하지만... 길가 벤치주변에 담배공초...
해자를 보며 거닐기를 한참 해저문 오후 4시 30분을 지나서, 한바퀴 1.6Km를 남겨두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竹橋御門 부근에 조그만 쉼터에 붙어있는 안네문 "집 없는 사람은 御OO공원, 丸노공원에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대강 번역을 하면-이 보인다. 사위의 설명으론 긴자의 빌딩 숲,좁은 공간에 쪼그리고 앉아서 사먹는 천앤짜리 음식보다 훌륭하다는데... 나도 한번...???
그러고 보니 12시경 카치도끼 오야바시(카치도끼의 가장 큰 다리) 넘어 구립(中央區) 공원 주변에서 근처 훼밀리마트같은 곳에서 백엔정도 점심꺼리를 사다가 죠깅코스 벤치에 앉아 해결하는 셀러리맨 틈엔 등산가방 둘러메고 두꺼운 옷 걸친 홈리스 피플들이 섞여있었다.
성남고22기 동기와 함게 사는 사람들의 자존심만 아니면 한번 시험삼아 보겠지만... 황궁 맞은 편, 우편선빌딩, 마루빌딩-왠지 모르지만 동그라미를 좋아하나봐!!!-을 거쳐 긴자를 통과하는데 다섯시를 알리는 챠임벨이 동경을 흔들고 있었다.
이리하여 나는 왔노라!!! 보았노라!!! 천엔 두시간 반의 동경 서바이벌을 승리하였노라!!! 큰 박수우 부탁합니다아아아!!!
남은 돈 600엔!!!
첫댓글 박수 짝짝...victory...
나두 짝짝 ... 근데 2008년도 맞어? ㅎ
뭘 그렇게 자세히 보는 겨 대충 읽을 줄도 알아야혀
창섭이 동경을 완전히 누비고 다니시누만.
좋~~~겄다 짬짬이 그곳의 여행담 계속 사진과함께 올려주시게나.